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1박 2일 동안 약 20시간 머물다 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철암초 앞 단풍' 구경하고
선생님과 꽃피내 동료들, 아이들 오랜만에 만나려는
그냥 그런 마음으로 갔습니다만
너무 짧게 있다 와서일까요
양 팔과 옆구리를 꼭 감싸게 만드는 싸늘한 가을기운 때문일까요
참 좋은 사람들과 신나고 진실되게 함께하고 이야기나누고 포옹하고
홀로 조금 일찍 먼저 돌아오는 그 길이
그 기차안이
어찌나 허전하고 시리던지.
광활할때의 그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소박하지만 신나게 즐기는 놀이.
때로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의 정신없음.
메달리고 잡아끄는 아이들과의 힘싸움, 체력단련.
머리 헝클어지고 때묻고 옷늘어나려하고.
뭐가 그리 좋은지 키득키득 웃고.
끊임없이 몸을 접촉시키고, 정을 나누고.
반갑다 인사하고, 좀 안친하면 어색하게라도 이름 한 번 불러주고. 어, 제 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
요즘 깊이 생각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계획, 꿈을 나눕니다.
물론 쓸데없어 보이는 잡담, 동료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살아나 웃음거리가 만들어져
웃음이 빵빵 터지는 재미도 빠질 수 없습니다.
요즘 읽는 책이야기,
지난 수요일에 김종철 선생님 특강 들은 이야기
다른 삶(국가와 자본을 거스르는).
인격과 관계가 살아 공생공락하는 그런 삶을 향해
더욱 바탕을, 사상, 철학을 다지자.
찾는 이가 흔히 없는 길일 것이므로
흔들리지 않게 더욱 배우고 닦자.
듣고 생각한 것으로 대화나누니 그 유익이 더해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
아! 이렇게 귀할 수가 없겠다.
청량리에 돌아오는 기차에 탄지 2시간이 지나
허전함과 쓸쓸함에 사무쳐 피곤한 몸이 늘어져 있을 때
저보다 2시간 먼저 간 현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혼자 4시간 잠만자니 지루했다,
오빠는 안지루했으면,
다음에 흰눈오는 날 만나면
단풍처럼 곰붉어져서 만나요! 라며.
...
오지 사회사업 선배들이 줄곧 하던 표현
'가슴시린'
참 사랑을 하면
가슴이 아리다고 하지요
사랑.
모르겠지만
지날수록 더욱 깨닫게 될지 몰라요.
광활은 참으로 인생공부입니다.
첫댓글 규호~ 잘 다녀왔군요. 지난 수요일 '생태주의자로 산다는 것' 김종철 선생님 강연회에서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 날 영등포역서 버스가 끊겨서 혼났지요? 늦은 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비몽사몽간에 읽다 잠들었어요. 강연의 여운이 있을 때 정리하고 싶었거든요. 이번 주 월요일에 사회사업고전강좌서 만나고, 금요일 김조년 교수님 뵈러 또 함께 가요. (민규도 온다고 했어요~)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 김조년 교수님이 하시는 젊은날에서도 다루었던 책이예요. 김조년 교수님 만나러 오실때 저도 덤으로 한미경 선생님과 규호오빠 보고 싶네요. 젊은날 모임은 월요일에 해요~
사랑.
가슴시린 철암! 아~! 행복했겠다. 유토피아에 다녀온 것 같은 그 느낌. 허전하지만, 다시 일상을 잘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신비한 철암여행. 다음에는 철암 함께 가요. 함께 오가는 길에 동료들과 나누는 이야기들도 참 귀해요. ^ㅡ^
가슴 시리게 따뜻한 추억이 무엇인지 알아가나 보다... 규호가...
"인격과 관계가 살아 공생공락하는 그런 삶을 향해 / 더욱 바탕을, 사상, 철학을 다지자." 그렇게 요즘 깊이 생각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계획, 꿈을 나누었다니 기특합니다. 규호도 정의의 길로 가겠군요. 비틀거리며...
참사람, 참사회... 곁에 있어 고마워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