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 있는 단풍나무가 몇 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인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부림 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 하지 마.
그냥 시간에게 널 맡겨 봐.
그리고 너 자신을 들여다 봐.
약간은 구경하는 기분으로 말이야.
네 마음의 강에 물결이 잦아들고 그리고 고요해진 다음
어디로 흘러가고 싶어하는지.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봐.
네 방에 불을 켜듯 네 마음에 불을 하나 켜고
이제 너를 믿어 봐...
- 공지영[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
카페 게시글
‥감♡동‥좋은글‥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
하이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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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0
07.01.17 15:3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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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혹 자연속에 맡겨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좋은글 가슴에 담아 갑니다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