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PART6]- 44.백세까지 일할 수 있는 인생을 설계하라
100세까지
일하는 시대가 온다
“일흔 살 때부터 일하고 있는 지금 회사가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하는 회사일 것입니다”, 이는 지금도 매일같이 지하철을 갈아타며 출퇴근을 계속하고 있는 ‘100세 회사원’ 후쿠이 후쿠타로(福井福太郎)씨의 말이다. 후쿠이 씨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된 것은 2012년 9월이었다. 같은 달 후생노동성은 100세 이상의 일본인이 5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향후 2052년에는 100세 이상의 일본인이 7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60세 이상의 일본인 중에 70만 명이 40년 후에도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마 머지않아 ‘100세 회사원’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안 되고, 80세, 90세, 100세까지 일하는 것이 보통인 시대가 올 것이다.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논의가 진행되었을 때, 정부의 국가전략회의에서는 ‘40세 정년제’라는 대담한 제안도 나왔다. 이는 모두가 75세까지 일하기 위해 40세 정도에서 재교육과 재취업을 위한 일단락을 지어보자는 취지에서다.
60대에 모두가 일을 그만두고 연금으로 여생을 편안히 보낼 생각만 한다면 사회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그들 역시 40년이나 사회의 짐짝 취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좋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정년 후를
풍요롭게 보내기 위한 방법
최근 들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치매에 걸리거나 오랜 투병 생활로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치료로 고통받고 싶지 않다’,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는 산송장이 되기는 싫다’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비참한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2012년 경제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9,10호)는 ‘100세까지 일하는 시대가 온다’라는 특집 기사에서 정년 후를 여유 있고 풍요롭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사회 환경에 맞는 기술을 미리 습득한다.
●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 자발적인 건강관리에 신경쓴다.
● 지금까지 키워온 인적자원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활용할지 그 방법을 생각한다.
● 회사 생활을 할 때의 지위나 자부심에 연연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인류 역사상 전무한 초장수 사회를 지금부터 걸어가야 할 우리는 발상을 크게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년 후에도 사회환경에 뒤처지지 않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한 발 먼저 앞서 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 보다는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맺어온 인간관계는 옛정을 새로이 하기보다 사회 환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전에 회사 생활할 때의 지위나 자부심에 연연해하지 않은 것이 좋다.
또한 이 특집 기사에서는 대기업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결성한 ‘경영 지원NPO클럽’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사에 의하면, 평균 연령 70.1세인 약 160명의 회원이 투입되어 쇄도하는 안건에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예순을 넘기면서부터는 ‘이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2052년에 100세 이상의 일본인이 70만 명’이라는 기사를 본 뒤로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40년은 죽을 날을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지금은 나 역시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