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팅하다 걸린 둥이의 변...............?

늦은 밤 11시에 집에 들어가니 애들은 식탁에 앉아 영어회화를 듣고있고 아내는 턱밑에 앉아 감독을 하고 있는 듯 카셋테이프를 통해 들려오는 영어회화 내용이 골 통이였던 나의 고등학교 수준은 넘어 보이건만 시대를 잘못타고 난 지들 팔자소관인 것을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다음 월,화 양일간 봄 휴가를 내어 시골 어머님께 다녀 오리라 계획했었는데 아내가 직장을 구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 될 지경이다 토요일 체험학습 신청하여 애들만 데리고 갔다 오라지만 아내랑 같이가도 바뀌어진 환경에 세면이라도 할라치면 칫솔 달라 양발 달라 젖 먹을 나이가 아니여서 젖 달라는 말만 않을 뿐 무조건 아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뭐하나 직접 찾아 해 본지가 하! 오래되다보니 그도 만만치가 않은데 저 어린것 둘을 데리고 내려갔다 오라니 참으로 갈등이 심하다 일요일 여주 마라톤이 있으니 애들 둘 데리고 금요일 내려갔다가 하루만 씻지도 말고 입은 체로 자고 토요일 올라올까 아니면 연습도 별로 하지 않았으니 마라톤 포기하고 혼자 금요일 내려가 시골 논밭에서 뒹굴다 월요일 올라올까 이런저런 갈등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손발만 대충 씻고 컴퓨터를 켜 내가 가입 해 있는 여러곳 중 목록에 있는 카페를 차례 데로 클릭해나갔다 마치 어부가 거물을 드리운 채 한참 뒤 고기를 낚는 기분이랄까 과연 모 카페는 내 글을 얼마나 많이 읽어줬으며 얼마만큼의 나에 대한 관심이 있을까 특히나 그날 올린 나의 글에 대한 반응(조회수, 꼬리)은 어떨까 하는게 나의 주관심이다 솔직히 그러다보니 당연 그 날 올린 글이 웬만큼 읽혀지고 시간이 흘러 저만큼 뒤로 할 즈음이면 관심이 없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곳은 영원한 나의 안식처임에 틀림이 없다하겠다 왜냐하면 적게는 수 개월 많게는 수년을 몸담고 있는 그곳 설령 지금은 내 뜻을 몰라준다 한들 언젠가는 나의 본뜻을 알아주게 될 것이요 내가 알게 된 몇몇 닉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 나이 마흔 하고도 한 살 살아 온 날들 보다 살아갈 날이 많을 것이란 장담은 못하겠으나 남들이 믿거나 말거나 지금 나의 몸과 정신상태 특히 몸 상태는 지극히 양호하니 살아 온 날만큼은 거뜬히 더 살아 갈 수 있을것이로데 행여 일흔이 아니되어 간다한들 한 달에 거금 삼십여만원씩을 주고 가입 해 있는 종신 보험이 있거늘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모카페는 얼마간 몇몇의 개인 감정으로 인한 글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드니만 지금은 다시금 정상괘도에 오른 듯 나 같은 성격이야 그로 인한 스트레스에 영향이 없지만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아마도 그곳을 제일 아끼는 사람들일 게다 모 카페는 한 때 꾀나 활성화 됐던 곳인데 지금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는 등등으로 예닐곱 군데를 한바퀴 돌고 나면 그 시간만도 삼십분은 후딱 지난다 그러는 와중에 딸년들은 누가 지들 부르기라도 한 양 두 놈들이 번갈아 지애비 글 읽는것이나 더러는 카페 온에 낯익은 닉이랑 인사라도 할라치면 와서 꼭 한마디씩 거든다 글 쓰는 중간 중간을 큰소리로 읽는다던가 여러 명이 아니고 1:1일로 대화방 하시네요 라던가 하면 아내가 무슨소린가 싶어 은근히 태연한 척 하는 가운데 슬쩍 와서 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이버 베테랑인 나 화들짝 놀라거나 화면을 숨기지 않는다 외려 이 여자 꼬실려는데 약발이 안 먹히네 라고 한마디하면 있는 년이나 잘 챙기라느니 니 주제를 알라는 둥 한마디 훽 던지고는 나간다 어느날인가 야한 그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딸년들 부랴부랴 페이지를 뒤로 넘겼으나 그 뒷페이지 또한 그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그 화면 그도 이유이겠으나 글이란 다써고 난뒤 읽혀지는게 글이거늘 꼴에 무슨 글쟁이라도 되는 듯 글써는 도중 누군가의 방해를 받는다는 건 맨땅에 써는글이나 자판 때리는 글이나 마찬가지로 싫다 그래서 괜한 의심받을지 모르는 아내를 제외한 두 딸년들이 옆에 오면 노골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조패서라도 쫓아 버린다 어제는 글쓰마고 억박 지르다시피 쫓아보내 놓고는 한 줄의 글은커녕 왠 새댁이랑 1:1 대화만 몇 십분하다 시간다 가버렸다 이제 지난 나의 일기를 마침에 있어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바라건데 그 새댁이 누구였으며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이유인즉 남녀 관계가 그렇듯이 알고보면 개뿔도 아니요 개뿔도 아닌 듯 하지만 묘한 것이 남녀 관계임에 있어 무엇을 더 논하겠는가 으하하하 이상. 끝.(200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