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재물관
성경본문: 잠언 13: 7-8
7. 스스로 부한체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체 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8. 사람의 재물이 그 생명을 속할 수는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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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내용을 보면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난하여도 스스로 부한 체 하는 사람과 가난한 체하면서도 부자인 사람에 대한 말씀입니다.
나아가 성경은 두 사람 모두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체 하는 사람이나 많이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없는 체 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위선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가난하면서도 부자인척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그가 허세를 부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돈이 있는 체 하기만 하여도 세상에서 대접을 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아무리 높은 권세를 가진 사람도 돈 앞에서는 약한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또 가난한 체 하면서도 부의 힘을 과신하며 살아가는 부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체 하는 것이 겸손의 미덕으로 간주 될 수도 있지만 그 동기가 순수하지 못할 때는 그렇지 아니합니다.
자기의 소유를 남에게 잃고 싶지 않으므로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쓰스미 요시 아키'라는 사람은 세계의 갑부들을 조사하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란 잡지에서 세계 제일의 갑부로 랭크될 정도로 부자였던 인물입니다.
그는 골프장과 스키장을 27개씩 소유하였고 호텔을 56개 열차노선을 7개 프로야구단을 1개 가졌던 당대의 억만장자라 불리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색이나 옷차림을 보면 남루하기가 걸인을 무색케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다 낡은 구두를 끈으로 묶어서 다녔고 수돗물 한 방울, 화장실의 휴지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하는 등 지독한 구두쇠였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절약정신이 투철하다고 칭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돈에 대한 무서운 애착의 결과 그러한 행동을 하였다고 여겨집니다.
그는 움켜진 돈을 조금이라도 내어놓고 싶지 않은 탐욕의 마음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릇 되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부자가 없는 체 하는 것이나 빈한 자가 있는 체 하는 것 모두가 잘못된 일입니다.
그들의 행동 배후에는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생각하여 보아야합니다.
첫째 우리는 실제적인 경제생활에 있어서 위선적인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주변에는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없는 척하며 엄살을 부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자기 것을 내어놓기 싫어서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소유한 모든 재물의 원 소유주는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은 하나님께로부터 잠시 우리에게 맡겨진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청지기와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내 것이므로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바른 재물 관이 아닙니다.
이 모양 저 모양 핑계를 삼아 자신의 재물을 이웃을 위하여 또는 하나님께서 기뻐 여기시는 선한 일을 위하여 기꺼이 사용하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에 인색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둘째 가진 자는 가진 자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한 사람의 부자가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조자가 있다고 하는 것이며 이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 재벌들의 성장 배경을 보게 되면 땀을 흘려 애써 이룬 업적이 아니라 그간 정부의 많은 도움과 노동자 농민의 희생으로 얻어진 결과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신흥공업국가로의 성장을 촉진키 위하여 기업위주의 정책을 펴온 과거 정부는 대기업에게만 일방적으로 특혜를 주어 은행수신금리 보다 낮은 정책자금을 거액 재벌에게 지원하여왔습니다.
따라서 자유시장경제체제의 평등의 원리를 정부가 강제하므로 생겨난 불평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농민의 땀과 희생의 대가로 지불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도시 서민 식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땀흘려 가꾼 농산물의 가격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동결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주는 가혹하게 근로자의 노동력을 착취하였을 뿐 아니라 인권의 유린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미래의 우리사회는 노동자 농민 사업주나 근로자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해야합니다.
특히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경제실체인 기업은 근로자의 처지를 듣고 이해하려고 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사업주는 기업윤리를 경영의 좌우명으로 삼고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하여야 합니다.
셋째 가진 자는 무엇보다도 솔직하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사회는 허세를 부리기는 좋아하는 반면 정의가 침탈 되었습니다.
거짓과 불의가 난무하는 것이 한국의 병입니다.
어떤 수필가는 한국인에 대하여 "내면을 분석하여보면 광택인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번쩍번쩍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에 호마이카 장롱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튼튼하지 않으면서도 겉으로 보기엔 번쩍번쩍하는 호마이카 장롱을 사람들이 좋아하였습니다.
또 화려하다는 표현의 뜻으로 '비까번쩍' 이라는 말이 유행하였는데 '비까'라는 일본어와 번쩍이라는 우리말이 혼합된 복합어로서 그 시대에 풍자되어 지금까지 사용되는 명사입니다.
'비까번쩍'이라고 하는 말로 상징되는 광택문화가 오늘날 우리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나 정부도 마찬가지로 겉만 치장하기를 좋아합니다.
지나치다 할지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솔직한 현실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영적인 입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이 주는 교훈의 말씀은 땅에 있어서는 가난한 자처럼 하늘에 대하여는 모든 것을 가진 부자처럼 사는 지혜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잠13:8)「사람의 재물이 그 생명을 속할 수는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재물이 그 생명을 속한다고 하는 말은 돈으로 구원받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돈으로 목숨을 구걸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영혼은 구하지 못한다는 역설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잠23:4∼5)에 보면「부자가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날개를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고 하였습니다.
어제 부자라고 호통을 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많은 재산을 두고도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재물이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릴 때에는 잡을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재물에 마음을 두고 살지 않는 것이 지혜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재물 관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전7:31)에「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같이 하라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아무리 많은 소유가 있다고 하여도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모두 두고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유하든지 가난하든지 간에 세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 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수중에 돈이 없다할지라도 범사에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성도는 하늘의 것에 소망을 두고 언제나 부자처럼 생각하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내려주시는 하늘나라의 축복은 말로다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지만물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것이 우리의 것이요, 하늘에 있는 존귀와 영광이 우리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고후6:10)에서「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은 하늘의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갈 때에 어디에도 매이지 아니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 때 마음 속에 기쁨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자 같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영광과 부요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을 부요 하게 만들 수 있는 진정한 부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 있는 모든 것을 상속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이 땅에 있는 것을 가졌느냐 못 가졌느냐 하는 것들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부요함을 장차 누리게 될 것이므로 성도는 억만장자 부럽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땅에 대하여는 빈한 자처럼, 하늘의 것에 대하여는 부자처럼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출처:은혜목회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