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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운서2> 건축주입니다.
오늘 간만에 <나무집사랑>과 통화했습니다. 이 겨울에 보일러 온수 부분이 고장 났고, 보일러 업자와 옥신각신한 덕분에 <나무집사랑>측과도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장 덕분에 보일러 시공이 잘못 된 것을 3년만에 확인 한 겁니다. 제 경우 2층 집으로 1층과 2층 두대를 사용하는데, 온수 연결이 거꾸로 돼 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보일러 설치는 보일러 업자가 하는 사안입니다. 그걸 집 지은 사람 탓을 하려고 들더군요. 그냥 잘못 연결된 보일러 배관만 해결해 주고 가면 될 일을 말이죠
<나무집 사랑>측이 배관마다 이름표를 달아 놨기에, 빼박 증거가 있어 보일러 업자가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 바람에 <나무집사랑>과도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 잘 지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습니다. 제 경우 아주 만족스럽게 잘 살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이 참에 집 지은 후기, 그것도 만 3년차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참고로 <운서2>는 1층 36평, 2층 28명으로 64평 주택입니다.
먼저 하자부터 말하자면, 세상에 완벽한 건축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서2>는 목조주택에 있을법한 자잘한 사안을 빼면 아직까지 하자는 없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10년은 하자 따위는 없을 듯한 기분입니다. 사실 누수나 결로 등 큰 사안이 아니면 나머지는 모두 사소한 일입니다.
누수와 결로는 치명적입니다. 특히나 누수는 목조라는 구조물에도 영향을 주는 사안이고, 결로는 단열을 잘못했다는 뜻이기에 대단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 두가지만 문제가 없다면 일단 합격점인 셈입니다. 그런면에서 제 집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첫째 누수 문제는 걱정을 안하고 있습니다. 누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누수와 내부 즉, 화장실 등에서 시작되는 누수입니다. 두가지 모두 치명적입니다.
제 경우 외부 누수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박공 지붕을 고집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 했습니다. 고일 곳이 없으면 들어올 가능성도 줄어드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외벽도 빗물에 강한 세라믹 사이딩을 선택했습니다.
내부방수는 <나무집 사랑> 추천 방식을 따라갔습니다. 10년 하자보수 해주겠다는 업자말을 따라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열은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무집 사랑>측이 제시하는 단열외에도 몇겹을 더 둘렀고, 극성이란 소리들을 정도로 기밀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단열을 희망했고, 그 수준에 육박하는 물량을 투자했습니다.(참고로 운서2는 게시판에 공개된 적산보다 비용이 많이 투입이 된 집입니다.)
위는 <운서2>의 1년치 난방 비용입니다. 도시가스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달이 2월달 즉, 1월 사용금액입니다. 이때가 년중 제일 피크입니다. 세번째 겨울인데 갈수록 가스비는 오르지만 요금은 되려 줄고 있습니다.
64평 집이 가장 많은 난방비를 낼 때가 10만원 언저리입니다. 겨울철 서너달을 빼면 2만원 안쪽입니다. 단열을 잘 했단 뜻입니다.
“난방을 안하는거 아냐?”고 궁금해 하실 수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짐작입니다. 한겨울에도 난방을 계속 틀진 않는 까닭입니다. 계속 틀었다 가는 더워서 견디질 못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하루 2시간 이상은 가동 못합니다. 2시간 가동으로 종일 따뜻합니다. 5인 가족이 온수 펑펑 안썼으면 아마도 가스비는 더 줄었을 겁니다.
올 겨울 가장 춥다는 2월 첫 주입니다(2월 8일자). 오후 7시 보시다시피 바깥은 영하 2도입니다. 그런데 실내 온도는 위와 같이 25도입니다. 참고로 현재 난방 안하고 있습니다. 엊저녁 2시간 가동한 온기가 남아 있는 까닭입니다.
