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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5518232
1 이름없음 2021/11/17 15:21:27 ID : rdO7dRwrhvz
친구 소개로 처음 들어왔는데 나도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종종 있어서 작성해봐..ㅎㅎㅎ
나는 태어나서 일반 귀신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심지어 가위에 눌리거나 꿈에서 귀신을 본 적도 없어...ㅋㅋㅋ
근데 무당이 모시는 신을 일 년에 5-6번은 보게 되는 것 같아
솔직히 나는 부모님 두 분이 불교이시기는 하지만 커서 종교를 믿을 생각도 딱히 없고 모두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소름 돋는 경우들이 많아서 썰을 풀어보려고 해ㅎㅎㅎ
2 이름없음 2021/11/17 15:24:27 ID : rdO7dRwrhvz
먼저 내가 이런 것들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예언(?)하신 스님 이야기를 해볼께
우리 외할머니는 친정이랑 연을 오래 끊고 지내셨어
외가쪽 집안이 우리 할머니 사주가 남자 형제들 기운을 막는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엄청 구박하셨고
실제로 외할머니가 엄청 공부를 잘 하셔서 어떤 교수님이 유학을 지원해주겠다고 하실 정도였는데 집안이 기어코 반대하니까
반항심에 그냥 그 길로 가출해서 외할아버지랑 결혼해버리신거야
그런데 나 태어나고 우리 엄마의 외할머니, 즉 나의 외할머니의 엄마 분께서 30년만에 수소문해서 연락을 하셨어.
3 이름없음 2021/11/17 15:29:54 ID : rdO7dRwrhvz
알고 보니까 우리 엄마의 외가 쪽 집안이 소유하고 있는 산에 큰 절을 짓고 주지스님을 모셔왔는데
절을 지은 이유가 그 외가쪽 집안에 태어난 유일한 남자아이... 즉 우리 엄마의 외가쪽 사촌의 아들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였다는 거야
근데 그 주지스님이 살짝.... 그런 쪽으로도 용한 분이었다는데 최근에 집안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지 않냐고 계속 물으셨대
그래서 외증조할머니(?)....그 우리 외할머니의 엄마 분이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태어난 아이는 남자아이라고 하셨대.
그러니까 그 스님이 그럴리가 없는데... 하시면서 이름 짓는 건 겨울까지 기다려보고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고 해.
그 남자아이는 늦여름에 태어났는데 말이야
4 이름없음 2021/11/17 15:35:00 ID : rdO7dRwrhvz
겨울이 찾아왔고 주지스님은 다시 여자아이가 이미 태어나지 않았냐고 물으셨대.
외증조할머니는 정말 아니라고 집안에 임신한 사람도 없는데 왜 자꾸 그러냐고 하신거야.
주지스님은 다시 정말 그럴리가 없는데... 조금 먼 친척이라도 여자아이가 정말 태어나지 않았냐고 물으시면서
내가 반드시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거야.
그 전까지는 남자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기 힘들 것 같다고
그래서 그때 외증조할머니가 30년도 더 전에 집을 나간 외할머니를 떠올렸고, 설마 하는 마음에 동사무소랑 구청에 수소문해서 외할머니를 찾아간 거야.
5 이름없음 2021/11/17 15:41:18 ID : rdO7dRwrhvz
그런데 정말로 그때 엄마가 나를 낳으신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이었고, 외증조할머니는 내 사주단자를 달라고 하셨어.
외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겪으신 게 있기 때문에 절대 못 준다고 하셨고, 외증조할머니가 남자아이 이름을 못 지을까봐 두려우셨는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무릎 꿇고 비셨대.
결국 외할머니랑 외증조할머니가 함께 그 주지 스님께 찾아갔는데
외할머니는 혹시 또 사주 관련해서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의 기운을 막는다는 둥 개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찜찜한 일이 벌어질까봐
내 사주를 일부러 하루 다음 날로 말하고 태어난 시간도 이른 아침으로 말씀하셨어 나는 늦은 저녁에 태어났거든
6 이름없음 2021/11/17 16:07:32 ID : rdO7dRwrhvz
그런데도 신기하게 그 주지스님이 이상하네요... 혹시 00월 00일 늦은 저녁 0시쯤에 태어나지 않았나요? 이러시는 거야
외할머니는 온 몸에 소름이 돋으셨지만 살짝 영혼결혼식처럼 외증조할머니가 이상한 일 하려는 속셈일까봐 끝까지 아니라고 부인하셨대.
그런데 주지스님이 외증조할머니한테 잠깐 여기 계셔달라고 하더니 외할머니를 데리고 산을 조금 더 올라가서 어떤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셨대.
