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0일(목요일).
대미산/악어봉 : 충북 충주시.
▣산행코스 : 내사2리 몽선암입구-몽선암-대미산-월악수리봉-큰악어봉-악어봉-게으른악어휴게소.
▣산행시작 : 내사2리 몽선암입구 09시 13분.
▣산행종료 : 게으른악어휴게소 15시 19분.
▣전체거리 : 약10.0km.
▣전체시간 : 06시간 08분.
▣운동시간 : 05시간 26분.
▣휴식시간 : 00시간 41분.
▣누구하고 : 산이좋아산악회.
09 : 13 내사2리몽선암입구.
09 : 41 몽선암.
10 : 49 대미산.
11 : 58 월악수리봉.
13 : 10 큰악어봉.
14 : 36 악어봉.
15 : 19 게으른악어휴게소.
▲ 09시 10분 : 충북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 몽선암 입구.
▲ 동장군의 심술로 다시 찾아온 반짝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언제나 열정 넘치는 산이좋아님들의 에너지를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내려 놓고..
▲ 대미산 들머리인 몽선암을 찾아가는 길가에 과거 6~70년대에 전국에 붐이 일었던 정겨운 간판 "우리슈퍼"가 보인다..
▲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서.. 마침 열려있는 문으로 안쪽을 살짝 엿보니 생필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 삼거리에서 오른쪽 몽선암 방향으로 따라가면..
▲ 추위속에서도 과수원의 나무들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위한 물오름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 충주에도 사과 과수원이 많이 보인다.
1907년에 최초로 재배된 충주사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빛깔, 당도, 향기에서 으뜸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민박 펜션을 마지막으로 민가를 벗어나서...
▲ 호젓한 길가에 현대식(?) 벽돌집인 서낭당을 지나면서 부터는...
▲ 시멘트길은 산속을 찾아가고 몽선암까지 가파르게 올라가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 09시 41분 : 몽선암.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절터를 일러주었다는 몽선암(夢仙庵)은 대한 불교 천태종 소속의 아담한 절집이다.
▲ 대미산 들머리는 몽선암 마당의 입구 좌측으로 연결된다.
▲ 몽선암에서 올라가는 길은 응달이라서 녹지 않은 눈이 발목까지 덮는다.
▲ 대미산 눈은 가루눈이다..
가루눈은.. 얼음의 미세한 결정으로 되어 있는데 전혀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가루모양의 적설을 의미하며 대체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날씨에서 나타난다. 뭉쳐지지 않아서 밟으면 함박눈보다 더 미끄럽고 눈가루가 신발안으로 들어온다.
▲ 안부에서 대미산은 왼쪽으로 본격적인 계명지맥을 따라가는 숨가쁜 겨울산행이 시작 된다.
▲ 오늘의 대미산길이 만만치 않다는걸 예고라도 하듯이 바위가 날카롭다.. 낙엽에 자칫 잘못 자빠지면 엉치뼈를 다치기
십상이다.. 오늘의 산행 컨셉은 느림이다.. 서두르지 말고 잘 살펴서 가자..
▲ 계명지맥임을 알리는 준.희님의 표지기가 붙어 있다.
계명지맥이란 백두대간의 마패봉옆의 745m봉에서 분기하여 지릅재-북바위산-석문봉-망대봉-대미산-남산-계명산-대문산
(탄금대공원)의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탄금대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6.7km의 산맥을 말한다.
▲ 나무가지 사이로 충주호가 보인다.
▲ 대동강 물도 풀린디는 우수를 지났건만.. 봄처녀가 오시는 봄의 길목을 내어주지 않으려는듯 눈길이 차갑다.
▲ 하지만.. 세월은 가고 오는것이기에.. 동장군이 시간을 거부한다고 봄처녀가 오지 않을까..
▲ 10시 49분 : 대미산.. 정상 표지판은 김문암님의 작품이다.
▲ 계명지맥은 대미산에서 오른쪽 방향이고.. 악어봉길은 직진인데..
▲ 엉덩썰매 길이다..ㅎㅎ~
대미산 내림길이 눈과 낙엽으로 상당히 가파르다.. 모래처럼 뭉쳐지지 않고 가루처럼 날려서 그냥 서 있어도 몸이 아래로
밀려 간다.. 눈과 낙엽속 바닥에 날카로운 돌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엉덩썰매를 타는 어른이들이~ㅎㅎ.. 요령이 생겼는지 잘도 내려 간다.
▲ 엉덩썰매도 못타고 엉거주춤하는 사이 두 어른이들은 저 밑 안부까지 내려 갔다..
▲ 동물생태 감지카메라를 지나고.
▲ 이 봉우리가 두루뭉실 두루봉 같은데.. 표지기는 없다.
▲ 두루봉의 정상부는 두루뭉실인데..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다.
▲ 수리봉 오름길에는 날카로운 바위들이 초병처럼 서 있다.
▲ 오름도 만만치 않다.
▲ 11시 58분 : 목책이 있는 수리봉... 여기서부터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산이다.
산 이름은 태초에 천지개벽이 일어나 홍수가 났을 때 산봉우리에 수리 한 마리 앉을 정도만 남고 모두 잠겼다고 해서 붙여
진 것이라고 한다.