한파만 아니라면 한 겨울 난방을 2~3일 걸러 한 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겨울에 따뜻하다는 소리는 여름에 시원하단 뜻입니다. <운서2>는 시스템 에어컨으로 모든 공간, 모든 방에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총 8대가 돌아가지만 한 여름 전기세는 5만원 수준입니다. 역시 적당히 틀어도 덥지 않다는 의미입니다.(다만, 누진세 구간을 회피하기 위해 지붕에 3KW 태양열을 설치했습니다)
애초에 원하던 수준을 완벽히 구현해낸 결과입니다.
<예비 건축주분들을 위한 조언>
누가 짓느냐가 중요합니다.
제 경우 집을 짓기로 맘먹고나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목수학교도 다녀보고, 박람회도 빼놓지 않고 다녔습니다. 솔직히 그리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알면 알수록 욕심은 커지고 따라가려면 비용을 급격히 늘어나는 탓입니다.
돌아보니 처음엔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지식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갈수록 귀가 얇아집니다. 여기 가면 이 소리 저기 가면 딴 소리가 나오는 동네입니다.
동일한 진리는 이거 하나입니다.
“집을 따뜻하고 예쁘게 지으려면?”
“그 만큼 비용을 많이 투자하면 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닙니다만 조금만 더 공부를 하게 되면 사실 비용보다 훨씬 중요한 사안은 바로 ‘누가 짓느냐’입니다. 아무리 비용을 많이 들여도 짓는 사람이 엉망이면 답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무집 사랑>은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집을 짓고 싶은데, 메이저 하우징사를 찾아가면 평당 1000만원 이상은 기본이었습니다.(3년전 기준) 그나마 저렴하다는 각종 협회를 통해서도 답이 안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건축주 직영이었고, 수소문 끝에 찾은 업체가 <나무집 사랑>이었습니다.
여담인데 사실 집을 짓고자 할 때 만난 업체가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 알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 <나무집 사랑>이 지은 집 여러 곳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케이크 사 들고 무작정 찾아가 물었습니다.
“만족스럽습니까?” 라고 말이죠.
사실 어떤 면에서 <나무집 사랑>은 가성비 집을 짓기에 특화 곳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 가성비도 중요했지만 경험도 중요한 건축업자가 필요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급 주택을 상대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구현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도 <나무집 사랑> 상대적으로 합리적 비용, 그리고 원하는 대로 건축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운서2>는 안종서 팀장이 맡았는데, 안 해본 공법은 공부를 해서 해줬고, 맘에 안 든다고 하면 다 뜯고 다시 하는 한이 있어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줬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비용이 저렴합니다.
집을 짓는 시기는 ‘짓겠다고 맘먹은 그 순간’이 가장 유리합니다. 제가 지을 당시만해도 코로나로 목재가격이 폭등한 시기였고, 각종 자재 값이 치솟고 있는 때였습니다. 좀 더 있다 지을까 고민을 했지만, 맘이 급해 그냥 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그 때가 제일 싼 시기였습니다.
여러분이 집을 짓는 시기가 제일 저렴한 시기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조건 비용은 올라갑니다. 자재값이든, 인건비든 말이죠.
욕심은 줄이고, 비용은 넉넉히.
집은 짓다보면 맘먹은 대로로 안굴러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게다가 짓다 보면 ‘기왕 짓는거’라는 생각에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사실 돈과 직결됩니다.
집짓기 예산은 펑크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드시, 무조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게 자재가 됐든, 인건비가 됐든 그 외 건축 외적 이유가 됐든 예외 없이 비용은 튀게 됩니다.
넉넉한 예산을 잡지 않으면 크게 고생을 합니다. 미리미리 욕심도 적당히 타협하시길 조언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집이 우선돼야 합니다.
