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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00대 명산의 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
장안산 1237m | ||||
위치: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계남면-번암면 | ||||
교통편:무주-장수 버스탑승, 장계리 지나 계남면 계남초등교에서 하차. 드라이브 코스:서울 -대전 -옥천인터체인지 -이원 -무주 -적상 -장계리 -계남면 -괴목리 숙박:장계리의 숙박시설 이용 | ||||
문화재와 볼거리:논개생가, 논개사당 | ||||
코스:괴목리 -무령고개 1km지점 안부 -능선 -억새밭 -정상 -중봉 -하봉 -어치재 -범연동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약 12.5km 4시간30분 -5시간정도소요) | ||||
산행: 장안산은 호남정맥의 최고봉이자 종산이라 할 수 있는 덩치가 큰 육산이다. 장안산은 일명 영취산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장수읍, 계남면, 번암면에 걸쳐 솟아있는 높은 산이다. 지리산을 거쳐온 백두대간은 남원의 운봉읍 고원분지 가장자리를 돌아 사치재에서 북진을 시작하면서 봉화산을 통과한 뒤 전라도와 경상도의 첫경계에 이른다. 바로 경상남도 함양군 백전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경계이다. 경계선을 따라 올라온 백두대간은 백운산에 이르기전 된비알을 거쳐 백운산에 이른다. 경계의 동쪽은 함양군 백전면, 서쪽은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인데 이 지지리를 사이에 두고 동에 백운산, 서에 장안산이 비슷한 높이로 솟아 있는 것이다. 백운산에서 고도를 낮추면서 육십령쪽으로 나아가는 백두대간은 백운산에서 북으로 3km되는 지점(이 지점의 능선봉을 영취산이라 하는데 장안산의 또하나의 이름이 영취산이므로 이 봉우리를 영취산이라고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뻗어 무령고개를 지난 다음 장안산에 이른다. 장안산의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계류는 금강의 원천이 되고 남쪽으로 흐르는 계류는 요천을 거쳐 섬진강으로 들어간다. 장안산의 특징은 능선에 억새밭이 광활하고 둥글둥글한 능선봉이 왕릉처럼 봉긋 봉긋 솟아 있고 능선길은 조금 큰 파도를 타듯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바위지대가 없는 것은 아니나 두드러진 곳은 없고 숲도 능선을 경계로 서쪽으로 울창하고 동쪽은 거의 억새밭을 이루고 있어서 백두대간, 백운산 그리고 멀리 지리산을 조망하기에 더 없이 좋다. 장안산 산행은 대체로 용림천이 흘러나가는 덕산리로 들어가서 범연동에서 어치재에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하봉, 중봉, 정상을 거쳐 되돌아 나와 덕천으로 내려가서 개울을 따라 골짜기를 돌아나와 덕산리에 도달하는 원점회귀산행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어제밤 방화동계곡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다가 우석대 수련원을 지나 왔는데 이 길이 법연동으로 가는 길인 줄은 뒤에 지도를 자세히 보고서야 알았다. 어느 민박집에 들러 산행코스를 물었으나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아 계곡을 되돌아 나왔었다. 적상산을 등산하느라고 어두워진 뒤에야 계곡으로 들어 간 것이 화근이었던 셈이다. 장계리에서 방화동 계곡으로 들어가자면 장수를 지나 분수령(금강/섬진강)으로 유명한 수분현을 지나 19번 도로를 타고 한참이나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장안산의 계곡은 지지리 계곡, 방화동계곡등 무척 길다. 차편이 없다면 계곡으로 들어가기가 힘든다. 이번 장안산 산행은 백두대간이 어느 곳보다 시원하게 조망되는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나오는 코스를 택한다. 어제밤 장안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한참 가다보니 길가에 장안산장이라는 민박집이 있어서 반가워 했으나 전화를 해보니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하여 부득이 다시 장계리로 나와 장계리에서 숙박한다. 다음 날 아침 장계리에서 장수쪽으로 조금 달리다가 장안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물론 길안내표지가 있다. 장안은 장안산의 북쪽 계곡인 계남면의 장안산 자락 일대를 말한다. 장안산으로 올라가려면 괴목동으로 들어가야 한다. 경삿길을 따라 산쪽으로 난 도로를 올라가는데 골짜기를 내려다 보는 양쪽 능선이 노랗게 물든 낙엽송림이다. 이곳에 아침의 첫 햇살이 비쳐올 때 그 환한 노랑단풍색은 오래 잊혀지지 않을 탐스런 색깔로 망막에 아로새겨진다. 양쪽 산록이 노랗게 물든 낙엽송으로 환해져 있는 골짜기로 들어가는 기분은 어딘가 조용히 그러나 화려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많은 산을 다녀보았지만 이렇게 넓은 이깔나무숲지대에 노란 단풍이 든 구릉이 동네 아래쪽으로 길게 이어진 산으로 들어가는 산행경험은 처음이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그마한 공터가 있는데 주차장이 풀밭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 괴목동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 코스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변의 이깔나무 숲 단풍을 감상하며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큰길 끝에 마지막 공터가 있고 그 다음부터는 산길소로가 새로 떨어진 낙엽들로 소박한 융단을 깔고 귀빈(?)