그 곳에서 손녀분이 제가 방금 말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셨다면 지금부터 제 말 정말 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라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7 이름없음 2021/11/17 16:23:08 ID : rdO7dRwrhvz
그 주지스님이 손녀 분은 아주 긴 영겁의 시간을 지나온 영혼입니다. 이번 생은 수천번, 아니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합니다 이러는 거야.
그러면서 그 주지스님이 6살까지 죽을 수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밖에 내보내지도 말고 정말 조심히 키우라고 하시는 거야
외할머니는 이렇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서 더 이상은 못 있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네 잘 모르겠네요 하고 비꼬면서 얼른 산을 내려가려고 하셨어.
근데 그 주지스님이 진짜 할머니한테 무릎을 꿇듯이 매달리시면서 제발... 제발 미천한 중의 말 좀 들어주세요 이런식으로 말하시는 거야.
그때 그 주지 스님의 눈빛이 너무 선하고 간절해보여서 외증조할머니 소개로 알게 된 분인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야기를 들으시기로 하셨대
8 이름없음 2021/11/17 16:32:22 ID : rdO7dRwrhvz
주지스님은 내가 28살에서 32살 사이에 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정말 긴 시간 동안 엮인 연이라고 하셨대.
어떤 생에서는 쌍둥이로, 어떤 생에서는 부부로, 어떤 생에서는 처절한 원수로, 또 다른 생에서는 가족같은 친구로, 매번 생마다 엮이는데
결국 그 끝은 둘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였다는 거야
그래서 원래 환생을 영겁의 시간 동안 거듭하다보면 영혼이 천상으로 가는데 내 영혼은 깊게 묶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어서
그 주지스님도 상상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윤회를 반복하고 있다는 거야.
그 실타래를 풀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몇 번의 전생에서 그 인연이라는 다른 사람이 무당이 되어서 영혼인 나를 신처럼 모셨기 때문이라는 거야
솔직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해서 들은 거라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겠어
9 이름없음 2021/11/17 16:43:08 ID : rdO7dRwrhvz
그래도 그 주지스님이 강조하신 내용은 첫째, 여섯살이 될때까지 죽을 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해서 키워라. 둘째, 28에서 32 사이에 만나게 될 그 인연이 부부의 연으로 찾아올 수도 있으니 28까지 결혼을 하지 말아라. 셋째, 그 인연을 만나서 실타래를 풀 때까지 인생이 힘들 수도 있으니 잘 견딜 수 있게 옆에서 가족들이 도와줘라. 넷째, 살면서 눈에 보여서는 안 될 것이 보여도 모른척 지나가라 였어.
아무튼 나는 그 주지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인연이 누굴지 정말 궁금하다,,,, 다 뻥일 수도 있지만 진짜 그 때가서 인생이 좀 풀렸으면 좋겠어..ㅠㅠㅠ
근데 정말로 신기한 게 나 6살 때까지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응급실에 실려갔고 거의 매주 고열에 시달릴 때가 많았어서 지금도 38.5도까지는 약 안 먹어도 참을만해....ㅋㅋㅋ
서론이 조금 길었네 그래서 그 강조하신 내용 중 넷째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려고 해.
12 이름없음 2021/11/17 17:07:02 ID : rdO7dRwrhvz
내가 무당이 모시는 신을 본 걸 처음 기억하는 건 5살...? 6살...? 쯤이었던 것 같아.
주지스님의 예언(?) 때문인지 부모님이 나를 정말 조심히 키워 주셨거든ㅜㅜㅜ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차타고 엄마 아빠랑 할머니 댁에 가는 길이었어.
차가 막혀서 창 밖을 구경하는데 넓은 도로 옆에는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었어.
근데 그 중에서 한 집 지붕에 엄청 큰 사람이 앉아 있는거야. 지붕에 앉았는데 일반 사람이 의자에 앉은 것처럼 땅에 발이 닿았어.
근데 그 사람이 얼마전 why 책에서 본 단군 초상화랑 복장, 머리 모양 등이 똑같은 거야. 나는 무당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였기 때문에
한복을 입은 비정상적으로 큰 사람...? 아! 식당 앞이나 번화가에서 광고하려고 돌아다니는 인형 탈 쓴 사람 같은 거구나 라고 생각했고
아빠! 저기 단군 인형이 초록색 지붕에 앉아 있어! 나 단군 why 책에서 봤어! 이런식으로 말했어.
