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저트 인
때는 90년도 중반에 데저트 인이라는 호텔에 파이가오 타일 이라는 중국 게임이 처음으로 카지노에서 선보였을때 입니다.
이 게임은 모든 타일의 명칭을 중국어로 외워야 하고 패의 급수도 죄다 중국어로 ( 예를 들자면 포커에선 제일 쎈 패가 로얄
프러쉬 이지만 파이가오 타일의 최고 패는 지준 ) 다외워야 비로소 딜을 할수 있는 엄청난 고난도의 게임이죠.
라스베가스 딜러들이 그당시 이런 게임을 소화 시켜낼수 있는 딜러가 없었습니다.
데저트인 호텔 경연진은 거의 99% 중국 현지인들의 딜러들을 고용 하기 시작 했고 그게임은 중국 사람들에겐 엄청난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았던 게임중 하나였죠. 하지만 모든 돈이 걸린 일에는 부정부폐가 일어나기 쉽상이죠.
딜러도 중국말, 딜러뒤에 서있는 감시자도 중국말, 모든 손님들도 중국말...감이 오시나요?
스트립의 중심에 위치한 데저트 인(Desert Inn) 호텔 카지노는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미라지(The Mirage)를
필두로 한 초대형 메가 리조트들이 들어서며 판도가 뒤흔들리던 시기, 데저트 인 경영진의 눈길은 동양에서 온 거부들,
즉 '아시안 하이롤러'의 지갑으로 향했다.
그들을 유치하기 위해 카지노 측이 야심 차게 도입한 카드는 중국의 전통 골패 게임인 **‘파이가오 타일(Pai Gow Tiles)’**이었다.
서양인들에게는 이름조차 낯선 32개의 검은색 타일. 이것이 카지노 역사상 가장 기이하고도 치명적인 적자의 서막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제1장: 장막 뒤의 언어, 무력화된 서베일런스
파이가오 타일 테이블이 오픈되자마자 카지노 플로어는 순식간에 홍콩이나 마카오의 한 대형 도박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문제는 게임의 '운영 방식'이었다.
서양식 포커나 블랙잭과 달리, 이 테이블을 지배한 것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광둥어와 만다린)**였다. 딜러와 스태프,
그리고 플레이어들 사이의 대화는 전적으로 중국어로만 오갔다. 카지노 최고 경영진부터 플로어 부서장(Floor Supervisor)들까지,
내로라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베테랑 관리자들은 단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거대한 언어의 장벽 앞에 가로막혔다.
"눈은 뜨고 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카지노의 심장이라 불리는 '천장의 눈(Eye in the Sky)', 즉 서베일런스(감시 카메라) 룸도 무용지물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니터를 응시하는 감시 요원 중 파이가오 타일의 복잡한 족보와 규칙을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은 전무했다. 딜러가 타일을
섞고 분배하는 과정, 플레이어들이 패를 확인하고 나누는 미묘한 손동작, 그리고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중국어 대화 속에서
카지노의 철저했던 보안 시스템은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제2장: 설계된 공백, 그리고 거대한 역습
파이가오 타일은 플레이어가 하우스(카지노)를 상대로 직접 뱅커(Banker)를 잡을 수 있는 독특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보안과 감시의 공백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영리하고 노련한 아시안 전문 도박사들이었다.
그들은 카지노가 이 게임을 제어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간파했다. 테이블 주변으로 몰려든 하이롤러들과 스태프 사이의
느슨한 통제를 틈타, 서서히 체계적인 '팀 플레이'가 시작되었다.
패의 공유: 플레이어들은 중국어 대화를 통해 서로 어떤 타일을 쥐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했다.
뱅커 조율: 카지노에 가장 불리하고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점에 완벽하게 계산된 금액으로 뱅커를 번갈아 잡았다.
하우스의 무기력화: 카지노 측 딜러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이것이 정당한 플레이인지, 정교하게 짜인 설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완벽하게 통제권을 상실한 데저트 인의 파이가오 테이블은 카지노의 돈을 합법적으로 퍼가는 '황금 수도꼭지'로 변해버렸다.
밤마다 카지노 뱅크롤(자금)은 무서운 속도로 깎여 나갔고, 회계 장부에는 기록적인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제3장: 소리 없는 대패배와 남겨진 교훈
데저트 인 경영진이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실을 입은 후였다. 아시안 마케팅의 대성공처럼
보였던 화려한 밤의 열기는, 결국 카지노의 오만과 준비 부족이 불러온 참혹한 대패배로 막을 내렸다. 디저트 인은 서둘러
운영 방식을 전면 수정하거나 테이블을 닫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전체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졌다. '게임 규칙을 모르면 절대로 테이블을 열지 말라'는 카지노
업계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피로 새긴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카지노는 아시안 게임을 도입할 때 다음과 같은 엄격한 프로토콜을 구축하게 되었다.
서베일런스 전문화: 파이가오 및 바카라 전문 감시 인력 배치 및 언어 교육 의무화.
테이블 언어 통제: 게임 진행 중 오가는 대화와 룰 적용 시 영어 사용 혹은 철저히 규정된 스태프의 확인 절차 도입.
에필로그: 전설이 된 데저트 인의 밤
세월이 흘러 데저트 인 호텔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메가 리조트가 들어섰지만, 1990년대 중반
그 현장을 지켰던 베테랑 딜러들과 카지노 스태프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생생한 전설로 남아있다.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카지노가 자신들이 만든 게임 안에서 완벽하게 통제력을 잃고 중국어 호령 속에 무력하게 무너졌던
그 몇 달간의 기록. 그것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역사상 가장 황당하면서도 치명적이었던, 소리 없는 '파이가오 전쟁'이었다.
글쓴이 : 김성필(김해송의 장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