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무더위에 시달리며
라이딩마저 포기한 시기에
투어 공지가 올라 옵니다.
더할리 클럽의 캡틴 카이저님이
올린 서울 근교 동부고개
미니 새벽투어입니다.
집결시각은 새벽 6시,
마무리 시각은 13시입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캡틴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아직 푹푹 찌는 더위이고
이른 시각인데도
11명이 참석하여
함께 투어를 즐겼습니다.
(라이더들의 열정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참가 멤버들을 보니
대부분 10만 킬로 이상
바이크를 타신 베테랑
라이더들이시라서
저로서는 기대도 되지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됩니다.
아침 일찍 채비를 하고
4시 58분에 집을 나섭니다.
(일 하려고 이렇게 일찍
나간다면 짜증날텐데
오늘은 즐겁습니다.^^)
아직은 동이 트지 않았고
하늘엔 반달이 걸려 있네요.
새벽 길이 밤바리보다
훨씬 시원하고 쾌적하가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40분 만에 집결지인
이륜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5시 40분,
제가 1등으로 도착했네요.
잠시 후 오늘의 로드이자
더할리의 캡틴인
카이저님이 도착합니다.
어제 야식 드신 게 안 좋아서
한숨도 못 주무셨다는데
컨디션이 걱정됩니다.
한 두 분씩 오시더니
11명 집결 완료입니다.
(카이저, 지티케이, 찰리,
스테파노, 새금파리, 울싸카,
빈이, 펀치, 넘버하나,
산타나, 때려)
찰리님은 살짝 늦잠을
주무셨다는데 통화하고
15분 만에 도착하시네요.
(도곡동에서 팔당까지
15분 만에 주파하는
노하우는 뭘까요?)
다른 분들의 바이크를
구경하다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하절기용 쿨매쉬 시트입니다.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자 있네요.
효과를 여쭤보니
훨씬 덜 덥다고 하시네요.
(기종 별로 다 있는지,
어디서 구입하는 지
정보 좀 주십시오.)
로드로부터 코스 설명을
듣고 순번을 정합니다.
저는 7번을 배정 받았습니다.
그동안 투어에서는 계속
짝수 번을 배정 받았는데
홀수 번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홀수가 도로 상태는 더 좋은데
중앙 분리대나 가드레일이
조금 신경이 쓰일 거라고
선배님이 귀뜸해 주십니다.
대열을 지어 출발하자
카이저님이 달리는 바이크에서
카메라를 뒤로 하여
사진을 찍어 줍니다.
(저런 여유를 가지려면
마일리지가 멀마나
되어야 하는 건지요.)
라이딩 중에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가드레일에 하이웨이 페그
끝이 살짝 닿아서 긁혔습니다.
뒤에서 많이 놀라셨을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코스는 대략 이렇습니다.
잡에서부터 계산해 보니
250 킬로 정도 거리네요.
이륜관-호명산-술어니고개
-마곡고개-대곡치-백양치-몰운고개
-벗고개-라이더빌
이미 동은 텄지만
구름에 해가 가려있어서
쾌적하고 달릴만 합니다.
첫 코스로 새벽에 나오신
분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매뉴는 곰탕입니다.
장작불로 조리한다는데
새벽 7시에도 가게는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든든하게 한 그릇을
비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첫 경유지는 호명산입니다.
아기자기한 와인딩이
펼쳐지는 코스입니다.
특히 가을 단풍이 멋진
곳이라고 알려줍니다.
호명산 정상에서 울싸카님이
준비해 오신 시원한
오미자차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여기는 대곡치입니다.
할리 대열은 언제봐도
멋지고 뿌듯합니다.
다음부터 로드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는데
순서와 지명이 매칭이
잘 안 됩니다. ㅠㅠ
할리는 그냥 줄지어
세워만 놔도 멋집니다.
여기는 백양치입니다.
새 길이 뚫려서 사람들이
잘 안가는 길이 되었다는데
우리라도 자주 가줘야겠습니다.
사진 잘 나온다는 벗고개 터널입니다.
차들이 거의 안 다니니
이런 멋진 샷도 가능합니다.
