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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여소인(君子與小人)
군자와 소인, 인격자와 비인격자, 덕망 있는 사람과 간사한 사람
君 : 그대 군(口/4)
子 : 어르신네 자(子/0)
與 : 더불 여(臼/7)
小 : 적을 소(小/0)
人 : 사람 인(人/0)
인격자와 비인격자를 이르는 말이다. 즉, 학문과 덕이 높고 행실이 바른 사람과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말한다.
君子懷德 小人懷土
(군자회덕 소인회토)
君子懷刑 小人懷恩
(군자회현 소인회은)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형벌을 생각하고 소인은 은혜만 생각한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군자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반시)
군자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룩해 주고 사람의 악한 것을 이룩해 주지 않으며 소인은 이와는 반대이다.
위의 글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을 비롯하여 군자와 소인을 비교한 글들을 다음과 같이 들어 보기로 한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
(논어 이인편)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군자는 어느 경우나 태연자약한데 소인은 언제나 근심걱정으로 지낸다.
(논어 술이편)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군자태이불교 소인교이불태)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
(논어 자로편)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
(논어 위령공편)
君子易事而難說也 小人難事而易說也(군자이사이난열야 소인난사이이열야)
군자를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고 기쁘게 하기는 쉽다.
(논어 자로편)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군자병무능언 불병인지부기지야)
군자는 자신의 무능을 괴롭게 여기고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논어 위령공편)
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
(군자거이이사명 소인행험이요행)
군자는 쉬운 것에 처하면서 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일을 행하며 요행을 바란다.
(중용)
君子豹變 小人革面
(군자표변 소인혁면)
군자의 변혁은 표범의 무늬처럼 선명하고 소인은 변혁의 결과를 받아들여 얼굴만 고쳐 이에 따른다.
(주역 혁괘편)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과 벼슬이 높은 사람을 군자라는 한 단어 속에 넣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고관은 당연히 군자라야 한다'는 의미에서였다. 그러나 한비자(韓非子)는 "임금의 주위엔 군자보다 소인이 더 많다"고 탄식하였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군자다운 사람보다는 소인만 늘어가는 감이 없지 않다. 사회 특성상 어쩔수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좀더 군자다운 면모를 갖추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군자여소인(君子與小人)
요즘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아도 군자(君子)라는 말은 무척 귀에 익다. 명언이나 고전 속에서 많이 등장하여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행실이 점잖고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 사전에선 정의하고 있는데 이도 모자라 빛이 난다고 유비군자(有斐君子)나 더 높여 대인군자(大人君子)라는 말도 쓴다.
옛날 중국 초기 주(周)나라 때부터 유덕자(有德者)뿐 아니라 관직에 있는 유위자(有位者)를 가리켰다고 하여 높은 벼슬에 있던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인(小人)은 물론 나이가 적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을 말하고,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군자에 대칭하여 흔히 불렀다.
중국 학문의 원조 공자(孔子)는 유가의 성전이 된 그의 논어(論語)에서 장마다 군자를 등장시켜 도덕과 인(仁)의 창시자로 불릴 정도가 됐다. 제일 첫 편인 학이(學而)에서부터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하며 근본이 확립돼야 올바른 도가 생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군자무본 본립이도생)"고 했다. 군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비인격자 소인과 대비하여 쓴 표현만 해도 숱하게 나온다.
'군자는 덕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 받기를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와 비슷한 뜻으로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는 말이 이인(里人)편에 있다.
자로(子路)편에도 유명한 말이 나온다. '군자는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고 했고,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 군자태이불교 소인교이불태)'라 했다.
각각 화이부동(和而不同), 태이불교(泰而不驕)란 성어의 출처다. 위령공(衛靈公)편의 구절 하나만 더 보자. '군자는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는 반구저기(反求諸己)로 됐다. '모두 제(諸)'는 어조사일 때는 독음이 '저'이다.
이처럼 많이 등장하는 군자는 보통 사람이 아득히 생각할 정도로 멀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않아도 양심이 시키는 대로 바르게 걸으면 먼 곳에 있지 않다. 군자가 어떠해야 한다고 배우지 않은 사람이 얼마든지 훌륭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벼슬이 높은 관리를 말한 군자의 다른 표현에서는 많이 배운 사람일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수시로 나타난다.
소인과 같이 음성적으로 재산을 불리고, 편을 갈라 상대방을 적대시하며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숱하다. 군자의 덕목을 버려야 고위직이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
군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 잘 안다.
