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 이후 입산, 엘론, 압돈 25년 동안은 제법 평온한 날들이었다. 하지만 다시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에 빠졌고 그런 저들의 타락은 필연적으로 외적의 침입을 불러왔다.
(삿 13:1)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시니라
하지만 탄압은 길고 고통은 지루했다. 무려 사십 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그때 부름을 받은 사람이 바로 삼손이었다. 삼손의 출생은 조금 특별했다. 그는 뱃속에서부터 이스라엘의 사사로 그리고 나실인으로 정해져서 태어났다.
(삿 13:5)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나실인(נָזִיר)이란, “구별된” 혹은 “바쳐진”을 뜻한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바쳐진”이라는 정식 칭호의 단축형이다. 나실인은 나실인의 구별된 표식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머리를 자리지 않았고, 술이나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다. 그는 외형적으로나 생활로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다. 신약성경의 대표적인 나실인이 침례 요한이다. 그도 또한 출생의 과정에서 삼손처럼 그의 부모들이 하나님의 천사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약대 털옷을 입고 음식은 메뚜기(콩과 식물)와 석청을 먹었다.
(삿 13:13)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에게 이르되 내가 여인에게 말한 것들을 그가 다 삼가서 (삿 13:14) 포도나무의 소산을 먹지 말며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고 내가 그에게 명령한 것은 다 지킬 것이니라 하니라
삼손의 부모에게 다시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는 다시 한번 나실인의 규약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마노아는 그 사람에게 접대하고 싶어서 잠시만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삿 13:17) 마노아가 또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니이까 당신의 말씀이 이루어질 때에 우리가 당신을 존귀히 여기리이다 하니
사실 마노아에게 나타나신 분은 단순히 한 명의 천사가 아니었다. 구약시대에 종종 그랬지만 모세를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만나셨고 가나안 입성 전에 군대 장관으로 여호수아를 만나셨던 바로 그 사자셨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묻는 마노아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삿 13:18)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자라 하니라
그분은 당신의 이름을 비밀이라고 하셨다. 여기 기묘라는 이름은 “신비” “비밀”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이사야가 이 땅에 태어나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할 때 사용한 그 기묘와 같다.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실 나실인으로 드려진 사람들이다. 그냥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의 종교인이 아니라 하나님께 그분의 자녀로 드려진 나실인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라야 하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 구별된 삶, 이것이 나실인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의 운명인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나실인이 나실인 답지 못해서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주여, 저희로 나실인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세상과는 구별되지만, 세상에 빛 되는 그런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세상의 모든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선도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