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토) 어제 자연인, 훈장, 유유자적, 영심이, violet님 이렇게 5사람이 고양 올레길 제 6코스를 다녀왔습니다.
현재 고양 올레길은 8코스가 있는데 제 6코스의 주제는 '아름다운 자연과 슬픈 사연' 입니다.
그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은 이곳이 고양시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 중의 한 곳이기 때문이며
슬픈사연은 비극적 종말을 맞은 '최영장군', '소현세자 후손들', '신수영(연산군 처남)', '귀성군 이준(28세 때 영의정, 한명회 등에 밀려 귀양지에서 죽음)' 등의 묘역이 길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는 위 사진의 맨 우측 하단에 표기된 벽제의 늘봄농원(고양에서 의정부가는 39번 도로상의)에서 시작 선유동 산책길을 따라 벽제 사신길, 고양동, 고양향교를 거쳐 대자산, 최영장군묘, 소현세자 후손들 묘역, 미타원을 경유 1번 국도인 통일로 필리핀 참전비까지 약 17km 구간입니다.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만나기로한 우리는 10시 30분경 맨 마지막으로 도착한 자연인님을 포함 5명이 덕양구청 앞에서 850번 버스를 이용, 벽제 늘봄농원 앞에 하차 오늘의 코스인 고양 올레길 6코스를 시작합니다.(사진은 고양시, 의정부를 잇는 39번 국도상의 늘봄농원에서 선유동으로 접어든 상태)
그런데 저는 버스를 탈 때 분명히 지갑에 들어 있는 교통카드를 이용했는데 내릴려니 좌석 밑까지 아무리 찾아도 지갑이 없어 내릴 수도 그렇다고 안 내릴 수도 없어 진땀 흘리며 갈등을 하다 결국 카드도 못찍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
버스에서 내려서도 배낭 여기저기를 찾아 보았건만 어디에도 지갑이 없는 바 '에고~지갑은 결국 잃어버렸구나' 포기를 하고 올레길 걷기에 올랐지만 맘은 편치 않네요. 오늘 시작부터 일진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가다 혹시 하고 배낭을 샅샅이 뒤지다 보니 엥? 그 많은 배낭의 주머니 중 한 곳에서 지갑이 떡하니 나타나지 뭡니까?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지요.ㅎㅎ
우쨌거나 선유동으로 진입해서 얼마 가지 않자 바로 눈앞에 선유동(선유랑 마을) 산책길 안내판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부터는 얕으막한 산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우리의 자연인님 예의 등산화를 벗어들고 맨발로 산길 오를 준비를 하십니다. 어느 등산화 보다도 편안한 자연인표 '자연 등산화'가 아닐 수 없지요.^^*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선유동 산책길, 그야말로 호젖함 그 자체이지요. 이 선유동 산책로에서 우리가 만난 사람은 단 한 사람 뿐.
한 15분, 20분 걸었나요? 선유동 산책길의 정상이랄 수 있는 지점에 저렇게 높은 산불감시 초소가 있더군요. 이 곳에서 제가 사진을 찍자고 하니깐 violet님 曰 '저 위에 산불 감시원 내려와서 우리 단체 사진좀 찍어달라고 해' 참 대단하신 violet님 이십니당.ㅎㅎ 이때 어두운 하늘에선 빗방울이 한 둘씩 떨어지고.
다행히 빗방울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하늘도 좀 밝아졌네요. 이제 마악 피어난 진달래 앞에서 violet님과 유유자적님의 표정도 덩달아 환해집니다.
마치 커플 룩처럼 위 아래 까만 등산복을 입은 저와 영심이님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사진 찍으라 해서 나름 환한 표정을 짓습니다.
선유동 산책로상의 귀성군 이준묘를 지나니 산골짜기 아래 아담한 농촌 마을이 나타나고 들녁엔 쥐불을 놓아 연기가 그윽히 피어납니다. 저 사진 속의 오래된 농가, 지은지 얼마나 된 집일까요? 그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선유동 골짜기의 농촌마을에서 다시 의정부 가는 39번 국도로 나오는 코스는 그 옛날 중국 사신이 우리나라에 오면 벽제관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 길을 따라 한양으로 들어갔다 하는데 유유자적님의 모습에서 그 옛날 중국 사신의 모습이 언뜻 비춰지지 않습니까? ㅎㅎ
그 옆에선 영심이님과 violet님 벤치에 앉아 '역시 산행 중엔 오이가 최고야' 이심전심으로 공감하며 싱싱한 오이를 꺼내고 계시네요.