그때 굳어진 부모님 표정은 어릴 때인데도 생생하게 기억나... 내가 가리킨 집에는 빨간색 하얀색 깃발과 함께 단군신을 모신다는 표시가 있었기 때문이야
20 이름없음 2021/11/18 21:07:03 ID : rdO7dRwrhvz
우앙 다들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ㅎㅎㅎ 내가 글 솜씨는 없지만 열심히 썰을 풀어볼껭
그 이후로도 나는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길을 걸어가면서 그런 인형들을 종종 보게 되었어.
신기하게도 공통점이 다 지붕에 앉아 있더라고 발에 땅이 닿을 정도로 큰 형상으로
그때마다 부모님은 내 손을 이끌며 가는 길을 재촉하셨고 이상하게 표정이 어두워지셨어.
나는 그냥 아 지붕에 인형 장식을 둔 건가...? 약간 주유소 앞에 풍선 인형이나 자동차 창문에 고개 움직이는 인형 두는 것처럼 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때까지도 무당이나 신, 귀신 이런 게 뭔지도 잘 몰랐으니까...
내가 보는 그런 거대한 인형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처음 안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야.
21 이름없음 2021/11/18 21:18:05 ID : rdO7dRwrhvz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보호자 없이 친구들이랑만 모여서 처음 놀게 되었어.
그때까지 부모님이 그 주지스님 말씀 때문인지 내가 종종 이상한 걸 봐서 그런지 꼭 부모님이랑 같이 외출하게 해주셨거든
그런데 이제 나도 학년이 올라가고 하니까 사춘기도 슬슬 오고.....ㅋㅋㅋ 혼자 외출하는 일이 잦아졌어.
그날도 친구들이랑 모여서 노는데 동네에서만 놀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어기고 친구들이랑 번화가로 나갔어.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노약자석에 머리를 쪽진 할머니? 아주머니? 한 분이 큰 등산 가방을 매고 또 큰 이불 가방 비슷한 거를 안고 앉아계시는 거야.
근데 그 큰 이불 가방에 또 거대한 인형이 튀어나와 있는 거야.
지하철 천장에 인형 머리가 닿을 정도로 크고 그 가방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 사이즈인데 겨우 발 쪽만 가방에 넣어 놓은 느낌이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가방에 넣어진 인형이 아니라 그냥 그 위에 살포시 떠 있었는데 내가 인형이라고 계속 생각해서 이렇게 보인 것 같아.
근데 그게 막 갑옷을 입은 장군 모양이길래 나는 그냥 유명한 이순신 장군님 인형인가...라고 생각했었어.
22 이름없음 2021/11/18 21:24:47 ID : rdO7dRwrhvz
그래서 지하철에서 내리고 친구들한테 야 너네 이순신 인형 봤지 아니 아무리 이 시간대 지하철에 사람이 없어도 그 큰 인형을 들고 오는 건 조금....ㅎㅎㅎ 그 아주머니 혼자 들고 가시기도 힘들어보이던데 라고 말했어 진짜 인형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이상했으니까
그랬더니 친구들이 야 무슨 인형...ㅋㅋㅋㅋㅋ 이순신?ㅋㅋㅋㅋ 막 이러는 거야
그래서 아니 그 노약자석에 머리 쪽진 아주머니 가방에 있었잖아 엄청 커서 천장에 닿았던 거! 라고 말했어.
근데 애들이 막 야 너 뭐 본 거야... 무서워... 이런 반응이고 다 진짜 못 본 거 같은 거야...ㅠㅠㅠ
정말 그때 너무 놀라서 집에 가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24 이름없음 2021/11/18 22:00:12 ID : rdO7dRwrhvz
그때 부모님께 저 주지스님의 말씀에 대해 듣게 되었어.
그리고 부모님은 내가 걱정이 되셨는지 용하다는 만신 무당을 소개 받으셔서 나를 데리고 가셨어.
솔직히 무당 분이 하시는 이야기여서 믿거나 말거나이기는 한데 주지스님의 말씀이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신기했던 것 같아.
무당집에 들어가려는데 지붕에 살짝 전래동화에 나오는 옥황상제 옷...?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아무튼 막 머리에 살짝 장원급제 할때 쓰는 것 같은 모자도 쓰고....아무튼 그런 인형이 앉아 있더라고
이때 진짜 소름끼쳤던 부분이 내가 그때까지 무당이 모시는 신들을 보고 인형이라고 생각했던 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였던 부분이 있었거든 물론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보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근데 그 무당집 지붕의 인형의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게 처다보고 있는 거야ㅠㅠㅠ
뭔가 내가 손님으로 올 걸 알고 나를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ㅜㅜㅜ 진짜 무서웠엉...