군자의 마음은 언제나 의젓하고 떳떳하지만, 소인의 마음은 항상 조바심을 내고 근심으로 가득하다.
군자는 모든 일의 결과와 원인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반면, 소인은 타인에게서 그 이유와 책임을 구하려 한다.
군자는 잘못이 있으면 그 잘못을 고치기에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 보고,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꾸며내려 한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이루도록 해주며, 나쁜 점은 이루지 못하도록 노력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로 행한다.
군자는 평이한 지위에 머물면서 천명을 기다리며,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란다.
군자는 자기에게 답을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답을 구하려 한다.
군자(君子)는 된 사람을 말한다. 즉, 성품이 어질고 도량이 깊은 지성인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만인을 이롭게 하는 어진 사람을 뜻한다. 한번 뿐인 삶, 소인이 아닌 군자의 마음가짐으로 삶의 길을 열어가야 하겠다.
1. 君子上達 小人下達
군자는 상달(上達)하며 , 소인은 하달(下達)한다.
'상달(上達)'이란 '위로 나아가기를 힘써 구하는 것'으로, 주자는 "날마다 고명(高明)한 데로 나아간다"고 다였다. '하달(下達)'이란, '날마다 아래로 흘러가는 것'으로, 주자는 '날마다 아래로 흘러서 더러워지는 것'이라 하였다.
이 상달과 하달은 군자와 소인의 기본적 지평의 차이를 드러내주고 있다. 즉. 군자는 공동체의 문제를 우선시하여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는 데 능력을 발휘하고, 소인은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이해관계에 빠삭하다.
그들의 태어난 본성적 차이는 멀지 않았지만, 그들이 바라보는 지향점이 위인가 아래인가에 따라 이러한 결과를 탄생시킨 것이다. 때문에. 자공은 "주(紂)가 악(惡)하다 하지만 사실 지금 생각하듯 아주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군자는 하류(下流)에 거하기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천하의 악명이 모두 그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라 말한 것이다.
*주(紂) : 殷의 마지막 왕으로 제신 또는 제신수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지나친 방탕으로 나라를 잃었다고 한다.
2.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
공자는 '군자는 의(義)에서 기뻐하고 소인은 이(利)에서 기뻐한다'고 하였다. 주자는 "義란 천리(天理)의 마땅함이고, 利란 인정(人情)이 욕구하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천리의 마땅함'은 대아(大我)의 공리(公利)를, '인정이 욕구하는 것'은 개인의 사리(私利)를 가리킨다. 군자는 공(公)에 착안을 두어 덕을 밝히는 것(명덕(明德))을 근본으로 하고 재물을 말미에 두는 도(道)임에 비해, 소인은 사리에 중심을 두기에 본말이 도치된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이처럼, '의'와 '이'의 구분, 그리고 '공'과 '사'의 구별은 군자와 소인의 지평을 차별 짓도록 한다.
3. 君子 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군자는 덕으로 나아감을 수양(修養)의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대해 반성하지 않음이 없다.
그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며"모든 일의 결과와 원인을 자기의 책임으로 돌린다. 반면 소인은 부귀와 이권 그리고 벼슬자리만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모든 일을 타인에게서 그 이유와 책임을 구하려고 한다.
4. 君子 過如日月蝕 知過必改 小人之過也必文
군자의 잘못은 일식과 윌식 같아서 잘못을 저지르면 모든 사람이 다 그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잘못을 고치기에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본다. 하지만, 소인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꾸며내려고 한다.
인간이 과오가 없을 수 있을까? 비록 성현이라고 해도 이는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군자는 잘못을 꾸미려 하거나 숨기려 들지 않기에 모든 사람이 다 그 사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려는 용기가 있기에 일식과 월식이 마칠 때 해와 달의 빛이 환하게 비추듯 모든 이들이 그를 우러러본다.
하지만, 소인은 이와 같지 않다. 그는 잘못이 있으면 남이 알까 두려워 반드시 덮어숨기려 한다. 이는 남을 속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도 속이는 짓이다.
'대학'에서 "소인은 평소에 거할 때 착하지 않은 일을 하며 저지르지 않는 죄악이 없건만, 군자를 보면 자신의 부끄러운 면을 얼버무리고 자신의 좋은 점만 드러내 보이려 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그의 폐와 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다 알고 있는데,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는 바로 마음 안의 성실함은 밖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때문에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 삼간다"고 하였다.
