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5편
이웃과 함께 떠나는 여행
공유선
당사자의 풍성한 인간관계가 당사자의 탄력성이 됩니다.
지역사회의 풍성한 이웃 관계가 지역사회의 탄력성이 됩니다.
사례관리 업무도 사회사업이라면,
사례관리 업무를 구실로 그런 관계를 만듭니다.
관계의 구실을 제안합니다.
공유선 선생님께서
사례관리 업무로 만나는 어르신 서로 힘이 되게 거들고 싶었습니다.
가까워질 구실로 '여행'을 택하였고,
이를 어르신들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어르신들이 이루고 누리시게 거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여행은 대체로 이렇지 않나요?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예약한 식당에서 식사합니다.
담당자 또는 안내인이 이끄는 대로 관광을 한 뒤, 잠깐의 휴식을 갖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옵니다.
이번 어르신들과 이뤄가는 여행은 친구와 함께 배낭여행하는 것처럼 돕고 싶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보고 싶은 것들과 먹고 싶은 것들을 계획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먹고 싶을 때 먹는 여행. 어르신들끼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을 꿈꾸었습니다.
얼굴만 알고 각자 사정은 몰랐기에 젊은 시절부터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서로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위로의 손을 잡아주곤 하셨습니다.
낡은 집에 사는 남 씨 할머니는 집이 누추해 아무도 초대하지 않지만
이렇게 만난 인연이 고맙다며 덕이 할머니에게 자주 놀러 오라는 말을 건네셨습니다.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와요.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요. 다른 사람한테는 집 안 알려주는데, 할머니는 놀러 와.”
남 씨 할머니의 말에 덕이 할머니와 감동했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어르신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그럼 지금 같이 가도 될까요? 나중에 덕이 어르신이 찾아오기도 편하실 것 같아요~.”
“아! 그래 그럼 지금 가자, 커피 한잔 하구 가.”
두 할머니의 만남이 참 귀했습니다.
모임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큰 힘을 쏟지 않아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당사자의 의지로 관계가 생겼습니다.
당사자 스스로 둘레 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얼굴만 보던 사이고,
친해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던 당사자들에게 징검다리가 되어 드렸단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큰 노력과 긴 시간을 쓰지 않았어도, 그저 전화 두 통화와 동행 한 번으로 관계가 이루어졌습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당사자와 자주 대화하며 마음을 맞춰가고 함께 고민하니 당사자가 스스로 움직였습니다.
이런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웃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
당시, 실버로 나들이 다녀온 뒤
공유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정겨운 식사 사진.
이게 어울리는 재미이지요.
때때로 이렇게 함께 '식정' 쌓을 수 있는 둘레 사람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웃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소소한 모임으로 많은 관계와 소중한 경험을 이뤄나가시는 이야기 너무 감사합니다. 그 안에 담당 사회복지사의 노력과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그것 또한 너무 감사했습니다. 진심과 성심을 다했기에 어르신들이 함께 해주신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묻고, 의논하며 어르신들 스스로 모임을 꾸려나갔기에 어르신들이 더 즐거워 해주신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모임 '실버로'가 오랫동안 어르신들 곁에서 응원해주며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선생님께서도 주민들과 자주 여행을 떠나길 권해요.
단체로 여행할 때도 있지만, 우리 여행이 그렇듯
가까운 몇몇과 도시락 하나 들고 근처만 다녀와도 즐거워요.
당사자의 다른 모습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여행모임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과 멀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여행 모임을 가져보고 싶어 졌어요.
내일 1박 2일로 주민 다섯 분과 여행 갑니다.
오늘 이 글로 공유선 선생님께 응원 받는 듯 합니다.
"유턴!!!" 하신 어르신의 외침처럼,
내일과 모레 역시 수많은 유턴이 저에게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공유선 선생님,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낯선 곳으로 떠나, 맛있는 음식 먹고, 커피가 있으며, 수다까지.
정말 여행은 행복의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게다가 주민들의 다른 매력적인 모습도 보고, 서로 칭찬 감사 구실도 생기고,
우정과 인정이 생기는 기회.
아.. 강민지 선생님,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주민 다섯분과의 1박 2일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재밌게 잘 다녀오세요~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매번 보내주시는 PDF 파일로 글을 읽는데 오늘은 어르신들의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 오랜만에 책을 펼쳐서 책으로 이야기를 읽으며 시간을 쫓아갑니다.
생동가는 모임 같아요. 함께하기로 했다가 여러 사정으로 하지 못하기도 하고,
함께하지 못하지만 이 모임으로 둘레 이웃이 되도록 주선하게 되고~
어르신들과 어떤 모임을 하면 좋을지 구상할 때 어르신으로부터 답을 얻고, 관련 문헌들을 찾아 근거를 마련하고,
여러번의 모임으로 여행!만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둘레 이웃이 되도록 주선하는 참 멋진 여정을 글로 만났습니다.
글로 남겨 주셔서 너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제가 있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만큼 조금씩 시작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선생님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주선해가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해볼만한 일이라는 걸 또 확인했습니다.
성찰을 통해 "관계를 쌓아가는 만남에 집중" 해야겠다는
깨달음도 와 닿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꽃할배 생각이 스쳐갑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어른의 지혜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예능이었지요.
공유선 선생님의 글을 통해 어르신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여행 풍경이 그려집니다. 어르신들께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도 있었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하고싶은일 있으세요?_아파서 없어. _우리 현장에서 일반적 대답인것 같습니다. 구체적 정보와 질문으로 이끌어낸 여행_ 어느정도는 정해놓고 의도를 가지고 질문해야한다는 것을 또 배웁니다. 첫 모임 이후, 함께할 다른 할머니를 생각해내신 어르신과 바로 어르신댁에 함께 간 사회복지사 둘 다 참 멋집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산 오르며 좀만 더 가면 돼 힘내 같이가자! 동행하는 이 없으면 계속 주저 앉아있는 것과 같이 당사자도 우리도 그렇다는 그 비유가 참 찰떡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