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11. 16. 목요일.
날씨가 무척이나 고약하다. 비가 내리고 춥다.
뉴스에 오른 날씨이다.
' .... 기상청은 17일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해 곳곳에 ‘첫눈’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강원 산지, 제주도 산지, 충청 내륙, 전북 동부는 18일까지 10cm안팎으로 눈이 쌓이거나 대설특보 가능성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기온은 16일 낮부터 차츰 낮아져 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권, 낮 기온도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주말인 18일 낮부터 차츰 회복해 다음 주 중반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
전국 수능시험장 1279개소, 수험생 50만 4,588명.
수능시험을 보는 학생이며, 이들의 부모님이며, 수험생을 차 태워 시험장까지 안내하는 차량 운전수이며, 시험장에서 수고하는 시험 감독 등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 졸이며, 수고하는 날이다.
가을날씨라도 포근하고 온화하면 좋으려만 오늘부터 날씨는 왜 이렇게 고약하게 변해야 하는지....
내 주변에는 수험생이 없다.
내 손녀는 초등학교 3학년, 손자는 2학년이고, 외손자는 유치원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 아파트 안에서만 맴도는 나.
내일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시골에 내려가야 한다.
11. 19. 일요일에 있을 시향/시제로 참가하려고 이틀 먼저 내려가야 한다.
시골집 오랫동안 비워놨기에 시골집에 도착하는 내일 오후부터 시골집을 둘러봐야 한다.
보일러실 유류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부엌에서 사용해야 할 가스렌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가스통의 연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골집 주변 마을안길도 빗질하여 청소도 해야 하고 ... 등의 할일이 무척이나 많다. 하루라도 일찍 내려가서 시골집과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오늘서부터 날씨가 고약해지고 있으니까 내 마음도 자연스럽게 우울해진다.
엉뚱하게 화풀이라도 하고 싶다.
가장 만만한 게 각종 종교계의 각종 신들이다.
하늘의 날씨를 그들이 관장할 것 같기에....
너희들은 존재하기는 하냐?
각종 종교의 신(영혼, 귀신 등)인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들 하는가?
해마다 음10월 초에 실시하는 시향/시제를 보다 일찍 앞당기고 싶다.
음10월 초는 양력 10월 말이나 11월 20일 전후까지이다.
늦가을 날씨가 맑고 온화하면 좋으련만 때로는고약스럽다.
가을날씨는 미리 알 수도 없거와 자칫하면 눈비가 내려서 때로는 매우 춥고, 길도 매우 미끄럽고 사납다.
외지에서 살다가 시향에 참가하려고 자동차 등을 타고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날씨는 정말로 고약하다. 도로가 빗물에 적셔서 차량사고가 날 위험성도 높다.
늦가을철에 실시하는 시향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다.
시향 시기에 관해서 일가친척끼리 상의했으면 싶다.
시향/시제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시기만큼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한식 전후으로 바꿨으면 어떨까 싶다.
날씨가 온화하면 장거리에서 오는 외지 사람들은 덜 위험하고, 덜 힘들어 할 게다.
과거에는 어떻게 이동했을까?
교통수단이 없어서 걸어다니던 시골.
도로조차도 제대로 없어서 산길 들길 등을 걸어서 이동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 종일 걸어도 40km 백리길. 몇날 며칠을 걸어야만 목적지에 도착한다.
어디에서 밥 먹으며, 어디에서 잠 자며 등을 감안하면 예전에는 시향시제에 참가한다는 게 정말로 힘이 들었겠다.
짚신 삼아서 짚신 신고.... 등에는 짐보따리를 짊어지고는 타향길을 걸어가려면 얼마나 위험했을까?
행인을 위협해서 돈 뜯는 산적들도 있고, 현지 길목을 막고는 행패부리는 관헌도 있을 것이고....
내 어린시절인 1950년대.... 늦가을 시향 지내려고 고향 앞산에는많은 시사꾼들이 있었다.
일반버스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걸어서 걸어서.....
내일 2023. 11. 17. 금요일.
날씨가 무척이나 고약하단다.
비 내리고, 곳에 따라는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면 결빙되어서.. 차량운행을 극도로 조심해야 할 터.
벌써부터 걱정이다!
어떻게 차를 운전해서 고향집에 가지?
서울 잠실에서 고향집까지는 179km. 정말로 서행해야 할 듯.
언젠가...
겨울철 섣달그믐이 생일인 어머니 생일을 차려드리려고 고향에 내려가는데 눈이 내려서 무려 16시간 반이 넘도록 걸린 적도 있었다. 폭설로 서해고속도로가 결빙이 되어 자가용 승용차 안에서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고향에 내려갔다. 다행히도 나는 교통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다.
2.
비가 내리기에 종일토록 아파트 실내 내 방에서만 맴돌았다.
오후에 잠깐 짬을 내서 헌 화분을 정리했다.
빈 화분 여러 개를 내일 자동차 트렁크 안에 넣고서 시골집으로 가져가야겠다.
비좁은 아파트 실내에는 140개쯤의 화분으로 가득 찼기에 더 이상 늘여놓을 공간이 별로 없다.
헌 화분이라도 시골집으로 가져가서 나중에 다년생 식물을 심어야겠다.
텅 빈 시골집에 들어오는 길목에 화분을 길게 늘여놔야겠다.
오늘도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었다.
'시골집에 누가 살아요? 아무도 없어요.'
아내의 말이 맞다.
나와 함께 둘이서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만8년이 넘었다. 아흔일곱살 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서낭당 앞산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어머니를 모신 뒤 그참 서울로 되올라와서 사는 나.
내가 시골에 도로 내려가서 살 계획은 없다. 나이가 자꾸만 많아지는 세월에 와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도 나는 마치 백년 천년이라도 살 것처럼 시골집 주변을 정원수와 화초로 가꾸고 싶다.
이런 욕심으로 헌 화분 한 개라도 시골로 가져가고 싶다.
아쉽다. 헛수고, 헛지랄일 게다. 아무도 살지 않아서 자꾸만 낡아서 허물어지는 시골집..
'누가 살 것인데요?'
아내가 물었는데도 나는 대답을 전혀 할 수가 없다.
그 낡은 함석집에서 살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서울 송파구 잠실이 태어난 곳이 된 자식들이 아비의 고향인 시골로 내려와서 살 이유는 전혀 없다.
언제가는 포클레인으로 빈 집을 허물어버려야 할 터.
십여 대가 누누히 살아왔던 고향마을 .
지대가 높은 산골마을이지만 오래 전부터 자꾸만 사그라진다.
오래 전 농공단지, 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 최근에는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산말랭이에 있던 마을의 땅은 자꾸만 줄어들었고, 마을사람들도 많이 떠나서 지금은 늙은이나 겨우 움적거린다. 농토도 좁고, 주민도 별로 없고.....
내 사후에는 어찌될 것인가?
그냥.... 빈 껍질만 남았다가 사라지는 고향마을일까 싶다.
그런데도 내일 오전에 고향집으로 내려갈 때 헌 화분 몇 개를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서 가져가는 내 꼬라지가 무척이나 그렇다.
할말이 없는 헛짓거리에 불과하기에....
뉴스에서는 얼음이 얼 수도 있다고 보도했고,
행정안전부 안전안내 문자는 일반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한다면 서행해야 한다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발송했다.
나중에 보탠다.
2023. 11. 16.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