이 말 또한 잘못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는 짓은 쓸모 없는 일임을 말해 주고 있다. 소인이 정말로 잘못을 꾸미려 하거나 숨기려 하는 이유는 주자가 말한 것처럼 그는 잘못을 고치기를 꺼려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기를 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5.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는 조화롭지만(和), 똑같지 않으며(不同), 소인은 똑같지만(同) 조화롭지 못하다(不和).
도의(道義)를 위해 결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면에서 일치한다. 비록 작은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서로간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기에 '부동'이지만 '화'라 할 수 있다.
반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결합하는 사람들은 그 목적이 일시적으로는 같다 해도 이익을 분배할 시기가 오면 싸움이 일어나 화합을 잃게 되기에 '동'하지만 '불화'라 할 수 있다.
군자는 공리(公利)를 마음에 지니기에, 공동으로 남을 이롭게 하려는 이상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소인은 사사로운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하늘을 같이 할 수 없는 원수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시 동안은 일체가 되지만, 그 반대가 되면 형제처럼 친한 사이라도 원수가 된다.
6. 周而不比 比而不周
군자는 사람들과 두루 사귀지만(周), 치우친 사귐을 갖지 않고(不比), 소인은 치우치게 사람을 사귀지만(比), 많은 사람들과 두루 사귀지 못한다(不周).
왕인지(王引之)는 '경의술문(經義述聞)'에서 "주와 비는 모두 친하고, 밀접하고, 합해짐을 말한다 그러나, 의(義)로 합해진 것을 주(周)라 하며, 이(利)로 합해진 것을 비(比)라 한다"라고 정의하였다.
이는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周와 比의 구별이다. 즉 공(公)과 사(私), 의(義)와 이(利)의 차이에 놓여 있다. 즉 군자는 두루 사귀어 소통하지만 편파적이지 않고(周而不比), 소인은 무리들끼리는 잘 어울리지만 폭 넓게 두루 사귀지는 못한다(比而不周).
7.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의 마음은 언제나 떳떳하지만, 소인은 마음은 언제나 근심으로 가득하다.
군자는 평안하여 너그럽고, 소인은 늘 근심한다. 군자가 추구하는 지점은 도이기에 예로써 몸을 세우며, 의로써 일을 행하고. 성(誠)으로 사람을 마주한다. 언제나 낙관적이며 진취적이기에 하늘을 우러러보나 세상을 굽어보나 부끄러움이 자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어 불안한 것이 없다. 반면, 소인은 명리(名利)에 급급하여 이해득실에만 마음을 쓰기에 탐욕이 끝없어 언제나 마음이 고통스럽고, 편하지 못하다.
군자는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기에 태도가 매우 편안하다 겸손히 스스로를 삼가며, 어떤 일을 이루더라도 도로써 행한 것이요, '의'로써 취한 것이다. 그렇기에, 방자하지도 않으며 교만하지도 않는다. 소인은 욕심이 많으며, 어떠한 욕심이 만족되면 기세가 왕성해서 태도가 교만하다. 하지만, 그 욕심이 끝이 없어서 언제나 근심하고 두려워한다.
9.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토지를 생각한다. 군자는 형벌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은혜만을 생각한다.
군자는 덕을 숭상하고 분수를 지키기 때문에 덕을 품고(懷德) 형벌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안하기만을 바라고 이를 탐하기 때문에 토지만을 생각하며(懷土) 은혜만을 바란다.
10-1. 君子 易事而難說也
군자와 일을 같이 하기는 쉽지만, 그를 즐겁게 하기는 어렵다.
도로써 즐겁게 하지 않으면, 즐거워하지 않으며,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그 쓰임에 적당하면 그를 채용한다.
10-2. 小人 難事而易說也
소인과 일을 같이 하기는 어렵지만, 그를 즐겁게 하기는 쉽다.
도가 아니라도 그를 즐겁게 하면, 그는 즐거워하며, 사람을 쓰는 데 있어서도 상대방이 모든 것을 갖추기를 바란다.
군자의 마음은 공평하기에 용서할 줄 알고, 너그러우면서도 포용성이 있어 그와 더불어 일하기는 쉽다. 그는 도를 준수하여 행동하려고 하기에 치우침이 없다. 그러므로 도가 아니면 그를 즐겁게 하더라도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다.
소인의 마음은 사사롭고 각박하며 옹졸하고 자기 생각대로만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그와 더불어 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잔재주와 거짓말을 가까이하며, 재물을 탐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비록 도가 아니더라도 그를 즐겁게만 해준다면 그는 매우 기뻐한다.