자연인님은 사신로변에 있는 '음달촌 약수'에서 물을 뜨고 계십니다. 약수 맛이 얼마나 차고 시원하던지 그야말로 약수더라는.
음달촌 약수터 지나 사신로를 따라 걸어가시는 자연인님의 모습에서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되는 분위기가 절로 느껴집니다.
그 뒤로 violet, 유유자적, 영심이님이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 오시네요.
사신로와 의정부가는 39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엔 온갖 골동품을 모아 파는 이런 소품 가게가 있더군요. 그 옛날 누구의 손길을 타던 물건들일까요? 소품을 보며 세월을 느껴봅니다.
골동품 가게 옆에는 석물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조각품 앞에서 각각 포즈를 잡아 봅니다. 걸상과 양동이를 들며 벌을 서고 있는 학동들 모습을 한 조각상을 보니 국민학교 시절이 떠올라 미소가 절로 납니다.
자연인님은 역시 자연인답게 코끼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시는군요.
요즘 경기가 안좋은 유유자적님은 아마도 돈좀 많이 벌었음 하고 저 앞에 서 계신 건 아닐까요?
영심이님은 아직도 소녀같은 모습으로 소녀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시는데 둘의 모습이 많이 닮지 않았나요?
돼지띠인 저는 역쉬 돼지를 걍 지나칠 수 없습니다. 저 복돼지들을 타고 만졌으니 올해는 복에 겨운 행운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2부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잘들 어울리는 곳에 계시네요.
훈장나리 다음 사진을 기대하세요훈장에서 떼야혀
진짜 영심님 닮았네요. 유자님은 검복주랑, 훈장님은 내 친구들과 함께, 바욜릿님은 좀 수척, 자연인님은 등산화회사에서 전화오겄슈~~^^
자연인은 정말 다리 잘빠졌는데..................
등산화회사에서 열받아서 전화온다꼬예
ㅎㅎ 코다신님 반가워예~~, 소녀 시절이 그리워서 찰칵 ㅎ ^^*
지도 동의 몬함 편안한 산책길 그건 아니죠 편안하다는 기준을 훈장님 수준으로 매기신다는 게 이번에 학실히 증명되었으니, 호젓하고 멋진 쪽으로다가 밀고 나가시라는.
ㅎㅎ 역시... 훈장님 말쌈은 믿을것이 못되네요...ㅋㅋ
올해들어 처음 시작한 맨발산행 처음에는 바닥이 차가워 발이 시른듯 했으나 좀 걸으니 괘안해 지더군요 그런데 훈장님 밤나무밭 길은 일부로 택하여 가신건 아니겟지요 어제 발바닥에 밤가시 떼어내느라 고생좀 했다는
고의성 () 여부를 떠나서, 그렇다고 밤나무 밭을 맨발로 걸어가신 자연인님도 무리하신 거 같네요. 혹시라도 찔려서 덧나거나 하면 우짜실라꼬
님께서 가신~ 그~길은 가시밭길이기에..ㅋㅋ
혹시라가 아니라 발바닥 여나문곳에 밤가시가 박혀 있더라는....코다친님은 담에 간다는 것이여 안간다는 것이여 뜸금없는 소리만 했사코
올렛길 6코스는 그야말로 환상의 코스였기에 훈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글구, 함께한 사오모님들이 계셨기에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내려와서는 훈장님 동네라꼬 훈장님께 맛있는 저녁까지 대접받고 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가 감히 4월을 잔인한이라 했냐고요 하지만 전 다시 잔인한 4월 같네요. 매번.... 이번 일요일도 동창회 총동문 체육대회.... 것두 1년에 한번있는 행사라....오시면 점심은 공짜로 드립니다. 탕 전골로....
배욜렛님 걸친 옷이 그 유명한 외출용 추리닝거운 시간이 되신듯 합니다.. ^^
모두에게
우와왠일이래 우리 영심이 사진을 다 찍고..나도 가고싶어 한참을 망설였는데 부럽
하이~ 파수테루양 방가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