중간에 배고픈 애마를
위해 기름을 채웁니다.
주유기가 세 대 있는데
이 중 두 대는 먹통입니다.
그리고 어느 분이
물을 좀 달라했더니
매정하게 물 없다고
거절하더랍니다.
(그래서 이 주유소는
절대 비추입니다.)
비발티파크 앞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얼음과자와
물을 한 병씩 지급받고
잠시 담소를 나눕니다.
라이더빌 복귀 전에
마지막 경유지인
벗고개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좁은
시골길을 지났는데
아기자기, 구불구불한
재미있는 도로였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해산지는 라이더빌인데
양평 길은 역시나 오늘도
차량들로 막힙니다.
카이저 로드님의 리드로
11대의 바이크가 막히는
길을 잘 빠져 나왔습니다.
(날이 더워져서인지
속도는 좀 빠르더군요. ㅋㅋ)
라이더빌에서 시원한 빙수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오늘 수고하신 분들과
조언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저 때문에 후미에서
답답하셨을 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빙수는 제가 쐈습니다.^^
라이더빌에서 쉬고 있는데
지나님께서 사발이로
도착하셨습니다.
오늘이 마침 더할리 클럽
창립 7주년인데 겸사겸사
마중 나오셨다 합니다.
저는 지난 번 번투 때 뵙고
두 번째 뵙는데 터프한
라이더 복장을 벗으니시
여자여자, 블링블링
하시더라구요.^^
시원한 수박과 축하 케익을
가져 오셔서 조촐하게
축하연을 가졌습니다.
(지나님 요즘 예쁜 짓
많이한다고 선배님들한테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클럽 경험이 적어
잘 모르겠지만 이런 개
클럽의 정이고, 사람 사는
맛이란 생각이 듭니다.
집으로 복귀하는 길에
같은 강남 쪽에 거주하시는
스테파노 형님께서 리드해
주셔서 편하고 빠른 길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잠시 후 양재역 부근 주유소에
할리어 한 분이 주유를 하고
계시길래 유심히 봤더니
스테파노 형님이시네요.
금방 저를 알아 보시고
손인사를 해 주십니다.
(우리 할리어들끼리는
보고 또 봐도 반갑습니다.)
집에 복귀하나 2시 19분입니다.
새벽 투어는 반나절만 사용하면
가능한 장점이 있네요.
더운데 바이크 모시고 다니느라
수고했다고 아내가 얼음을
띄운 묵밥을 해줘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오늘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오늘 투어에서 느낀 점,
선배님들께 배운 점을
정리해 봅니다.
1. 중앙선을 절대 넘지마라!
한적한 곡선 도로나
타이트한 와인딩 도로에서
코너링을 할 때 일부러
혹은 실수로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게 습관이 되면 자꾸
반복하게 되고 위험하니
처음부터 중앙선은 절대
넘지 않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고가 나도 중앙선 침범은
100% 내 과실이니 불리하다.
제가 반대편 차선에 차가
없는 곳에서 몇 번 중앙선을
밟고 넘어 갔었는데
제 뒤에 보섰던 갑장
[때려]님께서 조언해
주신 생명의 은인같은
말씀입니다. 잘 새겨서
안라하겠습니다.^^
2. 코너에서 한 템포만 기다려라.
코너링에서 바이크가 밀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카운터 스티어링, 바디 웨이트를
잘 활용해도 바이크를 눕히고
코네에 진입하는 시기가
안 좋으면 밀려나기 쉽다.
원래 생각했던 지점보다
한 바뀌만 더 나가서
선회한다는 느낌으로 타면
코너링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중간에 속도를 유지하기도
올리기도 쉬워진다.
스테파노 형님의 조언인데
실제로 타이트 코너에서
제가 앞 사람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이유 중 이것고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조언 주신 내용 새기며
혼자 연습해 보겠습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P.S.)
오늘 처음 나오신 GTK님,
제 차와 같은 팻보이 타시고
라이딩 마일리지가 2,800 Km라
하셔서 다들 걱정을 많이했는데
바로 제 앞에서 얼마나 잘 타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뉴질랜드에서
모터크로스 바이크를
몇 년 타셨다고 하네요.
