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선한 인격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이기심, 게으름 같은 나쁜 습관은 쉽게 몸에 배지만, 좋은 습관은 기르기 어렵다. 하지만 습관의 형성의 중요성을 19세기 William Makepeace Thackeray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생각이 바뀌면 이후 행동, 습관, 인격, 운명이 순차적으로 바뀐다.” 훌륭한 예술가는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한 노력만이 아닌 올바른 목표를 정하는 바른 시각 또한 필요하다.
우리의 행동들은 습관에서 이루어진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99%의 행동이 습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습관이란 사전적으로 오랫동안 되풀이 하여 몸에 굳어진 행동양식 또는 반응양식을 의미한다. 아마도 우리의 뇌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습관’이 만들어 진 것은 아닐까? 일상적인 일까지 뇌를 사용한다면 뇌는 과부하 되어 작동되지 못할 것이기에 뇌의 활용의 효율성을 가져오기 위해 습관적인 일에 대해서는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 중에는 우리를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습관이 있는 반면 행위자와 불행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쁜 습관도 존재한다.
최근 가정과 학교의 기능의 약화로 좋지 않은 습관을 갖고 중학교 생활을 시작 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 학생들은 교내외에서 부정적인 언행을 습관적으로 한다. 이 때문에 선생님들은 그 학생을 혼내기도 하고 심한 경우 선도위원회에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그 학생의 부정적인 습관들을 개선하는데 여전히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은 많은 선생님들이 공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부정적 습관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교정하여 인성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까? 본 글은 중학교 인성교육을 위해 부정적 습관의 교정에 관한 실천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그의 책에서 습관이 생겨나는 과정을 ‘신호-반복-보상’의 순서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있는데 우는 것으로 자기 욕구를 충족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자. 부모님이 자기 뜻을 받아주지 않는다(신호)-운다(반복)-부모님이 욕구를 수용한다(보상)을 통해 강화되는 것이다. 이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막힐 때 반복적으로 울고 보상받는 방식으로 습관화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인격 교육을 위해 올바른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면 단순히 습관을 고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습관이 그 학생에게 주는 ‘보상’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보상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보상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습관적으로 떠드는 학생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떠들면서 보상받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친구들을 습관적으로 괴롭히면 무시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런 행동을 그 학생이 어떤 보상(심리적, 물리적 이익) 받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학생들에게 그들이 받고자 했던 보상이 무엇인지 직면하도록 하고 그것이 갖는 문제점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존의 보상을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인 대안적 보상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금연교육을 할 때 기존에는 흡연으로 인한 신체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부정적인 사례를 통해 문제의식을 느끼게 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바뀌기 위해 기존의 만족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만족체계가 주어지지 않으면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근 금연교육도 금연을 하게 되면 좋아지게 되는 것들에 대해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부정적인 습관을 고치고자 한다면 그 습관을 통해 받았던 보상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보상체계를 제시하고 행동교정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습관적으로 웃긴 이야기를 통해 학습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그런 습관을 통해 어떤 보상을 받는지 상담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만일 그 학생이 그런 웃긴 이야기를 통해 친구들로부터 ‘인정욕구’또는 ‘존재감’을 채우고자 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런 방식이 아닌 학교 내에서 허용가능 한 다른 방식의 ‘인정욕구’와 ‘존재감’을 받을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찾아보고 새로운 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그 학생이 그림을 잘 그린다면 수업 중에 과제 해결에서 그리기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인정받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부정적 습관을 갖고 있는 학생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를 대체할 만한 다양한 욕구 충족 요소들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학생들의 다양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마련이다.
나쁜 습관은 몇 마디의 지적으로 고쳐지지 않는다. 학생이 왜 그런 습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하며 좋은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필요하다. 실용주의 철학자 제임스의 말처럼 ‘습관이 인격을 바꾸고 운명까지 바꾼다’면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을 몸에 배개하는 일은 인성교육의 중요한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