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9] 권우삼 (權佑三) -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며 10. 하늘의 참아들이 되리라 - 1 1 그런데, 오늘의 내 모습은 지나간 옛일만 자랑하고 별다른 실적을 가지지 못한 나태한 마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이 나를 찾아 세워 놓으시고 바라시는 소망 앞에 어긋나는 모습이 되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2 나를 바라보는 식구들에게 실망의 대상이 된 적도 많았음을 생각할 때, 죄인임을 다시 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 그래도 나를 하늘이 보낸 인도자로 생각하고, 위하고 모시는 생활을 하는 식구들을 볼 때마다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생활의 전부를 이끌곤 하였다. 4 그러기에 금식을 하면서 비장한 결심을 해 보았다. 금식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게 될 때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틀림없이 하늘이 같이하신다. 그러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자 한다. 5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상준 아기를 주셨음에 감사한다. 우리 가정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축복 10년 만에 얻은 아들을 중심삼고 화동이 이루어졌다. 식구들도 상준 아기를 중심 삼고 화동이 되어서 더욱더 뜻 위해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6 79년에 들어오면서 식구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하늘을 모실 줄도 알고 교회 생활도 더 염려할 줄 아는 것을 볼 때 더욱 감사함을 느꼈다. 교회가 갖추어야 할 비품들도 솔선수범하여 하나하나 준비해 놓는 것을 볼 때 하늘이 역사하심을 더욱더 느끼게 되었다.
7 피아노도 냉장고도 마련하였고, 그네도 만들었고 많은 나무들도 심었다는 사실은 하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식구들이 교역장님이 한다고 하기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볼 때, 나도 이제 어느 정도 철이 들어서 하늘이 역사하실 수 있는 모습이 되었는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8 1979년 4월 20일 이웃사람들과 식구님들의 눈물의 전송을 받으며 6년 11개월 동안 목회하던 여수를 떠나 새로운 임지인 수원을 향했다. 기차로 오후에 수원에 도착하니, 그때부터 새로운 목회 생활이 시작되었다. 9 수원을 반대로 읽으면 원수가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선생님께서 원수의 도성이라 하셨기에, 원수의 도성을 사랑의 도성으로 어떻게 하면 만들 것인가 하는 염려의 마음이 앞서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같이 생각하며 모시던 강현실 국장님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모실 수 있게 되었음을 하늘 앞에 감사드렸다. 10 1983년 5월 4일 교구장으로서 하늘의 더 큰 중책을 소명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교구 내의 전 교역과 수원교회를 위하여 육신의 건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회와 함께 교회 심방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가는 경기 교구로 만들기 위하여 온 정성과 심정을 다하여 뛰고 또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