어쩐지 밸런스가 남다르다
했는데 그런 배경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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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울싸카님의 아드님 빈이.
올해 23살 학생인데
어려서부터 울싸카님의
사이드 카에 동승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끝에 있는 사람입니다.)
4년 전에 바이크 입문해서
지금은 할리를 타는데
코너링 할 때 보면
거의 모토GP 선수 각으로
어찌나 가볍게 타는지
부러울 따름입니다.
첫댓글 미남에다 늘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님의
생생한 후기 자알 봤습니다.
펀치님 미남 맞습니다. 맞고요~~~~^^
헐,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얘기입니다.
아문튼 감사합니다.^^
펀치님 여름에 쿨시트는 필수입니다.
인터넷 검색하셔도 많이 나오니 구매하셔서 장착 해보셔요.
차종별로 딱 맞는 게 있나요?
초보라이더가 이렇게 멋진 글과 사진 올려도 되는 겁니까? ㅎㅎㅎ
재주 좋으시네요~
인재가 많은 더할리 파이팅~!
사진 중 일부는 카이저 로드님이 찍으신 것을 도용한 것입니다.^^
배움이 몸에 배이신 분 이군요.?
할리에대한 애정도 남다르고 소속된 클럽도 자랑스러워 하시는 모습 신사중의 신사 이십니다.
항상 좋은거만 보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할리라이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멋지십니다. 확~~팅
공부하는 게 재미있어 이러고 지냅니다.
학교 때도 안 하던 공부인데 말이죠.^^
대한민국 쵝오의 로드캡틴 카이저님과 함께하셨군요.
백두대간 80령 완주, 1일 22시간 1,526Km 주파 等 배울 게 많은 분이죠.
즐거운 클럽활동 되시길요. ^^
네 천사님,
이 날 로드가 컨디션 꽝이었다는데 제가 보기엔 완벽했어요.^^
아~ . 새벽투어 맛들이면 안되는디....
양쪽 대열주행은 차로치면 운전석쪽 라인탈때 정말 신경 바짝 쓰셔야 합니다.
사발이가 은근히 근접겐세이 붙습니다.
가늘고 길게 즐기십시요.
항상 보기 좋습니다.
좌우측이 모두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홀수 번호 경험에서 또 하나를 배웁니다.^^
백바지가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배움의 길엔 끝이없죠
늘 노력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저도 본받고싶군요
더할리클럽 창립7주년 케익과 수박이
투어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는군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지난 투어 때 어느 분 입으신 것 보고 하나 장만한 것입니다. 좀 시원해 보이라구요.^^
@펀치 네 흰색이 청량감을 주는게
눈이 시윈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시작하세요.
때빙의 맛을 들이셨군요^^
한참 좋을때입니다~~~
돌아오지 않을 멋진 시간 즐기기요^^
네, 한참 재미있고 좋습니다.
안전운전 늘 신경 쓰겠습니다.^^
투어 명문클럽과 함께하셨군요
늘 맛깔난 글 즐겁게 읽고 있어요
네, 클럽이 깨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새벽 6시부터 투어중이시라는 문자보고 엄청 부러웠답니다^^
명문클럽의 일원으로 즐거운 투어, 그 즐거움이 두 배가 되셨겠네요.
자작하신 소음기는 투어 일정 중 괜찮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자작 소음기는 투어 내내 잘 버텨 주었는데 복귀 때 한 쪽은 빠져버리고 한 쪽은 반 쯤 얷어졌더라구요.ㅠㅠ
머플러 배기압이 이 정도인줄 몰랐습니다.^^
더 할리의 새벽 열정에 감탄하며
로드마스터계의 명품 로드 카이저님을 비롯한 더 할리 회원 여러분 더 할리의 7 주년을 축하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따님들과 고스톱 치니는 장면 부럽게 바라 봤습니다.^^
펀치님덕에 쿨시트도 알아갑니다~
멋진분들과 즐거운 라이딩모습 그리고 감칠맛나는 후기 잘보았습니다~
지금 시기엔 왠지 좀 늦은것 같은 기분이라 내년에 구입하려구요.^^
펀치님~
멋진 코스 다녀오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