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KTX, SRT 고향 열차
-윤동재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내 마음 말썽꾸러기 녀석
나와는 의논 한번 없이
아침 출근길에
시내버스를 나와 같이 타고 오다가
그만 중도에 내려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점심 때쯤 내게
스마트폰으로
남녘 고향 마을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벚꽃 피어 하얗고
살구꽃도 피고 복숭아꽃 피어 엷은 분홍빛 곱고
유채꽃 피어 파란 하늘을
온통 노랗게 바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나를 한 번 떠나간 그 녀석
도통 돌아올 줄 모릅니다
어디에 있다는 걸
화면 속 사진 한 장으로
알려준 것도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입니다
어떤 날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녀석은 나하고 같이
시내버스를 타고 오다가
그만 중도에 내려
KTX SRT역으로
말릴 새도 없이
어느샌가
혼자 훌쩍 가 버릴 때도 있습니다
기상 예보를 보면
올해 봄소식은
예년보다
열흘이나 빠를 거라는데
말썽꾸러기 그 녀석
벌써
엉덩이를 시도 때도 없이
들썩,
들썩
그렇지만 실은
나도
내 마음보다 먼저
새봄을 잔뜩 앞당겨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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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새봄 KTX, SRT 고향 열차>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내 마음 말썽꾸러기 녀석 나와는 의논 한번 없이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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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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