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도시락먹는시간이였습니다. 아침에 피곤해서 동생한테 아무거나 밥에 덮어먹을거 만들어달라고하니까 동생에 저에 대한 감정을 불태워 만든 듯 하더군요. 고기덮밥...고기 싫어하는 이유로 친구에게 팔았습니다.
월정사-졸려서 카메라도 못가지고 내렸습니다. 기억나는건...꽤 큰 탑이 하나 있었다는 점.
정동진 썬크루즈-바다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기에 뛰어내리면 자동 통조림이 되는걸까 아니면 물고기들의 일용할 양식이될까 보는 사람에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다이어트를 시켜줄 수 있을까 등등...근처에 유람선(?)모양의 건물, 그 근처에 범선모양의 건물이 있었는데 그 범선모양의 건물...범선에 대해 잘 아는 친구한테 무슨종류냐고 물어봤더니 피니스나 갤리온이라더군요. 피니스는 절대아니고 저 뚱뚱한것이 갤리온일리는...
경포대 해수욕장-친구가 3만원이 든 가방을 놓고왔습니다.
숙소 도착-아마 이 수학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제가 밥을 못먹게하는 것인 모양입니다. 고기반찬. 한 두 점 먹고 끄적거렸습니다. 다행히 배는 안고팠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아침-초6때 수학여행에서 거대한 사건(PS 1을 보시길)을 일으켰던 친구가 아이들의 얼굴을 치약범벅, 머리카락은 왁스범벅, 그 외에 배에 낙서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각각 당한 수위가 틀렸고 저와 몇몇 애들은 초6때의 그 사건의 기억으로 다른 방에 대피해있었기에..
설악산국립공원-걷고또걷고. 너무 빨리 이동해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기행문에 넣을 사진도...울산바위와 흔들바위, 비선대...솔직히 멋있다, 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 은비까비인가? 그것에서 본울산바위의 전설이 약간 기억은났지만서도..
점심-인도에서 손으로 비벼먹는다는 인간의 생리작용 중 하나를 실행할 시 생겨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이 나와 안먹었습니다. 카레와 하이라이스는 상당히 싫어하는...
다시 설악산 국립공원-비룡폭포에 갔습니다. 저희 학교애들 몇몇과 다른학교 애들 몇몇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듯 좁은 계단에서 시비가 붙었더군요. 다른학교 애가 넘어져 몇바퀴 구르고 궁시렁거리는걸로 결말을 봤습니다. 초등학교 스카우트 때 모 초등학교 애들과 저희 학교 저학년 단원 애들 몇명이 툭하면 티격태격하던 게 생각나더군요. 충북캠퍼리때였던가...폭풍때문에 어떤조는 텐트 날아가고 말도 아녔습니다. 어쨌건 비룡폭포에 도착하고보니 생각과 달리 길이는 몰라도 물줄기는 그다지 굵지 않더군요. 여담이지만 댐 수문 연 것 구경하는 건 어떨지...여기서에 X(PS 1참고)가 Y(PS 2를 보시길)를 주웠습니다.
저녁-돈까스가 나와 안 먹었습니다. 밥먹고 애들이 컵라면을 사먹더군요. 라면은 좋지만 컵라면은 싫으므로. 그리고 퓨전요리가 탄생했습니다.(PS 3을 보시길)
레크리에이션-애들의 우리반 선생님 패러디와 노래부르기가 좀 재미있었던 듯 합니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반 전체를 끌고나가서 짱가를 부르시는데...누군가가 밀어서 넘어질 뻔 했습니다. 도데체 왜 거기에 밀가루비슷한게 있던건지.
숙소-애들 몇명이 술을 마시더군요. 한명은 두통으로 가버렸습니다(영원히는 아니고...).
다음 날 고성-머릿수가 적음의 비애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여러학교에서 와서 순서가 밀리는데 계속 뒤쳐지더군요.
통일전망대-상상 이하였습니다만, 북한쪽 경치는 대단하더군요. 그런데 동해도 북한바다, 남한바다로 나누나요? 나누는 선은 있는걸로 알지만.
점심-비빔밥이였습니다. 최초이자 최후로 수학여행에서의 정상적 식사.
귀가-...
