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박범계 의원의 인사비밀주의라는 원칙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는 최소한도의 비밀작업이 불가피합니다. 의원총회 열어서 집단 추인하거나 하는 방식으로는 여러 문제가 생기지요. 그래서 박영선 위원장, 박범계 위원이 추진했던 방법이 이상돈 교수 당사자와 비밀협의를 마치고서, 극소수의 영향력이 막강한 계파 수장들에게 사전에 만나서 의견을 교류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문재인 의원님과 김한길 등이 포함되어 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세균, 정동영님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의원이나 김한길은 각각 이상돈 교수에게 격려 전화까지 걸어서 비대위의장 임명을 사전에 추인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486 진보 집단에 속하는 젊은 의원들에게서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의장 영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거죠. 연판장이 돌아가서 50여 명의 젊은 의원들이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궁금한 것은 문재인 의원의 역할입니다. 그분은 분명히 이상돈 교수에게 OK라고 전화통화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의원들이 행동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혹은 막지 않았습니다.) 이런 행동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젊은 의원에 대한 영향력 없음입니까? 아니면 박영선 위원을 내면적으로는 추인하지 않으면서 영입하게 하고 배신을 때리는 전략입니까? 아니면 상황을 보니까, 젊은 의원들 반발이 너무 거세서 그들에게 편승하기로 마음 먹고서 입장을 바꿔버린 것일까요? 둘째 가능성은 평소 문의원님 성품과 전혀 맞지 않는 방식이라서 아닐 듯합니다만, 첫째이건 셋째이건 제 마음은 몹시 불편합니다.
실상 이상돈 비대위원장 체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식 전당대회 이전까지 당을 추스르는 일이었지요. 즉,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하여, 최근 새누리당에서 이미 실행했던 아래로부터의 공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내부정리를 해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김포에서 치킨 집 사장이 출마하여 김두관 후보 물리치고 당선되었고, 수원도 김용남 의원인가 하는 지역일꾼이 출마하여 손학규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이것은 정당원들의 힘이며 일반 시민의 힘이 유명인을 꺾을 수 있다는 원리원칙에 입각한 방식입니다. 김한길이나 안철수의 밀실야합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물론 기존 계파 수장(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등등)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공천 영향력이 작아져서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탐대실입니다. 공천권이라는 것을 자신의 영향력으로 보고 자기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현대 민주주의와 어울리지 않는 발상이지요.. 이상돈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였고, 뚜렷한 개혁 의지를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문재인 의원님이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있고, 나라의 개혁을 위해 힘쓰려 하신다면, 궁극적으로 공천의 권리를 당원이나 모바일 국민에게 주는 민주적인 과정을 수용해야 합니다. 그런 실천에는 적과 우리편이 없습니다. 이상돈 교수처럼 능력 있고 계파 이해로부터 자유로우며 소신 강한 원칙주의자가 영입되어 실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영영 물 건너간 듯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제가 평소 존경했던 정청래 의원을 포함하여 제 나이 또래이자 가까이에서 활동했던 소장파 50여 학우들이 앞장섰던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답답한 일입니다. 조조가 제갈공명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엄청난 노력이었기에, 오히려 문재인 의원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설득하였어야 했던 일 같습니다.
첫댓글 문재인 의원ok라고 한적 없습니다
동아일보 기사를 보셨군요..
양측(삼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OOO한것으로 알고있는데 라며 기사를 토대로한 추측을 단정적으로 결론짓기는 성급해 보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박영선이 조조가 아니라, 문재인이 조조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나댄다고 하시는 표현은 좀 심하십니다. 모든 미권스 회원은 상대를 인신모독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한에서 각자의 의견을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서로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게 민주주의죠.
이상돈 교수를 '능력있고, 계파 이해로부터 자유로우며 소신 강한 원칙주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 그래요.
지난 대선 때의 첫 인상은 정말 별로였지요. 그런데 종편들의 여러 정치토크 쇼에 나와서 발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민주당 개혁에 대해서는 <상향공천>이라는 평범하지만 거의 불가능한 진리를 외치고 있었지요. 박근혜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비판적이었습니다. 특히 사라진 7시간은 <국민 알 권리> 위배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또한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은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이기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변함 없이 펼치고 있었습니다. 1년 8개월의 의견 청취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런 사람이 비대위원장 하면 정말 민주당을 위해서 최고겠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부칸 일단, 수긍이 갑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참고할게요.
