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복음묵상
(루카10,17-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에서 일흔 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하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그리고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Gaudete et Exsultate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제4장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징표, 122항에서 이렇게 전합니다. “거룩한 사람들은 소심하거나 침울하거나 언짢거나 우울하거나 암울한 얼굴과는 거리가 멉니다. 거룩한 이들은 기쁨과 즐거운 유머로 가득합니다. 그들은 현실적이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에 가득 찬 영으로 다른 이들을 비춥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기쁘지 않으면 봉사가 아니다.’는 말이 있습니다. 곧 우리가 봉사를 하면서도 기쁘지 않으면 무언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그런 경우를 살펴보면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곧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거나, 하느님의 도구로서의 투신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하느님이 이용되는 경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함께하실 때 그 사람은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은총이 그 사람의 모든 삶의 기쁨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