역시 안 가는 게 나았던것이였을지. 내일 12시까지 등교라는군요. 맘잡고 영어공부라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P.S 1-초6때의 그 사건:라면의 라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져 별명도 라면인 학년 전체의 말썽계 패자(X)는 수학여행에서 자신과 안면이 익을뿐더러 말썽계 넘버원의 자리를 다투는 별명 안중근의 정신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기로 결심한다. 첫째날 밤, 라면은 자신과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된 안중근을 향한 계획을 시작한다. 때는 약 밤 2~3시. 다크가 아즈마 키요히코의 만화가 최고라는 뜻의 만화책의 유카리가 한 남학생 뒤에서 의자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다가 자는척을 하며 불도 안끄고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구경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고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 20개의 치약을 80세까지 보전해준다는 2080치약, 짭짤한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달래주는 죽염치약. 그리고 멋진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왁스. 순식간에 안중근은 잠든채로 팬티차림이 되고 그의 머리는 왁스범벅이 되어 크레모어를 정통으로 맞은 생명체의 피와 살이 튀는듯한 형상을 하게되었으며 그의 전신에는 파랗고 하얗고 초록색인 알록달록 치약들이 마치 용의 모습을 그리듯 문신이 되어 뿌려진다. 공범으로 보이는 사내-이름에 동자가 들어가 동동주라 불리는-가 자는척을 하고있다가 일어난다. 라면과 동동주는 그대로 안중근을 방밖으로 옮기고, 복도의 의자에 앉혀논다. 그리고 들어와 인간의 권리이자 의무 수면을 취한다. 다음날 안중근은 성폭행을 외치며 발악을하고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나 사실 라면과 동동주가 자던 방의 거의 모든 사람이 자는 척을 하고있었으며 라면과 동동주는 대충 눈치채고있었다는 점.
※P.S 2-Y=민달팽이.
※P.S 3-라면은 비룡폭포 근처에서 주운 민달팽이의 존재를 기억하고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그의 눈에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음식이 패스트 푸드로 변형된 것의 대명사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있는 여러명 중 한 아이가 들어온다. 라면은 그에게 접근하고, 그 아이가 다른 일을 할 때 그의 컵라면에 민달팽이를 넣어 사춘기에 든 청소년기의 단백질 보충을 위한 배려를 해준다. 별로 꼼지락거리지도 못하고 알맞게 익은 민달팽이의 희생으로 국물은 담백해지고...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일본식 요리를 한국에서 패스트 푸트로 만든 일/한 합작 퓨전요리에 프랑스풍 민달팽이까지 넣어 완벽한 3국 합작 퓨전요리가 된 요리의 밀가루로 만들어진 부분을 다 먹고 햇반을 사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는다. 만약 만화나 소설에서 웃기려고 이런 장면을 넣었다면 그 아이가 국물까지 마시고 아무것도 모른 채 '국물이 끝내줘요'라고 말하여 독자들의 배꼽들의 자유의지를 고취시키려는 시도를 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P.S 4-다크의 동생. 촌수로 따지자면 0인 절친한 존재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평소 다치면 약올리고 서로 다쳤을경우 가짜 미소까지 지으며 소금뿌리기 전쟁마저 벌이는 존재인 자신의 오빠가 없는사이 오빠의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노는 것을 시도. 하지만 다크는 그것들을 어두운곳에 놓았으며 동생은 결국 어둠속에 가려진 실의 장막을 보지 못함. 실들이 붙어있는 곳마다 미세하가 씌여진 그 실들의 각도도 지우지 않고 동생은 다크가 초6때의 그사건 때에도 봤던 그 만화책을 보고 덩굴식물과 거목 밑에 자라는 식물이 섞여 밀생하는 열대 밀림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DVD를 컴퓨터 CD/DVD등을 모두 돌릴 수 있는 콤보에 넣고 돌려 보존수명을 팍 줄여버리는 만행을 저지름. 결국 추후 구입예정인 투하트 가격 부담 및 HD-DVD나 블루레이에 옮기는 작업 가능시 부담으로 결정.
※P.S 5-생수 작은 PT병 하나, 아침햇살 하나, 대충 하루 한끼정도의 식사로 수학여행 버티기 성공-덮밥 판매로 몇천원 이득.
첫댓글 ...이거 내세요...ㅋㅋ
허...굶으러 수학여행 간듯한 기분이 드는데.......그나저나 CD/DVD콤보에서 재생하면 CD나 DVD의 수명이 줄어든단 말인가??ㅡㅡ;
님 혹시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으세요? 글이 거의 프로그래밍 수준 ㅡㅡ; ps1 ps2 등등 ^^;
난 프로그래밍보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생각났는데..ㅎㅎ
이거 대박이네요 --;; 어찌하다가 수학여행이 이리 참담+암울하신지 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