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금천지부 극단 노을 극단 풍등의 전형재 작 송미숙 연출의 성냥 파는 소녀에 대한 보고서
공연명 성냥 파는 소녀에 대한 보고서
공연단체 극단 노을 & 극단 풍등
작가 전형재
연출 송미숙
공연일시 2019년 3월 5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소월아트홀
관람일시 3월 5일 오후 7시 30분
왕십리 소월아트홀에서 극단 노을과 극단 풍등의 전형재 작, 송미숙 연출의 <성냥 파는 소녀에 대한 보고서>를 관람했다.
전형재는 배우 겸 작가다. 2013년 여성극작가전 오혜령 원작의 <일어나 비추어라>를 각색 출연했고, 2014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몰리의 리본>으로 각색 출연했다. 2016년 극단 풍등의 <언더스터디>를 발표 공연했다. 연극 <안녕 앙코르>, <불량청년>, <빨간 시>, <고래>,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세 자매>, <궁리> 그 외의 작품에 출연해 호연을 보였다.
연출가 송미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석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동국대학교에 출강중인 미모의 여성연출가다. 희곡 <아노마>롤 국립극장 희곡공모 당선작가이고, 강서구립극단의 단장으로 활동한 바가 있다.
연출작은 <하나를 위한 이중주> <작은 영웅 말콤> <프쉬케 그대의 거울> <낙화옥화> <홍어> <별들은 세상에 한 사람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 <자기만의 방> <빨간 트럭> <꿈꾸지 마!> <몰리의 리본> <일어나 비추어라> <언더스터디>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미녀 연출가다.
무대는 한 집안의 거실과 이층에 옥탑 방 형태의 방이 있다. 난간 벽이 있고 계단으로 옥탑 방으로 올라간다, 옥탑 방에는 탁자 위에 컴퓨터 노트북이 있다. 거실 중앙 벽 가까이에는 음식점의 계산대 같은 장이 놓였다. 그 옆으로 냉장고가 배치되고, 무대 중앙에는 식탁과 의자가 놓였다. 하수 쪽이 이 집의 출입구로 설정되고, 상수 쪽은 내실로 통한다. 노트북으로 글을 쓸 때에는 벽에 글자가 영상으로 투사가 된다. 장면변화나 극 흐름에 따라 거리의 풍경과 물건을 파는 소녀의 영상이 투사가 되고, 여러 가지 문양의 색채 영상이 벽면에 투사되면서, 극 대사가 녹음되어 들려나오기도 한다. 객석 가까운 곳에는 긴 받침대 위에 콩나물을 기르는 시루를 올려놓고 검은색 천을 덮어놓았다. 천을 들추면 무성하게 자란 콩나물이 보인다. 대단원에서 천정에서 꽃잎 같은 분말이 쏟아져 내려온다.
희곡을 쓰는 30대 여성과 가족 그리고 연극배우들과 연출의 이야기다. 노년의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으나 소통이 거의 없는 상태다. 꼭 필요한 이야기만 주고받는다. 아버지가 가끔 용돈이나 반찬값을 쥐어주지만 딸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딸은 희곡 집필을 십여 년간 계속하고 있지만 극단이나 연출 그리고 배우들도 선뜻 공연할 생각을 않는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는 설정이고, 회상장면에 잠깐 등장하거나, 가끔 이 집을 찾아오는 나이든 여인으로 등장을 한다. 여주인공의 희곡을 팔아보려는 마음이 길거리에서 성냥 파는 소녀처럼 비교가 되고, 그것이 영상으로 연출된다. 딸과 아버지의 소통불통에서의 갈등이 소개가 되고, 무능한 아버지를 원망도 해 보지만, 주인공은 아버지의 집을 떠나지는 못한다. 배우들이 주인공이 자리를 비우면 컴퓨터 노트북의 희곡을 읽어보고 공연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공연을 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연출가가 등장을 해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선배 격인 연상의 여인이 등장을 하고, 아버지와 딸의 희곡을 가지고 연습을 하는 장면이 펼쳐지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문학서적 출판과 관계있는 여성도 등장을 하지만, 자신과 연관된 지식만 늘어놓을 뿐 희곡출판과는 거리를 둔다. 결국 성냥 파는 소녀처럼 성냥 대신 “희곡을 사세요.”라는 외침과 영상이 반복되면서 천정에서 꽃잎처럼 쏟아져 내리는 무심한 분말이 무대 바닥에 쌓이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지은이 주인공인 희곡작가, 이동근이 아버지, 차유경이 어머니와 이 집을 방문하는 나이든 여인, 장현석이 배우1, 이미라가 배우2, 이다혜가 배우3, 이정인이 행인1, 조현철이 행인2로 등장한다. 출연자들의 독특한 성격설정이 완벽에 가까워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호연은 물론 열연과 독특한 몸동작과 율동으로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트루크 오세곤, 무대디자인 박미란, 조명디자인 이상근, 기획 박새롬, 조연출 박경식 등 스텝진의 기량도 제대로 부각이 되어, 극단 노을과 극단 풍등의 전형재 작, 송미숙 연출의 <성냥 파는 소녀에 대한 보고서>를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출연진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3월 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