25 이름없음 2021/11/18 22:14:17 ID : rdO7dRwrhvz
아니 근데 그 무당분이 문 앞에 나와 계시고 막 예약 확인 이런 것도 안 했는데 나를 보시자마자 이건 저주다...이러시는 거야...ㅜㅜㅜ
그래서 막 부모님은 네...?ㅠㅠㅠ어떡해요...ㅠㅠ아이가 이상한 걸 보는 것 같아요...도와주세요 막 이러시고 나는 무서워서 부모님 뒤에 숨었는데
무당 분이 일단 들어오세요 이러시고 나는 부모님을 따라 그 집으로 들어갔어.
먼저 무당 분이 나한테 너 여기 이 집에서도 봤지? 그러시고 내가 그 전래동화 인형같은 거요....? 이랬더니 전래동화...ㅋㅋㅋ이러시면서 호탕하게 웃으셨어...
부모님이 혹시 막 영안 같은 게 열리거나 무당 될 팔자이거나 그렇지는 않겠죠....?ㅠㅠㅠㅠ 이렇게 물으셨는데
얘는 영안이 일반 사람들보다도 막혀있는 애야. 아주 꽉 막혀서 가위도 안 눌려. 집안에 내력이 쌀 한 톨만큼도 없으니 무당 팔자도 아니야. 연예인은 나중에 마음 독하게 먹으면 할 수도 있겠네. 이런 식으로 말하셨던 것 같아.
26 이름없음 2021/11/18 22:20:56 ID : rdO7dRwrhvz
지금 나를 봐서는 연예인이 될 가능성이 거의 0이기는 하지만...ㅋㅋㅋㅋ 아무튼 부모님이 대답을 듣고 막 다행이다...다행이다 이러셨어.
그런데 무당분이 한숨을 쉬시더니 얘는 전생이 얽혀서 문제가 된거야. 전생이 문제야... 인연이... 이건 하늘이 저주를 내렸다고 봐도 돼...라고 말씀하셨어.
아니 나는 전생 기억도 안 나는데...ㅋㅋㅋㅋㅋ 전생이 진짜 있는지도 모르겠고....ㅋㅋ나는 그때 초딩이었지만 아 이거 사이비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고
나가자고 부모님을 슬쩍 재촉했는데 그 무당분이 아니야 너 내 얘기 듣고 가야 해 이러시는 거야
그때 완전 쫄아서 그 이후로 가만히 이야기를 들었어.
27 이름없음 2021/11/18 22:28:31 ID : rdO7dRwrhvz
그런데 갑자기 니 남편은 전생에 니 목에 칼을 찔렀네? 이러시는 거야
여기서 또 소름 돋았던 점이 나 목에 태어날때부터 엄지 손가락만한 붉은 반점이 있거든...
살짝 옛날 고르바초프 대통령 머리에 있었던 거 같이
나 이거 가리고 싶어서 지금까지도 한번도 밖에서 머리 묶은 적 없어...ㅠㅠㅠ
아무튼 부모님이 어머 아이 목에 붉은 반점이 크게 있어요 이랬고
그 무당분은 그거 니 전생 잊지 말라고 가지고 태어난거야 그니까 지금 내 말 잘 들어봐 이러셨어.
46 이름없음 2021/11/28 10:44:21 ID : rdO7dRwrhvz
헐 이렇게 많이 기다려주다니 너무 고마워...ㅎㅎㅎ 나두 크고 나서는 이런 거 본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이상하게 볼까봐 스레딕 소개해준 친구 딱 1명 빼고는 한 번도 말 한적이 없는데 여기서라도 이야기 하니까 너무 속 시원하다ㅎㅎ
47 이름없음 2021/11/28 10:52:05 ID : rdO7dRwrhvz
무당 분이 해주셨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꼐.
그 무당분이 근데 참 신기하다... 얘가 지금 어떻게 살아있지?
엄마 아빠가 엄청나게 노력을 하셨네. 할머니 할아버지 쪽에서 기도도 많이 드리고....
원래 너 이번 생은 어렸을 때 죽을 운명이었는데, 부모를 잘 만나서 용케 살아있는거야.
아빠 쪽은 조상을 잘 모셨고, 엄마 쪽은 대대로 덕을 많이 쌓았네.
그래서 이번 생이 그 지긋지긋한 저주를 풀 수 있는 기회야. 어렸을 때 죽을 고비 여러 번 넘길 거로 몇 천년의 액운이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아.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부모님이 눈물을 글썽이시는 거야... 나는 그때 엄마 아빠가 우는 걸 처음 봐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어.