▲ 전혀 두루뭉실하지 않은 곳에 두루봉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 역시나 수리봉 내림이 거칠고 미끄럽고 눈에 빠지고.. 힘든다..
▲ 급기야.. 우람한 바위가 막아선다.. 오른쪽은 수십길 낭떠러지고.. 길은 좌측으로 열려 있다.
▲ 방구돌 사이를 파고든 소나무의 경이로운 생명력이다.
▲ 12시 20분 : 커다란 방구돌이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 마음점을 찍고..
▲ 공포의 밧줄구간..
진행방향으로는 수직 절벽이고.. 좌측으로 밧줄이 보인다..
▲ 내려다 보니 사진으로는 식별이 잘 안되지만.. 실제로는 "악~"소리가 날 정도로 거의 수직이다..
산에서는 평탄한길도 있지만.. 어느순간 장애물 경기장이 되는 것은 산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 올려다 보니 눈만 없다면 별것 아닐것 같은데.. 밧줄도 바닥도 미끄럽고.. 발디딤도 그렇고 힘들게 내려 왔다..
▲ 그렇게 내려 왔는데.. 이번에는 무당이 작두를 타는 것처럼 칼능선이다.. 노송도 이길이 험한 길임을 말해주는것 같다..
▲ 오늘 오름길 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어쩌라... 어차피 오르고 가야 할 길인 것을...
▲ 방구돌 사이로 내어주는 길이 있어 차근차근 살피면서 올라가면 못 오를것도 없는 길이다.
▲ 거칠고 힘든길을 보상이라도 하듯.. 오른쪽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 온다.
▲ 월악의 장엄함을 눈앞으로 당겨온다. 대단함의 극치를 본다.. 자연은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 13시 56분 : 큰악어봉..
▲ 큰 악어봉이라길래 대형악어들이 사는곳인줄 알았더니.. 조망은 1도 없다..
▲ 처음으로 만나는 지름길.. 서서히 지쳐 가는지 지름길이 좋다..ㅎㅎ~
▲ 악어봉으로 가는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충주호..
▲ 무심코 직진하면 알바하는길.. 좌측으로 완전 돌아 간다.
▲ 오늘 산행중 첫 조망이다..
▲ 악어봉이 가까워지니 충주호가 만드는 바람이 거세게 분다.
▲ 악어봉 오름길..
▲ 뒤 돌아본 오른쪽의 큰악어봉.
▲ 드디어 만나는 악어들..
▲ 인공의 충주호와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다... 악어라고 이름을 잘도 지었다..
▲ 충주호는..
1985년에 충주댐 건설로 생긴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댐 건설로 충주, 단양, 제천 등 3개
지자체에 걸쳐 66.48㎢가 수몰됐고, 약 5만명의 수몰 이주민이 생겨 고향을 잃은 이들에겐 가슴 아픈기억의 장소지만,
지금은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충주, 단양, 제천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호수이기에 주변으로 월악산국립
공원, 송계계곡, 청풍 문화재단지, 단양 8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있다.
▲ 2021년 3월 26일에 다녀갔던 사진이다.. 전망대가 없어니 그림은 더 좋다.
▲ 오늘 "B"팀들이 다녀온 심항산도 당겨 보고..
▲ 얼음위에 흙을 뿌려 놓았어도 미끄럽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 15시 19분 : 산행 종료..
악어산 지역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란 명목으로 월악산국립공원에 묶여 버린 곳이기에 그동안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하여 찾은 사람들은 범법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정작이 법정보호종은 단 한 종도 서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
되어 수많은 민원 끝에 2020년12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해제되고, 2024년 9월 11일 월악로에서 악어봉까지 0.9km의
탐방로가 마침내 개설되었다.
▲ 16시 19분 : 수안보로 옮겨서..
▲ 두부버섯전골.. 6만원 / 4인기준(1인당 15000원)..
▲ 산대장님의 건배..
이 세상의 모든것이
고맙고 감사하지 않은것이 없다고 했다.
산행이란.. 마음수련을 위해 오르는 행위도 포함 된다.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라고 화를 낸다면 산을 오를 이유가 없다.
충주호에 우글거리는 악어들의 풍광이 있어 감사하고..
생명의 젖줄인 물이 있어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수 있어 감사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풍경을 만들어 낸 대자연에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 보다 빨래판 같이 오르내림이 심했던 길을..
무사무탈로 안전하게 종주를 마친 내 몸에 감사하다..
첫댓글 이날은 힘든산행을 하셨네요
그러나 감상 하는 저로선는 아주 멋지고
재미있는 한권의 만화책을 보는것 같습니다
위트 있는글과 아름다운 그림같은 사진 을 조합해서
한권의 산행만화책을 만들었어요
오라버니의 멋진감성 늘 존경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에 뻗어있는 산들이 정말 악어 같아요
환상적인 아름다운 악어 입니다
악어가 이렇게 예쁜나요~~~ㅎㅎㅎㅎ
이크크~
답장이 늦었네요
재미있게 쓸려고 하는데 괜찮았나요? ㅎㅎㅎ
악어보러 향기나벙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