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키 배낭여행3- 이오니아해를 따라 쿠사다스와 그리스의 찬란한
고대 도시 에페소

보드룸을 출발하여 이오니아해를 따라 올라가면서, 밀레토스 Miletos 는 시간이 없어
차로 대충 보고는 급히 다시 나와 쇼케 ( 프리에네, 밀레토스, 디디마 관광의 거점도시 )
를 지나 좌회전 한다. 시간만 있으면 위의 3곳을 천천히 보고 1박해야 하는데...
이탈리아 - 그리스 - 터키를 스무날도 안되는 시간에 돌다보니 주마간산으로 스쳐
지나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 언제 다시 한번 더 오려마....

쿠샤다스 Kusadas ( 아름다운 해안을 가진 리조트가 있고, 유럽의 크루즈선이 들어
오는 세련된 분위기, 셀축에서 버스로 30분) 시내를 통과하여....
언덕을 넘어 카든리르해변 Kadinlar Plaji 에 이른다.

날은 어두워 이미 밤은 되었고 적당한 호텔을 찾기가 어려워...... 엄청 비싸겠지만
값이나 물어보고 나가자고 들어간 데가 “AYMA Hotel" 이다.
일행들(부부 2팀 4명)은 엄두가 안나는 눈치라 혼자 들어 갔는데....

그런데 2인1실 더불룸 하나가 50 유로 라네... 그럼 한국민박집 가격인데, 거기다가
아침은 물론 저녁까지 준다네.....
이게 왠 횡재냐 싶어 들어가니 지은지 오래되서 그렇지... 옛날에는 고급호텔임을
알겠다!!
호텔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었고 수영장까지 있는데 저멀리 해변이 보이는 등 정말
경치도 좋다.

뷔페식으로 된 저녁을 먹는데, 선배님이 나타나지 않는다. 방문이 잠기지 않는다나...
그래서 바꾸어 준 방은 불도 안 켜지고 에어컨도 안된다나...
불평이 대단 하신데... 나중에 걱정이 돼서 방을 바꾸자고 얘기를 하려고 가보니 모든게
다 정상적이네! 아마 전원 소케트가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식사후에는 너무나도 지쳐서 해변의 불빛만 보고는 그만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7월28일(토요일) 아침을 먹고는 렌터카로 에페소(셀축)로 향하는데 시내를 빠져 나가는
것이 간단치가 않다.
길 가는 한 처녀에게 물으니 잠깐 기다리라며.. 근처 가게에 가서 물은 다음, 우리를 불러
자세히 가르쳐주는 친절을 베푸네...
드디어 에페소 Efes 유적 에 이르니 마침 한국 여학생 세명도 차에서 내려 들어간다.
인사를 하고는 뒤따르는데 무슨 표지를 가슴에 붙인 남자들이 우리를 불러 세운다.

※ 에페소 : BC11세기경 이오니아인들이 그리스로부터 바다를 건너 침입하여 아르테미스
신전을 중심으로 번영 하였다.
BC 6세기경 리디아의 지배하에 들어갔다가 페르시아 의 속국이 되었다.
BC 356년 신전이 불탄후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로부터 해방시켰으며 그후 신전이
재건 되었다.
( 고대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신전은 왠 과대망상증에 걸린 남자가 기왕이면 역사에
오래 남을 사건 으로 기억되기위해 이곳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
로마시대 아시아주의 주도로 번영했고 1세기경 기독교가 들어와 바울 이 전도했으며
그가 투옥된 건물이 뷸뷸산 중턱에 있다.
3세기에 고트인이 침입하여 신전을 파괴 하였고, 4세기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중심지
로 변모한다.
15세기 들어 토사로 항구가 메워 지면서 늪이 생겨 말라리아가 창궐 하면서 망했다.

지도를 펼치더니 여긴 북쪽문으로 유적이 경사가 져 있으니 멀리 남쪽문으로 입장하여 언덕 아래로 내려 오면서 관광 하는 것이 좋단다. 그래 그건 이미 알고 있다.
자기들은 무슨 단체인데 거기까지 무료로 실어 주겠단다. 그래서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FREE 란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네.. 하여 우리는 그들이 일종의 봉사단체 라고 생각 하고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승용차에 오른다.

그런데 이녀석이 유적 방향이 아닌 셀축 시내로 들어가네.... 불안해지는 우리들인데,
그예 세운 곳이 옷가게 라네!!!
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니..”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다. 하여 차에서
내려서는 일행들 보고 1분여 재빨리 둘러보고는 바로 나오자고 다짐하며 가게로 들어가니...
모피등 값비싼 옷 들이 전시된 매장에는 몇몇 관광객이 보인다. 약속대로 찬바람을 일으
키며 점원들에게 대꾸조차 안하고 밖으로 나와 시내쪽으로 무작정 걷는다.

그러자 놀란 남자(지배인?) 기 쫓아 나와 부르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정없이 걷는데.... 선배님이 뒤쳐졌다가 우릴 계속 고함쳐 부르네...
지배인의 말과 표정이 하도 간곡 하여 뿌리칠 수가 없단다. 하여 내키지 않은 마음 으로
돌아가니 15인승 버스에 우리만 태우고 출발하는데... 정확히 남문 에 가서 내려 준다.
어안이 벙벙...

그러고 보니까 집사람이 중도에 어디를 들런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단다. 나도 설명이
길어지는 것을 보고 바로 남문으로 가는 것은 아닌 모양이라고 짐작은 했으나, 그게
옷가게인 줄은 짐작 못했기로...
그러니까 우리가 히어링이 안되서 오해로 일어난 에피소드인데... 옷은 안사면 그만
이고.. 좀 기다리면 다른 관광객과 함께 데려다 줄 것인데, 성급하여 속았다고 길길이
뛰었으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입구에서 유로를 내미니 가게에서 환전 해 오란다. 그러니까 물건을 사고 말이지...
입장료는 보드룸 성채 처럼 10리라 씩이니 7천오백원이네..

입구에 한글간판이 있어 반가운데, 터키교민회가 삼성의 후원을 받아 세웠다. 더욱
터키어며 영어간판에도 삼성로고가 있는게 어른스럽네...
아직도 반나마 원형을 갖춘, 고대에 시낭송을 했던 오데온을 보고는 내려오는데,

헤라클레스문 아치 위의 두개의 기둥이 외로이 서서 한때는 2층의 개선문이었다고
말하네...
헤라클레스 가 사자 가죽을 지닌 부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옛사람들의 뜻을 짐작해
보려고...

이제야 올라오는 3명의 여학생을 다시 만나 사진을 찍는데... 그러고보니 운전기사 있는
차량을 빌렸나보네...

하드리아누스 신전 ( 여신 티케와 메두사등을 조각한 부조가 유명하며 맞은편 테라스의
모자이크가 특이하다 ) 폐허를 보고는 고대의 상가인 바실리카 를 걸어 드디어,

전면이 위풍당당한 셀시우스도서관 ( 2세기에 해방노예로서 총독이 된 아버지를 위해
지었는데 앞문은 코린트식으로 화려하고 예지, 덕성, 사려, 학술 을 나타내는 4명 의
여성상이 있다 ) 에 다다른다.

오래전부터 사진으로 자주 보았던 건물로 내가 여기 서게될 줄이야... 감개가 무량 하다.
이다지도 아름다운 건물을 세운 그리스인들의 솜씨 가 새삼 놀랍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