48 이름없음 2021/11/28 11:14:11 ID : rdO7dRwrhvz
나중에 부모님께 들었는데, 어렸을 때 내가 고열이 자주 난 것 외에도 죽을 뻔한 경우가 종종 있었나봐... 그런 것들 생각이 나서 눈물을 보이신 것 같아.
그 중에서 몇 가지 소름돋는 걸 말해보려고 해. 먼저 내가 3살 때 일이야.
부모님께 들었는데 나는 항상 아빠가 출근하실 때 기어 나와서 아빠를 배웅했다고 해. 아빠도 꼭 나를 불러서 내 얼굴 보고 출근하셨고.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평소 나한테 만화 영화는 오후에 30분만 보여주시던 엄마가 아침부터 계속 뽀로로를 보게 해주셨대.
뭔지 모르게 그날 따라 아침부터 계속 티비를 틀어주고 싶으신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는 거야.
나는 아빠가 출근하시면서 몇 번을 불러도 뽀로로에 빠져서기어오지 않았고...ㅋㅋㅋ 아빠는 그냥 출근을 하셨는데
현관문을 여는 순간 복도에 열어놓았던 창문,,,? 비상구 계단으로 가는 문...?으로 바람이 진짜 무슨 영화에 나온 것 처럼 엄청 강하게 불어서 큰 신발장 문이 떨어졌다는 거야.
그 날 마침 아빠가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새로 산 구두를 신으시느라 평소 잘 안 열던 큰 신발장 문을 열어 놓으신거지.
그 무거운 2미터 신발장 문이 내가 항상 기어와서 앉아 있던 현관 앞에 그대로 떨어졌대. 뽀로로가 없었으면... 나는 그대로 깔렸겠지....
49 이름없음 2021/11/28 11:26:25 ID : rdO7dRwrhvz
다음으로 내가 4살 때 일이야. 나는 어렸을 때 그 주지 스님의 말씀 때문인지... 내가 열이 자주 나서 그런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안 다녔어. 대신 주말마다 할머니 댁에 다녀왔는데,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아빠가 오늘은 자기 혼자 가고 싶다고 하는거야.
원래 나를 할머니 댁에 맡기고 엄마랑 아빠는 자유시간을 즐기셨기 때문에 엄마도 왜 혼자 가려고 하냐고 그러시고 나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놀고 싶다고 떼를 썼대.
그런데도 아빠가 그 날 갑자기 아빠가 혼자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뭔가... 미래에 대한..? 그런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는 거야.
나를 할머니 댁에 데려가면 안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면서....
그런데 그 날 아빠 혼자 할머니 댁에 가시다가 미끄러운 눈 길에 4중 추돌로 교통사고가 났어.
정말 다행이도 아빠는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하셨는데, 차가 이상하게 뒷 자석의 오른쪽만 엄청나게 손상되어 있는거야.
그 때 교통 사고 정리하러 온 경찰 분도 아니 차 앞체랑 뒷자석의 왼쪽은 문도 잘 열리고 창문도 안 깨졌을 정도로 멀쩡한데 뒷부분의 오른쪽만 완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하셨대.
뒷 자석의 오른 쪽에는 내가 타던 베이비 시트가 있었거든... 완전히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부서진 채로...
51 이름없음 2021/11/28 11:50:40 ID : rdO7dRwrhvz
마지막으로 이야기 해볼 소름돋는 나의 죽을 고비...? 썰은 내가 6살 때인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나도 기억나는 순간이야.
할머니 댁에서 있었던 일인데 나는 어렸을 때 항상 할머니랑 거실에서 같이 살짝 멍석...? 나무로 된 카펫...? 비슷한 걸 깔고 낮잠을 잤어.
그 날도 어김없이 점심을 먹고 같이 낮잠을 자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평소랑 반대로 누워서 자자는 거야.
원래 항상 베란다 쪽에 발을 두고 자서 창문으로 경치를 구경했기 때문에 나는 왜 갑자기 반대로 누워서 자 할머니...? 이랬던 것 같고 그냥 원래대로 자자고 했어.
근데 할머니가 그냥 반대로 누우시더니 할머니가 재밌는 옜날 이야기 해줄 건데~ 이러셨고, 나는 단순하게 웅 그러면 반대로 누울께 이랬어.
그런데 할머니랑 내가 잠이 든 사이 갑자기 밖에 비바람이 치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거실에 있던 유리 장식장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어.
그 유리 장식장에서 나온 커다란 파편이... 거의 한 30cm는 족히 되보이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내 발 밑에 꽂혀 있는거야...
