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밭의 킹』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간다. 이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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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정영혜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동화구연가로 활동했습니다.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각자의 영역에서 상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작품을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 『쌤예 할매의 비밀』이 있습니다.
줄거리
「조밭의 킹」은 망가진 마네킹을 되살려내 조밭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게 한 유머러스한 이야기다. 조와 고추 농사를 짓는 할머니는 조가 익어가기 시작하자 참새들이 걱정이다. 지난해에 허수아비를 세웠지만 허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장나 버려진, 도로 공사장에서 쓰던 안전요원 마네킹을 발견하고는 수리해서 조밭에 세워 둔다. 이 벌거벗은 마네킹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동화다.
「도토리 도둑」은 무를 훔쳐먹은 멧돼지를 통해 인간의 욕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 무 저장고를 파헤친 범인인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쌤통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멧돼지가 산에 먹을 것이 없어 무를 하나 꺼내 먹었다면서 ‘산에 그 많던 도토리는 누가 훔쳐 갔냐?’고 항변하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바로 할머니가 도토리를 죄다 주워다가 묵 해 먹고 떡 해 먹었기 때문이다. 결국 할머니는 사과의 뜻으로 멧돼지를 도와주며 앞으로는 함께 나누어 먹기로 맘먹는다.
「누리와 누리끼리」는 본의 아니게 탈출개가 된 수색견 누리의 당당한 성장담이다. 누리는 예방 접종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다가 잠든 사이 트럭에서 떨어져 분실되었다. 그 사고를 초래하게 한 또 다른 누리(누리끼리)를 만나 수색견의 놀라운 능력을 허풍치다가 누리끼리에게서 잃어버린 새끼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한다. 수색견이지만 아직 훈련 중이라서 제대로 된 수색견이랄 수 없는 누리는 ‘괜히 허풍을 쳤다’고 후회하지만 어쩔 수 없다. 누리끼리의 새끼를 찾아 나설 수밖에. 우물쭈물거리며 새끼를 찾아나섰지만 결국은 새끼를 찾아내고야 만다. 처음으로 수색을 완수한 셈이다. 자신이 이룬 성과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누리의 당당한 성장담이 유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발톱」은 옛이야기 〈손톱 먹은 쥐〉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다. 고양이 옹이가 늙은 생쥐에게 발톱을 갉아 달라고 했는데, 며칠 뒤 자신하고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나타난다. 바로 발톱을 먹고 고양이가 된 생쥐, 쥐옹이다. 옹이는 쥐옹이와 싸우다가 얻어맞기만 한 채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다시 집을 찾아나서는 옹이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다.
「살구가 된 망고」는 개도둑에게 납치되었다가 탈출해 구조견이 된 영특한 개 망고 이야기다. 병원으로 실려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서 납치된 망고. 개도둑에게 잡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 가지만 간신히 탈출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이 새로운 곳에서 살구라는 이름의 구조견이 되어 새 삶을 살게 되는 망고의 이야기가 훈훈한 공감을 자아낸다.
「나는 닭」은 날고 싶다는 꿈을 끝내 이루어낸 꼬마 닭 나리의 멋진 비상을 다룬 이야기다. 나는 연습을 하다가 베란다 난간에서 밖으로 떨어진 병아리 나리를 고양이 노랑이가 지켜주며, 나리가 날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소박한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나리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노랑이의 우정이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약하고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49번째 작품인 『조밭의 킹』이 출간되었다.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영혜 작가의 신작 동화집이다.
『조밭의 킹』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작품집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데 동기가 되어준 일상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주위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작품으로 풀어 내놓는 것 같다.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가 애써 키운 감을 동박새에게 아낌없이 내주는 모습을 “여태 보아온 감나무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말한다. 또 오후 네 시면 손수레를 끌고 와 고양이 밥을 주는 ‘자박자박 아주머니’도 기억하고 있다. 길고양이들이 그 시간이 되면 아주머니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헤아리곤 한다. 또 학교 마치고 돌아와 울타리 밑 고양이 노랑이와 포옹하는 아이도 있다.
이처럼 “세상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간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 믿음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를 이 동화집에 담았다. 비록 일상에서 본 그대로를 이야기에 담아내지는 않았지만, 작품 속에 흐르는 훈훈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공감은 바로 그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작가는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힘든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래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작가의 말’에 남기고 있다.
그러한 바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이 여섯 편의 동화는 하나같이 삶에 대한 따뜻한 정감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유머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진지하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야기의 유머러스한 재미와 함께 진지한 문학적 성찰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게 된다.
:: 작가의 말 ::
우리 아파트엔 길고양이가 참 많아요. 오후 네 시가 되면 깡마른 아주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와서 밥을 줍니다. 길고양이들은 오후 세 시부터 돌돌돌 수레 소리와 자박자박 아주머니 발걸음 소리를 기다릴 거예요.
늦은 오후, 커다란 가방을 멘 아이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울타리 밑에서 고양이 노랑이가 아이 앞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서로를 보듬으며 위로합니다. 오늘 하루 애썼다고요.
세상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가지요.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 〈작가의 말〉에서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6551623
첫댓글 발간을 축하합니다 ☆
정영혜 선생님,
동화집 발간을 축하드려요.
부아협 집행부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책을 내다니
열정과 끈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