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智異山 七仙溪谷의 試鍊을 天王峰에서 풀다
<2020년 6월 7일 지리산 칠선계곡(2박 3일) 산행>
■ 산행 계획 및 실적
▶ 산행 준비 : 일상의 단조로움을 탈피하려는 방편으로 2월 5일 번개 산행 방 현무님의 칠선계곡 산행 안내 방에 산행 신청 댓글을 올렸다.
그러나 산행 내용을 확인하여 보니 칠성계곡에서 천왕봉 오르는 코스가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고 은근히 부담되어 라온 산우 등 후보자를 더 합류시키기가 어려워진다.
현무님으로부터 산행 추첨에 당첨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가족들과 친지들이 무리한 산행이라며 재고를 요청하였으나 한번 결정한 사항이라 맘을 다잡고 스틱, 무릎보호대, 복용 약 등을 챙기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1. 산행명칭 : 지리산 칠선계곡 2박 3일 산행
2. 참여인원 : 현무, 죽현 2 명
3. 출발일자 : 2020년 6월 7일 13 : 20
4. 경유지역 : 동서울 (고속버스) → 함양(3시간 25분) → 함양 (시외버스) → 추성리(40분)
▶ 산행 출발 : 2020년 6월 7일(일) 아침 11시 미금역에서 현무님과 함께 오후 1시 10분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급스러운 함양행 고속버스 외박이 좌석에 자리를 잡고 여정은 시작되었다.
▶ 안락한 고속버스는 적당한 속도로 3시간 10분 만에 함양의 버스터미널에 내려주고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2곳을 경유하여 40여 분 만에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내려준다.
▶ 적당한 더위를 억제하고 찾은 억척스러운 할머니 사장이 지키는 추성산장에 짐을 풀고 종업원 아줌마의 권유로 닭백숙을 시켜 배를 두드리며 포식을 하고도 남아나고 천리길을 달려온 피곤한 몸을 눕힌다.
4. 추성리 숙박 : 추성산장(055-962-2422) 저녁식사, 익일 아침 주먹밥 예약
5. 산행출발
▶ 산행 시작 : 아침에 일어나 산체 정식을 들고 주먹밥과 배낭을 챙겨 지리산 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집합한다.
이번 산행은 당초 60명 전원이 신청하였으나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많은 인원이 산행을 취소하고 젊은 사람이 주를 이루는 6명의 여성을 포함한 27명의 산우들이 참여하여 6시 30분 선 득영 센터장을 위시한 깡마른 체격의 안내원 3명이 나와 산행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7시에 드디어 선택된 칠선계곡을 안내원의 리드로 산행이 시작된다.
가. 출발 시간 : 2020년 6월 8일 07 : 00
나. 산행 참여 : 총 27명(여성 6명 포함)
다. 산행 인솔 :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지원센터 선득 영외 2명
6. 산행코스
가. 가이드 인솔 (추성리 ~ 천왕봉)
○ 추성리 → 비선담 통제소 :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첫 깔딱 능선에 숨을 몰아쉬면서 올라 뒤처지지 않으려고 선두에 서서 계곡 탐방객을 위하여 형성된 두지리 마을(백무동 넘어가는 갈림길)을 다리에 힘을 받으면서 지나고 안간힘으로 스틱에 힘을 주면서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이, 더구나 사진을 접수할 짬을 내지 못하면서 경관을 관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주행 적응에 온 힘을 쏟는다.
▶ 추성리분소 → 두지동(1.4 km) →
▶ 선녀탕(2.0km) → 비선담(0.9km)
▶칠선폭포 → 마 폭포(2.7km)
▶ 마 폭포 → 천왕봉
▶ 추성리 → 천왕봉(1.6km) ⇒ 9.7km 8시간
○ 비선담 → 천왕봉 : 비선담을 지난 뒤부터는 길이 더욱 오르내림이 심하고 험하여 발 들여놓기가 어려웠다. 기력도 달려서 선두 자리를 내주고 후미에 가쁜 숨을 내쉬고 따라 올라간다.
칠선폭포에 이르러 점심시간이 되어 가져 간 주먹밥 한 덩어리를 억지로 넘기고 간간이 주목과 썩어 넘어진 고목이 널려있는 가장자리로 간신히 발을 더듬어가는데 선두와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간다.
산행 시작 5시간 만에 마의 지점 마 폭포에서 선임 가이드와 애처로운 미팅을 하고 남은 600m 구간을 5분 걷다 5분 쉬는 처절한 역경을 뛰어넘어 드디어 천국의 계단에 올라 칠선계곡 특별 보호구역을 빠져나와서 선두보다 1시간 이상이 뒤진 오후 3시 천왕봉 표지석을 안고 환희하면서 이번 산행을 염려해주던 가족과 친지들에게 무언의 감사를 드린다.
나. 자율 산행 구간 (천왕봉 ~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1.9km)
▶장터목 → 칼바위(3.7km)
▶천왕봉 → 중산리( 7km 4시간)
○ 천왕봉 → 중산리 : 한두 명의 산행객이 잔류하고 있는 정상 천왕봉에서 감격의 사진을 찍고 아직도 멀고 먼 하산길 중산리를 향하여 장터목으로 걸음을 옮겨 놓는 데 힘 빠진 다리를 돌바닥에 내려놓을 때마다 온몸이 감전된 것 같이 깜빡거린다. 천신만고 끝에 7km의 거리를 3시간 30분 만에 내려와 대장정의 칠성계곡 산행을 마치고 거북이 산장에 고단한 몸을 뉜다.
7. 중산리 숙박 : 거북이 산장 (055-973-8934) 6월 8일 오후 6시
▶ 산행 귀가 : 소진된 체력과 기력을 거북이 산장의 하룻밤으로 회복은 되지 않고 안도의 뒤끝에 늦은 아침으로 해장국을 먹고 주인아줌마의 자동차로 중산리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자투리 시간에 빨치산 토벌 기념관의 외관을 돌아보니 이곳은 아직 현 정권의 비전을 숙지하지 못하는 은둔의 장소로 남아 있는 시류가 가상하다.
8. 귀가 출발 : 중산리 6월 9일 10 : 00
중산리에서 버스를 타고 감나무가 줄지어 선 마을을 지나 산청군 신안면 원지 버스터미널에 도착 30년 전통의 중국집에서 삼선 간짜장을 맛있게 먹고 오후 1시 30분 고속버스 편으로 양제 터미널로 안착하여 귀가했다.
○ 중산리(시외버스) ~ 원지(1시간) ~ 원지(고속버스) ~ 남부터미널(4시간 )
◐ 현무님의 산행 후기에 붙인 글
이번 산행을 기획, 실천에 옮겨 추진해주신 현무님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담으면서, 처음 참여하고자 했을 때는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지리산 칠선계곡 특별 보호구역에 연간 600명 한도로 추첨을 하여 가이드 안내로 진행된다는 매력 때문에 산행에 조금은 염려가 되었으나 기꺼이 참여했는데 막상 현장에 당도하여 젊은 친구들과 함께 실전에 임하니 이건 정말 초주검이 되는 숨 막히고 힘든 고행이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스틱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한 것이 그나마 큰 조력이 되었고 위험한 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칠선계곡의 경관은 국내 명산보다 월등한 볼거리는 없었으며 산행길이 분명하지 못한 돌바닥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여 주변 경관을 살펴 가며 걸을 여유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애초 이러한 조건을 모르고 참여를 권유했던 산우들에게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만년에 혹독한 체력 점검을 하고 왔다는 생각으로 안위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현무 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0년 6월 11일 죽 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