깨지면서 그렇게 큰 유리 조각이 마룻바닥에 꽂히는게 말이 돼...??ㅜㅜㅜ
아니 근데 계속 날씨가 맑다가 갑자기 비바람이 분 것도 좀 이상하고 비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불었다고 큰 유리 장식장이 깨지는 것도 조금 이상하기는 했어...ㅠㅠㅠ
아무튼 원래 내가 머리를 두고 잤던 곳에 큰 유리 조각이 꽂혀 있는 걸 보고 정말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어...
나중에 여쭤봤는데 할머니도 그날 갑자기 베란다를 바라보면서 누우면 안 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고....
나도 그때 엄청 어렸었는데 살짝 왜 부모님이 그 동안 가고 싶다고 조르던 유치원을 위험하다고 안 보내주셨는지, 왜 내가 고열로 계속 고생했는지 아주 살짝...느낌이 오기는 했던 것 같아... 내가 혹시 죽을 운명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52 이름없음 2021/11/28 12:05:05 ID : 61u7e7Ao0sm
또 메인이 아닌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ㅋㅋㅋ 한 가지 더 소름돋는 점은 엄마 아빠가 젊은 시절에 사주 카페가 유행이었는데, 갈 때마다 두 분 다 자식이 없거나 있어도 자식이 먼저 죽는 사주라고 하셨대.... 사주 정말 있는 건가...신기하긴 하당
그래서 무당 분께 들은 이야기를 마저 해볼께.
그 무당 분이 너 정말 부모님한테 감사하면서 살아야해. 정말로, 이렇게 말씀하셨어.
아까 위에서 아빠 쪽은 조상을 잘 모시고, 엄마 쪽은 덕을 많이 쌓았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친가 쪽은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시고 묘소 관리.. 이런 것도 엄청 신경쓰는 살짝 유교적인 면이 강하고 외할아버지는 형제들이랑 같이 독립 운동을 조금 하셨었거든...
나는 사실 내가 무당 집만 보면 이상한 게 보여서 이런 거 잘 안 믿고 싶지만 확실히 뭐가 있는 것 같기는 해....ㅠㅠㅠㅠ
58 이름없음 2021/11/29 23:01:10 ID : rdO7dRwrhvz
내가 재밌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 아닌데 항상 봐줘서 고마워...ㅎㅎㅎ
지금부터 무당 분이 전생(?)과 관련해서 해주신 이야기를 해볼께. 솔직히 여기서부터는 나두 반만 믿을 정도로 믿거나 말거나이긴 하지만 스레딕이니까 썰을 풀어볼껭
무당 분이 막 부모님한테 진짜 감사해야 한다고 너 죽을 운명이었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했잖아.
나는 살짝 무당 분 포스에 눌려서 계속 네... 네... 이러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니 바로 전생 이야기 들어볼래? 너 전생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이러시는 거야
60 이름없음 2021/11/29 23:18:28 ID : rdO7dRwrhvz
그 무당 분 말에 따르면 나는 바로 전생에 양반집 첩의 딸로 태어났는데 그 집안에 딸이 없어서 본부인의 양녀가 되었대.
근데 내가 갑자기 신분이 낮은...? 중인 정도의 남자랑 시장에서 첫눈에 반해서 결혼하겠다고 한거야.
그래서 집안에서 파양했다는데....ㅋㅋㅋ 그 신분 낮은 남자 집안이 친일을 시작해서 갑자기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거야.
부잣집에 시집간 게 되니까 다시 집안에서도 언제 파양을 했었냐는 식으로 나오고 잘 지내게 되었는데
근데 나는 엄청 신앙심이 강한 불교여서 친일을 반대했고 독립운동가들한테 폭탄을 구해주는 등 몰래 독립운동을 했는데
특히 남편 재산을 엄청 빼돌려서 독립 자금으로 보냈대
그게 들켜서 일본이 너가 진짜 일제에 충성심이 강하면 아내를 죽이라고 했다는 거야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 목에 칼을 찔렀대....
62 이름없음 2021/11/29 23:27:43 ID : rdO7dRwrhvz
솔직히 여기까지는 나도 잘 안 믿겨...ㅋㅋㅋ근데 다음 이야기는 조금 뭔가 소름끼치는 부분이 있더라구ㅠㅠㅠ
내 영혼은 그 남자 주위를 계속 맴돌았는데
그 남자가 그 다음 생에 여자로 환생하고 나서도 계속 그 인연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는 거야
그 남자는 전생에 업보를 쌓은 게 많아서 무당이 될 팔자로 태어났고 많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덕을 쌓았는데
계속 기도 드리고 수양하고 하다보니까 자신의 긴 윤회의 고리와 자신의 주위에서 떠나지 않는 오래된 영혼이 누구인지까지 깨닫게 되었다는 거야.