11.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이루도록 해주며, 남의 나쁜 점은 이루지 못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군자는 인(仁)을 마음에 지니기 때문에 자기가 서면 남도 세우려 하고, 자기가 영달하면 남도 영달하기를 바란다 바로, 그는 타인의 성공을 즐거워한다 그는 "남이 재주를 지니고 있음을 마치 자기가 가진 듯 여기며, 남이 성덕(聖德)을 지님을 마음으로 그 사실을 기뻐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여긴다." 그는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인은 "남이 재주를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질투하여 그를 미워하고. 남이 성덕을 지니고 있으면 그를 어긋나도록 하여 그의 성덕을 펼치지 못하도록 한다." 그는 자기만 알고 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12. 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는 곤궁하더라도 지켜야 할 도를 고수하지만 소인은 곤궁하면 옳지 않은 일이 넘쳐난다.
군자라야 곤궁함을 견딜 수 있다. 소인은 궁하면 흐트러지는 법이다. 군자는 이상, 포부, 지조와 분수, 그리고 원칙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영달하면 천하와 함께 나누며, 궁하면 홀로 그 몸을 선하게 차려고 한다. 부귀도 그를 음탕하게 하지 못하고, 빈천도 그의 곧은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혼자서라도 선을 고수할 수 있다는 그 믿음, 그리고 이 믿음을 움직이지 않는 굳건함은 궁벽함에 있더라도 도를 지키도록 하여준다.
반면 소인의 삶은 이상과 원칙이 없기 때문에, 곤궁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라도 다 따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기에, 그의 삶은 언제나 옳지 않은 일이 넘쳐나고 있다.
13. 君子中庸 小人反中庸 (仲尼)
군자는 중용(中庸)을 지키지만 소인은 중용에 거스른다.
군자가 중용을 할 수 있음은 군자이기 때문에 시중(時中)할 수 있기 때문이며, 소인이 중용을 어기는 것은 소인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꺼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군자는 중화(中和)의 도를 행하기 때문에 군자는 중용을 지킨다. 그는 모든 행위가 때에 적절하며 어느 때도 중도에 일치하지 않을 때가 없어,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는 '時中'을 행할 수 있다.
소인은 중화의 도를 행할 수가 없어서 모든 일이 군자의 행위와 상반되기에 중용에 거스른다. 어떠한 행위도 거리낌없이 행하며, 겁없이 함부로 행동하기 때문에 중용에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本性),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 도를 닦는 것이 교(敎)이다. 희노애락이 아직은 행동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중(中), 행동으로 나타나서 법칙에 맞다면 화(和)이다. 군자(君子)는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침이 없고 또 법도에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中庸)을 지키지만 소인(小人)은 이 중용(中庸)에 반대되는 반중용(反中庸)을 한다.
14. 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
군자는 평이한 지위에 머물면서 천명(天命)을 기다리며,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란다.
군자가 추구하는 것은 도의 실현으로 자기 혼자의 사사로운 이익은 돌보지 않고, 언제나 낙관적으로 분발하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에게 있는 덕성을 발휘하고자 하기에 평안한 마음으로 천명을 기다린다. 소인은 모험을 감행해서라도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망령되게 부귀를 쫓으며 권세에 빌붙어 이익을 꾀하려는 등 부당하게 얻는 것도 거부하지 않는다.
15.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 不知天命而不畏也, 狎 大人, 侮 聖人之言.
군자는 세 가지를 두려워하니, 천명과 대인 그리고 성인의 말씀이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므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대인을 업신여기고 성인의 말씀을 모욕한다.
무엇을 '천명'이라 하는가? 천명은 환경과 환경 변화의 방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마음에 언제나 천명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 그리고 그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려 노력하기에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아니다"라 하는 것이리라.
군자는 위대한 인물을 경외하며, 예로써 행동하고 법을 두려워하여 복종하기 때문에 감히 그 윗사람을 범하지 않는다. '성인의 말씀'은 사람을 가르치는 도이기에 그는 성인의 말씀을 경외한다. 그러므로 옛 사람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기에 감히 위반할 수 없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정반대로 환경과 환경 변화의 방향을 모르기에 조금도 꺼리는 일이 없다 윗사람에게 오만하고 공경하지 않는데도 처음에는 이익을 위해 아첨하지만 점차 거만해져서, 결국에는 윗사람을 범하는 난을 일으킨다.
16.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군자는 도를 배우면 백성을 사랑하며, 소인이 도를 알게 되면 부리기 쉽다.
