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산담당사제회의(의장 최장민 신부)는 우리은행·우리카드와 함께 천주교 비대면 봉헌 서비스 ‘가톨릭페이’를 개발, 이 기능이 탑재된 ‘가톨릭 하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공식 출시한다.
‘가톨릭 하상’은 천주교 신자의 보다 편리한 신앙생활을 위해 만든 천주교 공식 모바일 앱이다. 천주교 사목 전산 프로그램인 ‘차세대 본당양업22’와 연동돼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교적과 연결된다. 앱을 통해 전국 천주교 교구의 교적이 연결되고, 세례·견진·혼인 등 성사 관련 문서를 공유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페이’ 서비스는 선불전자 지급수단으로써 원하는 금액을 미리 충전해 주일헌금 등을 모바일로 봉헌할 수 있다. 본당 사무실에서 직접 지불했던 교무금이나 미사 예물도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봉헌할 수 있게 됐다.
현금으로만 봉헌할 수 있었던 주일헌금도 앱을 이용해 지불할 수 있지만, 전례에서의 봉헌의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예물 봉헌 때 신자들은 기존처럼 앞으로 나와 ‘가톨릭 하상’ 앱을 이용해 원하는 금액을 입력한 후 봉헌함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신자는 실시간으로 본인의 봉헌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현금 봉헌으로 받지 못했던 연말정산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가톨릭 하상’은 이외에도 성경 읽기, 성지순례, 신앙생활 목표 설정 등 신자 개인의 신앙생활을 돕는 다양한 기능들도 탑재했다. 성지순례 도장으로 확인했던 개인 순례 기록을 각 성지의 QR코드를 활용해 앱에 기록할 수 있고, 본당에서의 활동, 교육 이수 등도 기록할 수 있다. 이 데이터가 쌓이면 신자 개인의 신앙생활을 수치화해 본당, 교구, 나아가 전국에서의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교구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해 ‘가톨릭페이’ 시스템을 시작하고, 다른 교구는 각 교구 사정에 맞게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전국전산담당사제회의 의장이자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인 최장민 신부는 “신자들이 편리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면서 “‘가톨릭 하상’은 앱을 통해 헌금을 봉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또 교적과 연결돼 신자들 본인이 봉헌한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성을 가진 앱”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톨릭 하상’ 앱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톨릭 하상’은 초대 천주교회의 초석을 놓은 평신도 ‘정하상 바오로’의 이름을 따왔으며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