63 이름없음 2021/11/29 23:32:47 ID : rdO7dRwrhvz
그런데 자신의 긴 전생들이 하나 하나 떠오를 때마다 나를 사랑하던 기억들과 나를 미워하던 기억들이 반복되는 거지
그 무당 분 말씀에 따르면 몇 천년 동안 윤회를 반복하는 동안 서로 알 수 없는 강한 끌림을 가지고, 혹은 쌍둥이처럼 결코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만났다가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이는 비극을 반복했다는 거야
이게 그 주지스님이 해주셨다는 이야기랑 너무 똑같아서 엄청 소름이었엉ㅠㅠㅠ
아무튼 그런 전생의 기억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내 영혼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으면서도 계속 영가인 상태로 자기 곁에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대.
이렇게 서로 좋아하면서도 미워하는 관계라서 꼬인 실타래를 풀기가 어려운 거라고 하더라구
64 이름없음 2021/11/29 23:37:00 ID : rdO7dRwrhvz
그래서 결론적으로 그 무당이 내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를 해주거나 성불을 해버리지도 않고 나를 자기가 모시는 신처럼 모셨다는 거야.
나는 신이 아니라 일반 영혼이데 무당들이 모시는 신인 것처럼 기도하고 굿하고 했다는 거야...
나는 결국 그렇게 그 무당 곁에 있다가 그 무당이 죽고 다시 한 번 환생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마음 속의 한을 풀고 지금 나의 생으로 환생을 했다는데
일반 영혼이 무당들이 모시는 신(?) 대접을 받았던 전생이 영향을 주어서 영안이 열렸거나 기가 허한 것도 아니고 무당 팔자도 아닌데
66 이름없음 2021/11/29 23:46:29 ID : rdO7dRwrhvz
그리고 그 무당 분이 이렇게 강한 끌림으로 만나고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오는 인연이 저주 같이 지독하다고 말씀하셨어.
그래서 막 부모님이 그러면 어떡하나요... 이번 생에서도 그 인연을 만나나요...? 그 인연은 아직 환생 안 했으면 좋겠는데 막 이랬는데
그 무당 분이 그 인연이 환생 안 했으면 엄청 큰 문제야. 이 인연은 같이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고 한 명이 영혼 상태이면
다른 한 사람한테 깊게 들러붙어서 결국 영안 트이게 만드는 거야 이러셨어
무당들이 모시는 신의 형상이 자꾸 눈에 보이는 거래
74 이름없음 2021/12/02 00:12:54 ID : rdO7dRwrhvz
이야기 마저 할껭! 사실 스레딕에서 말하려고 했던 최근에 겪은 무서운 경험은 이 내용이 아닌데 배경 설명을 하다가 자꾸 소름 끼쳤던 썰들을 풀게 되네...ㅋㅋㅋㅠㅠ
75 이름없음 2021/12/02 00:26:35 ID : rdO7dRwrhvz
초딩 때라 무당 분과 나눈 이야기들이 전부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그러면 어떻게 이 저주를 풀 수 있을까요...?ㅠㅠㅠ 이번 생에도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이게 될까요?ㅠㅠㅠ 그럼 안되는데... 도와주세요....제발... 막 이러셨던 것 같아
무당 분은 한숨을 쉬시더니 그건 나도 몰라 이러시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니 심각한 상황인데 그때 사춘기가 와서... 속으로 사이비 ㅅㅂ... 이러고 있었던 것 같아...ㅋㅋㅋ
그리고 이게 단순히 전생이 관련된 일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몇 천년이다 몇 천년이야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 무당 분이 내가 원래 예약이 내년까지 밀려 있는데 순서를 앞으로 옮긴 이유가 있어요.. 지지난 달에 우리 아빠 분이 예약하고 나서 내가 두 달이 넘도록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아니 매일 밤 얘 전생이 꿈에 나와... 끝이 없어... 근데 하나 같이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이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아
76 이름없음 2021/12/02 00:33:12 ID : rdO7dRwrhvz
부모님이 네...?! 그러면 어떻게 하죠...? 이런식으로 반응하셨더니
근데 얘 이름 참 용하게 지었다. 그 스님도 참... 역시 뭐든지 덕을 많이 쌓고 봐야해.... 이러시는 거야
이때 나도 엄청 소름끼쳤던 기억이 나... 막 아 진짜 무슨 전생에 독립 자금... 사이비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무당 분 입에서 스님이랑 이름이 나오니까 좀 무섭더라구
원래 그렇게 영혼 상태로 오래 있으면 아무리 누가 열심히 기도해줘도 좋게 환생을 못해요.