군자는 예악을 배우면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할 수 있지만, 소인이 예약을 배우면 그 쓰임에 따라 남을 위한 일에 부리기 쉽다. 이처럼 논어 전체에서 공자가 가르치는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17. 君子之道 闇然而日章, 小人之道 的然而日亡.
군자의 도는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날이 갈수록 밝게 드러나며, 소인의 도는 겉으론 분명하지만 날이 갈수록 없어진다.
군자의 도는 재능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아 의가 없는 것 같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드러나고 더욱 오래될수록 더욱 빛이 난다. 소인의 도는 겉보기에는 온전하고 그 재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만, 검증하기 어렵고 날이 잘수록 줄어든다.
지금까지 군자와 소인을 대조한 17가지 측면에 걸쳐 대비하였는데 이는 '사서'에 있는 것이다.
순자는 "처음엔 선비가 되는 것이지만, 끝에서는 성인이 되는 것이다"라 한다. 자신의 완성에서 시작하여 모든 존재의 완성을 추구하는 공부론의 과정은 먼저 그들이 도달해야 할 지점으로 소인에서 군자의 지평으로 다가섬이었다. 그 안에는 동물됨과 인간됨의 차이와, 인간의 기본적 자격으로 자리하는 '인격'에 대한 믿음이 언제나 자리하고 있었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를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與(더불 여/줄 여)는 ❶형성문자로 与(여)는 통자(通字), 与(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절구구변(臼; 절구)部와 八(팔)을 제외한 글자 (여)와 사람이 더불어 정을 주고 받는다는 나머지 글자의 뜻이 합(合)하여 더불다, 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與자는 '주다'나 '더불다', '같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與자는 舁(마주들 여)자와 与(어조사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與자의 금문을 보면 코끼리 상아를 서로 붙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상아를 건네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與자의 본래 의미는 '주다'였다. 그러나 지금의 與자는 물건을 서로 맞잡고 있다 하여 '더불다'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與(여)는 ①더불다(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②같이하다 ③참여하다, 참여하다 ④주다, 베풀어주다 ⑤허락하다, 인정하다 ⑥간여하다, 간섭하다 ⑦돕다, 협조하다 ⑧기리다, 찬양하다 ⑨기뻐하다 ⑩기록하다, 등재하다 ⑪쫓다, 따르다 ⑫친하다 ⑬의심하다 ⑭만일, 가령 ⑮미리, 앞서 ⑯위하여 ⑰및 ⑱~보다는 ⑲어조사 ⑳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구(俱), 함께 해(偕), 참여할 참(參),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받을 수(受), 들 야(野)이다. 용례로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여부(與否),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여 이것에 편을 드는 정당을 여당(與黨), 여당과 야당을 여야(與野), 주어진 조건을 여건(與件), 금융기관에서 거래하는 상대방에게 신용을 주는 일 곧 돈을 빌려주는 일을 여신(與信), 주고 받음을 여수(與受), 결과가 나타나려 할 때에 힘을 주어 결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을 여과(與果), 동맹을 맺은 나라를 여국(與國), 참여하여 들음을 여문(與聞), 함께 의논함을 여의(與議), 주는 일과 빼앗는 일을 여탈(與奪), 계책을 짜는 데에 참여함을 여모(與謀), 참가하여 관계함을 참여(參與), 도움이 되는 구실을 하는 것을 기여(寄與), 관계하여 참여하는 것을 관여(關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附與), 재산을 무상으로 타인에게 물려 주는 행위를 증여(贈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賦與), 간섭하여 참여함을 간여(干與), 상장이나 상품 등을 줌을 수여(授與), 팔아 넘김을 매여(賣與), 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함을 일컫는 말을 여세추이(與世推移), 양에게 양고기를 내어 놓으라고 꾀다는 뜻으로 근본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여양모육(與羊謨肉), 덕으로써 이웃한다는 뜻으로 덕이 있으면 모두가 친할 수 있다는 말을 여덕위린(與德爲隣), 다른 사람과 서로 약속함을 일컫는 말을 여인상약(與人相約), 다른 것과 저절로 다름을 일컫는 말을 여타자별(與他自別), 별로 다른 데가 없이 보통 사람과 같음을 일컫는 말을 여범인동(與凡人同), 온 세상의 귀착점이 같은 일을 일컫는 말을 여세동귀(與世同歸), 장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둘 다 죄가 같음을 일컫는 말을 여수동죄(與受同罪),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여인동락(與人同樂) 등에 쓰인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