박원내가 소통의 노력이 했었다는 사실관계는 알았고, 그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겠죠.
진보-보수의 투톱 전략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사권이라는 것 인정합니다.
그러면 저의 궁금증.
1.당장, 집권을 고민할만큼 절박한가? 더 절박한것은 뭔가?
2.권한이 "룰"에만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룰"의 중요성과 공정한 집행을 가치로 삼는 저의 입장에서, 외부인사에 의해 정해지는 "룰"이 더 문제 아닌가?
3.인물이 정말 없나?
이상돈의 효용성은 인정하지만 그사람의 걸어온 길에 비춰,
이후 결정될 사안에 대한 우려도 존재 하는 것이 사실 아닌지요.
그리고,인사권을 인정하지만 "원칙"을 공감시키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
답이 없어서요.. 걍 자문자답^^*
1. 세월호유가족의 뜻을 관철시키는 과제와 새민련의원들의 처절한 자기반성
2. 룰만 얘기하자면 스스로 지켜야할 "룰"을 정할것, 왜?모르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니까
그과정에서 민낯좀 보고싶으니.
3.명망가만 사람인가? 찾아보면 있고 그 추천과정도 공론화의 과정이다.
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문의원이든 누구든 좀 투명하게 자기의사를 제시하는 구조도 필요한데 현실적으론 힘들겠죠.
저는 문의원이 덕담을 하지 않았을까 고래 생각합니다만..
암튼, 매번 진실게임.... 기레기들이 증폭시키는 거지만 ...쨩나네요^^
마지막으로 다른 이유로 인해.... 고민케하는 글,잘 읽었습니다.
@빼뽀내 돈까밀로맞나??요??ㅋㅋ 재밌게 읽었던 책
빼뽀내님 여러 모로 깊은 생각을 가지신 분 같군요. 댓글 명심하며 잘 읽었습니다.
@선거는축제다 ㅋ
@부칸 명심까지야^^;;;
동네가 썰렁해서 요즘 자게에 잇는데...
가끔, 넉잡는 댓글도있으니 넘 신경쓰지마시길
오히려 그런사정에도 의견을 제시하는 님이 굿입니다.^^*
글이 쓸데없이긴가보니 읽어볼가치가 없는글
문재인이 오케이 한게 아닌 부정확한 팩트로 글쓰는건 무슨 의도 시쥐?~~~
공천과정 정리가 중요한데, 이상돈의 정체성에 맡겨 ㄸ누리스런 인사들이 대거 나서면 그때도 이상돈은 별로 할일이
없었다라고 말하실수 있을까요
글을 오리신분은 이곳 만큼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문재인 의원님 관련된 내용만큼은 사실 확인이 안되면 올리지 마세요
어제 여러 편의 종편을 보다가 올린 글입니다. 앞에 티앤제이님이 지적했던 것처럼 동아TV에서 본 내용에 기초해서 올린 글 같습니다. 문재인 의원님의 충정이나 노고를 폄훼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앞으로 깊이 생각하며 글 쓰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돌아갈 상황에 여러 비관이 깔림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랜 투쟁과 선명성, 뚜렷한 가치지향에도 불구하고, 친일파 집단에 불과한 새누리당이 갖추고 있는 여러 정당 운영의 규칙조차 민주당이 갖추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괴롭힙니다. 이상돈 교수를 영입해서라도 보완한다면 싶은 기대감에서 쓴 글입니다.(참고로 저는 윤호중 형의 2년 대학 후배로서 최루탄 꽤나 마신 386입니다.)
@부칸 답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시대가 악하여 혹시하여 댓글 달았습니다. 최루탄의 맛을 본 분이라면 끝까지 정의로운 나라를 세워나가는데 힘을 보태주십시오. 저는 59세입니다. 학번은74
저 숭고하신 긴급조치 세대셨군요. 74학번 세대를 세대 자체로서 존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