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필가협회 문학상이나 작품상에 표절작품을 제출하여 당선작으로 선정된 경우는 그 작가는 제명함과 동시에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회장 정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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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 '타고르'의 경고
오래 전의 일입니다. 지인이 시인으로 등단했다며 시집을 보내 왔는데 그의 지론에 따르면 시가 참 쉽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만든 틀에 집어 넣으면 하루에도 수십편의 시를 쓸 수가 있다는 것을 터득했다고 하였습니다. 하도 기가막혀서 필자 왈 " 시가 풀빵이가?"하고 답해 주었습니다. 문학이 뭔지도 모르고, 문장이 뭔지도 모르니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수필도 풀빵찍듯이 수필교실에서 배운 기계에 넣으면 작품이 톡톡 튀어 나오는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쓴 글을 각종 문학상에 출품하여서 상금이나 타려는 상금 킬러는 또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심사위원이 진품명품 감별능력이 없으니 모조품으로 속여먹으려는 짓들도 있다고들 합니다.
경고하건데 글은 잘 쓰지 못하더라도 문장이란 작가의 참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문장가와 같이 놀수있는 격이라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속이려는 자는 자신을 먼저 속여야 합니다. 자기를 속이면 구원 받지 못합니다. 자기 방어적인 속임수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존재해 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자기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남을 속이면 그건 사기꾼이자 사이비일 뿐입니다. 그래서 문학에서는 표절이 사형선고이고 남의 글을 도용하면 그날로 인격적 자살이 되는 것입니다. 알면 아는 대로 보이면 보이는 만큼 만 쓰시기 바랍니다.
타고르는 키탄잘리에 수록된 그의 시 "길 잃은 새"에서
"거미줄이 이슬을 잡는 척하다가 파리를 잡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순수한 척 하면서 남의 목숨을 빼앗는 짓을 하지 말라는 깨어있는 시인의 경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