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노다지는 캐내려 하는 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광맥을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노다지란 말이 영어의 ‘No touch’(노 터치)’에서 유래한다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런 어원설의 근거는 대개 이러하다.
미국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 때 평안남도 운산의 금광 채굴권을 따냈다. 고종과 가까이 지내던 앨런이 고종을 설득하여 따낸 것이다. 운산 광산은 조선에서 생산되는 금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큰 금광이었다. 이 금광에서 일하는 인부는 물론 헐벗고 못사는 조선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캐낸 금광석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광산 경영자인 미국 사람들은 조선의 인부들이 금광석을 함부로 만지거나 수상한 짓을 하면 그 즉시 만지지 말라는 뜻으로 ‘No touch’(노 터치)”라고 외쳤다. 이 말이 와전되어 ‘노다지’가 되고, 영어를 잘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말을 그저 ‘금’이나 ‘금맥’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어원설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맞지 않은 이야기다. 왜냐하면, 우선 미국 사람들이 ‘만지지 마라’는 뜻을 영어로 말했다면, ‘No touch’라고 했을 리가 없다. ‘만지지 마라’는 ‘No touch’가 아니라 ‘Don’t touch’라고 표현해야 옳기 때문이다. ‘No touch’는 그야말로 콩글리시다. 노다지를 ‘No touch’와 관련지우는 것은 영어를 어설프게 아는 한국 사람이 단순히 양자 간의 음이 유사하다는 것에 이끌려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No touch’는 ‘노다지’의 어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노다지’는 어디서 온 말일까?
그것은 한말로 ‘노두(露頭)’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노두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광맥(鑛脈), 암석이나 지층, 석탄층 따위가 지표(地表)에 드러난 부분. 광석을 찾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노두를 다른 말로 ‘괘등’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노다지의 ‘지’는 한자 ‘地’임이 분명하다. 그러니 노다지는 ‘노두지(露頭地)’가 변하여 이루어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