아침 시험을 살짝 비끼고 우울한 마음에 주섬주섬 챙겨서 연극을 보러 대학로로 향했다.
날씨도 춥고 아트홀이 구석에 있어서 헤매다가 겨우 도착해서 연극을 보기 시작했다.
결론은.. 눈물이 찔끔 나왔다.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배가 아프게 웃다가 눈물이 찔끔찔끔 나와버린 것이다. 이번에 연극이 이렇게 흥미 진진하고 재밌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랬다. 솔직히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보다 더 재미있었다. 그 짝짝 붙는 대사와 배우들의 쫀쫀한 연기가 너무 맛깔스러워서 정신을 못차리게 웃고 말았다.
연극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떻게 연극을 연출하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배우들이 배고픈 직업이라고 불렸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연극은 꼭 심각하고 철학적인 대중이 꺼리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코미디보다 재미있고 드라마보다 감동적일 수 있는 것이 연극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연극은 충분히 대중적인 예술이 될 가치가 있다는 사실 또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인데 연극이 영화나 뮤지컬 같은 다른 장르들 보다 인기가 덜한 것이 홍보의 문제라고 본다. 내가 본 이 재밌는 영화를 홍보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티비를 통하는 것이고 보통 영상으로 찍어서 광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연극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순간 연극의 그 맛깔스런 느낌과 대사의 호흡과 관객의 반응이 어울어진 연극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고 연극의 멋과 느낌을 반도 표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연극의 맛을 알고 그 곳에 빠져들게 하려면 직접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결국 연극을 홍보하는 길은 입소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배우도 아니였고 특별하게 대단하게 화려한 내용도 아니었지만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연극을 보는 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즐거움에 폭 빠지게 해주었다.
이제부턴 연극을 정말 자주 보러 가게 될 것 같다.
첫댓글 즐거움에 빠졌다니, 익사하진 않았는지
연극 재밌죠????홍보 마니마니 해주시고요~이제 자주자주 공연 보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