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둘면 잠이 없어진다 나도 어느새 그 나이가 되서인지 고단한 날 외는 새벽잠 깨면 습관적으로 4시경
배달되는 C일보를 보는데 오늘은 습관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
동호인 조현세님의 엣쎄이를 읽을겸 해서다
한주전쯤 문자 주고 받으며 알았는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물론 본인 글이 실린단 말은 없어도 짐작으로 안다
가끔 글쟁이(난 형과 홍안님을 가끔 그리 부른다)들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 해온 터라 글쟁이 형이 열독율1위인 신문에 기고할 정도면 어떤 내용일까 자못 궁금했는데 글의 주된 범주는 내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우리싸이트 세상읽기에서도 본 눈에 익은 제하의 글이었다
십여년(내년3월 이면 그렇다)양재천에서 딩굴며 양재천이 좋아 떠나지 못하는 동안, 오래 함께한 동호인의 내재된 ,축적된 성향은 대충 알고 있는데 형은 정서적으로 모친을 향한 사모곡에는 남다른 질량감이 있다
그래서 일찌기 마라톤을 어머니와 결부시킨 책도 펴냈다
모친이 병약하시다고는 간접적으로 알고있지만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자랑스럽게 사진에 담아 보내올 때는 내색 안해도 그 속내마음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가끔 형이 어머니를 언급한 글을 대하면 나는 예외없이 눈시울이 붉어진다
1986년으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는 S그룹에서 신임 부서장으로,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일 밖에 모르고 살든 시절이었다
뇌졸증으로 만10년을 투병하시든 아버님을 간병 하시다가 가세와 함께 무너진 모친이 당뇨합병증으로 큰 수술을 받아 역시 수년간을 힘겨워 하든때 가끔 집에 오시기는 해도 지방 형댁에 주로 머무시든 모친에게
꼬빡꼬빡 병원약과 용돈을 보내 드리는 걸로 내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해 겨울 고희를 맞으시는 모친을 위해 부모은중경이란 책을 주변에 드리고자 나른 준비해왔는데 고희를 일주쯤 앞두고 전화를 한 모친께서 우시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많이 아프다고 하신다 나는 멀리서 어쩔 도리가 없어 다음 주말이면 가 뵐거라고 그때 뵙자고,,,그것이 이승에서 모친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었고 모친은 며칠뒤 고희연도 못하고 운명하셨다
난 그때일로 모친에게 영원한 죄인이 되었고 지금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사모곡은 책으로, 자격증으로,신문사 글로,약수터 물 길러로 어떤 형태로든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함이 없다
반백년을 수절하시며 너만 바라보신 모친께 무엇인들 못 해드릴까 더욱더 사모곡이 울려 퍼질것을 형에게 기대한다
마라톤 입문 정식50회 도전이 되는 중마에서 꼭 배번을 구해 축하겸 사모곡을 형과 함께 노래하는 동반주가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