유명 하우징 업체가 지은 오픈하우스를 가면 인테리어를 정말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그런 집을 구경하고 오면 살짝 현타가 옵니다. 사실 이건 비용 문제입니다. 돈만 있으면 인테리어는 얼마든지 꾸밀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전 비용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여유돈은 단열과 더 좋은 자재에 투자를 했습니다. 물론 문고리, 수도 꼭지 등은 고급 자재를 썼습니다만, 인테리어 자체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가령 바닥재 같은 경우는 투자를 했습니다. 타일을 썼고, 비용 압박으로 저렴하지만 좋은 타일을 구입하기 위해 인천 용타일 같은 대형 도매상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해 왔습니다. (장단이 있습니다만, 타일은 고급스럽고 내구성이 탁월하고, 여름엔 시원 겨울엔 온기를 오래 머물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자재 값과 시공비가 비쌉니다.)
어쨌든 수수한 집이지만 두배 비싼 비용을 들여 지은 하우징 업체 집보다 따뜻하고 튼튼한 집은 확실합니다.
물론 비용이 충분하다면 기본과 인테리어 모두를 잡으면 됩니다.
나무집 사랑과 짓는게 망설여 지는 경우?
세상에 싸고 좋은 집은 없습니다. 하지만 비용대비 좋은 집은 있었습니다. <나무집 사랑>을 찾는 상당수의 건축주는 좀더 합리적인 비용을 찾는 분들이 많을 듯싶습니다. 적합한 업체를 찾으신 겁니다.
여담이지만 제 경우 메이저 하우징 업체 등을 상담하다 <나무집 사랑> 강대표님과 만났을 때가 가장 불안(?)했습니다. (동의하시는 건축주님 많을 듯)
그도 그럴 게 말쑥한 양복차림의 메이저 하우징 업체 영업 담당자들을 만나다 나무집 사랑 강산택 대표를 만나면 무슨 시골 촌로(?) 같은 인상을 주는 까닭입니다.(욕 아닙니다)
사무실도 비교가 됩니다. 천안에서 만나고 올라오는 길에 집사람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믿고 맡겨도 될까” 고민을 하더군요. 말은 안했지만 사실 같은 맘이었습니다.
물론 시간 지나고 나니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대표님 하고는 계약 끝나고 몇 번 볼일도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사람들은 집을 직접 짓게 되는 목수 팀장과 팀원들입니다. 그 사람들과 소통하고 가까지려고 노력하시는 게 내 집을 잘 짓는 비결이 됩니다.
어떤 단열재를 쓰냐 보다 저렴한 단열재라도 얼마나 꼼꼼하게 시공해주냐가 100배는 더 중요한 사안입니다. 결국 집은 사람이 짓는 겁니다.
정말 부르면 달려와 고쳐줍니다.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하자는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10년 AS 운운하면 사실 긴가민가 싶어집니다. 제 경우 딱 한번 AS를 요청했습니다.
목조주택에서 심심찮게 있는 일인데, 집을 짓고 몇 년간 목재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끔 문이 잘 안 닫히는 등의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목수 책임 실명제입니다. 전화하니까 안종서 팀장이 달려와서 뚝딱뚝딱 고쳐주고 갔습니다.
AS 나오면 목수 손해입니다. 최대한 안나 게 짓는 게 목수들의 목표입니다.
집을 짓고 살다보니 정말 곱씹어지는 교훈이 누가 어떻게 짓느냐 입니다. 어떤 자재로 짓느냐 보다 몇배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저는 행여나 집을 다시 짓는다고 해도 안종서 팀장께 부탁할 겁니다.
다시한번 집 잘 지어줘서 고맙다는 인사 남깁니다.
P.S 이 글이 부담스럽다면 지우든 말든 상관 안함. ㅎㅎ
첫댓글 오늘 통화한 나무집사랑 정연도전무입니다. 전시회나 내방한 예비건축주님들과 상담을 진행할때면 곧잘 예시로 드는 현장입니다. 저희도 강대표님께 귀에 못박히도록 듣는 이야기가 단열과 방수이다 보니 팀장들도 긴장하고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 시공하는 부분입니다. 가끔은 짜고 치는 거 아니냐는 농섞인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고 근처에 갈 때 전화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축주님 안녕하세요.
벌써 3년 인가요. 이렇게 세월이 지나도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목수생활하면서 지금까지 지어온 모든 집과 건축주님 모두를 기억합니다.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고 인연입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