을 기다리고 있다. 주위에 노송도 몇그루 보인다. 오른쪽 작은 산골에서 바위수로를 타고 내려오는 물이 무척이나 갈증을 자극한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계류가 흐르는 큰 개울은 왼쪽 멀찌감치 깊이 함몰해 있는 작은 캐년을 이룬 채 강한 물소리를 내고 있고 걸어가는 길주변은 몇가닥의 가는 지류가 이곳 저곳에서 물을 모아 반석에 골을 파고 흘러내린다. 온갖 종류의 활엽수는 물론 낙엽송의 낙엽까지 수더분하게 깔린 산길은 산죽밭 사이로 꼬부랑거리면서 가다가 계곡을 건너 골짜기 저편으로 이어진다. 참 무척이나 호젓한 산길이다. 낙엽이 깔려 사람다닌 자국을 모조리 뒤덮고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몰랐다. 소슬바람이 지나가면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바람에 불린 이깔나무 침엽이 눈썹을 간질어주곤 한다. 이곳 이깔나무는 거의 40년생이 아닌가 싶다. 이깔나무숲 아래를 걸어가다가 하늘을 바라보면 노란 침엽의 캔버스 뒤에 차겁게 가라앉은 푸른 하늘이 싱그럽다. 낙엽송지대가 끝나고나면 경사는 조금 급해지고 물소리도 뜸해진다. 길가엔 자그맣게 흙덩어리를 들어올린 미세한 얼음기둥이 보인다. 오늘아침(2000년 11월 9일)은 꽤 춥다. 길은 이제 활엽수만으로 뒤덮이고 길바닥은 큼지막한 돌로 바닥을 깐듯한 길로 바뀐다. 이런 길을 한참 올라가면 다시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흙길이 되고 산행시작 1시간쯤에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의 길안내 표지는 무령고개가 1 km, 정상이 2.8km떨어져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능선길은 평탄하고 송림이 우거져 있어서 걷기가 좋다. 조금 걸어가면 사람키만큼 자란 산죽길이 나온다. 10여분 걸어올라가는 사이에 송림사이로 백운산인듯 싶은 뾰족한 봉우리가 어릿어릿하다. 시야가 확보되는 곳으로 올라가려는 발걸음은 급해진다. 왜냐? 이내의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원경을 잘 조망하기 위해서다. 무슨 얘기냐 하면 파도처럼 몰려오는 산줄기 줄기 사이에 괴어있는 아침 안개가 아침나절이 되는 사이에 점점 공중으로 떠올라와서 날카롭게 각인되는 산줄기의 형상을 얼버무려버리기 때문이다. 드디어 소나무숲 사이로 약간의 시야가 확보되는공간이 있다. 아! 지리산이 보인다. 지리산이 이렇게 적당한 거리에 이렇게 아련하게 이렇게 신선하게 하늘에 닿은 듯한 거악이 어떤 신성한 존재라도 되는양 그 아래 부복한 낮은 산위에 자연을 씌운 채 스스로를 투명한 대기의 벨트로 선명히 드러낸 채 솟아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안산이야 말로 지리산 조망의 최고의 전망대임이 분명하다. 원경으로서의 산의 스카이라인이 이렇게 아름다우려면 지리산에서 직선거리로 30km(정확한 수치는 아님)정도 떨어져 있는 장안산 정도가 안성마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유산에서 본 지리산은 너무 멀어보이고 웅석봉에서 본 지리산은 너무 가까워 보였다. 장안산에서는 거의 100여km의 백두대간이 보인다. 우선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을 거쳐 만복대로 오는 과정은 그대로 보이고 만복대, 정령치에서 운봉의 접경지대로 내려온 다음 고남산, 수정봉일대가 보이고 그 다음 장안산의 중봉 하봉에 가려 일부가 보이지 않다가 광대치 아래쪽에서 도도한 흐름은 퍼레이드하듯 장안산 눈앞을 지나 백운산에 이르고 백운산에서는 고도를 조금씩 낮추며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굼틀거림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육십령 저쪽은 남덕유가 또렷하다. 줄잡아 100km정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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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높이는 1,237m 장수, 번암, 계남, 장계 등 4개면의 중앙에 있으며 그렇게 크지 않는 산이다. 백두대간이 뻗어 전국의 팔대종산중 제일 광활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는 점과, 위용보다 위명을 자랑하고 있는 점에서 이 산의 인식이 재정립되어야 할 줄 안다. 이 산의 정 위치를 알고 보면 얼마나 중요한 요새지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백리 지점에 녹향산, 설한령 함흥면 북방 2백 60리에 낭림산이 있다. 연수령 북쪽 50리 지점에 초짐령, 구룡령이 있으며 구룡령에서 오대산이 있는데 강릉 서쪽 1백 40리에서 진부령이 있다. 우두산은 거창 북서 60리 지점에 있고, 삼도봉은 지례서방 40리 지점에 있다. 옛사람들은 호남인의 재질과 예기가 이상의 무룡궁의 산경에서 부터 보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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