근데 얘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아서 이런 용한 이름도 받았네. 이러셨어.
근데 그리고 이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해요 하면서 막 크게 웃으시는 거야.... 이때는 이게 이해가 안 갔는데 최근 어떤 사건을 겪고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이건 마지막에 가서 썰 풀게!
77 이름없음 2021/12/02 00:44:36 ID : rdO7dRwrhvz
그리고 무당 분이 마지막까지 강조하셨던 말씀은 그 인연이 이번 생에서는 28살에 결혼할 남자으로 찾아올 것 같다는 거야. 그래서 이번 생에서는 절대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명심하면서 사는 방법밖에 없다는 거야......
그리고 그 결혼할 남자라는 사람이 50 넘어서 정치계로 발을 들이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만 엄청 강조하셨어....
그래서 부모님이 그러면 28살에 만나는 사람이랑 결혼을 안 시키면 되는 거죠? 이러셨더니
무당 분이 지금... 몇 천년이 감이 안 오시는 것 같은데 이게 끊을 수 있는 인연이 아니에요... 부모님이 아무리 막아도 얘가 눈이 돌아서 결혼 할거에요...
제발 이번 생에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아서 그걸로 꼬인 실타래가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바래야지... 이러셨어
아 이게 진짜라면 28살에 나 결혼한다는 뜻...?? 나 지금 솔로인데 조금 설렌당...ㅋㅋㅋㅋ 좀 무섭기도 하지만ㅠㅠㅠ
78 이름없음 2021/12/02 00:54:43 ID : rdO7dRwrhvz
이제 내가 중 2 때 겪었던 무서운 썰을 풀어볼게
나는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겨울 방학 동안 과학 특강을 들었었어. 내가 뼈 속까지 문과라 중딩 때 과학 점수가 처참했거든...ㅋㅋㅋ
그런데 그 과학쌤이 수업을 하실 때마다 그 쌤 입 속에서 살색의 동그란 물체가 자꾸 보이는 거야.
처음에는 선생님이 알 사탕을 물고 수업하시는 줄 알았어... 근데 발음이 너무 정확하셔서 그냥 오... 사탕 물고도 발음 좋으시네 그랬거든
항상 매 수업에서 말하실 때마다 입 안에 그 사탕이 보이길래 아... 저 사탕을 엄청 좋아하시네... 이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과학 특강을 들은지 한 한 달 조금 안 되었을 때 부터 나는 뭔가가 이상함을 느꼈어.....ㅠ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더 빨리 느꼈어야 했는데ㅋㅋㅋ
79 이름없음 2021/12/02 01:03:08 ID : rdO7dRwrhvz
그 선생님이 말하실 때마다 입 속에서 아주 오동통하고 작은 아기 손이 쓰윽 나오는 거야ㅠㅠㅠㅠ 알 사탕이 아니라 주먹 쥔 아기 손이었던 거지...
진짜 그떄 내가 지나가다가 무당 집 볼 때마다 지붕에서 무당들이 모시는 신을 봤었는데 이제 귀신도 보는 거 아니야...?ㅠㅠㅠ 하고 정말 무서워 했었어ㅠㅠㅠ
그때 막 인터넷으로 귀신, 무당 이런 거 찾아보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것들에 대해 엄청 소름끼쳐하던 시기였거든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은 내가 과학을 너무 싫어해서 특강을 안 들으려고 거짓말 하는 줄 아시고ㅠㅠㅠ 특강을 계속 듣게 하셨어....
처음에는 손만 쓱 나오던 통통한 아기 손이 이제 손목까지 나오고 날이 갈 수록 나오는 부분이 길어졌어
진짜 사람 입에서 애기 손이 나오는 장면은... 정말 너무 무서웠어ㅠㅠㅠ
80 이름없음 2021/12/02 01:09:40 ID : rdO7dRwrhvz
그런데 갑자기 특강 종료를 한 2주 앞두고 2월 중반..? 쯤에 선생님이 안 나오시기 시작한 거야.
그래서 고등학생 가르치시는 과학 쌤이 대신 와서 수업을 해주셨는데 원래 계시던 쌤이 편찮으셔서 학원을 그만 두셨다고 하셨어.
나는 선생님이 편찮으신 게 그 애기 귀신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고 혹시 이유를 모르시고 그냥 아프시기만 하면 안되니까 내가 본 걸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게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까 내 역할...?ㅋㅋㅋ 이라고 생각했었나봐.....
그래서 이과로 갈 생각이어서 그 과학쌤한테 내신 과학도 오랫 동안 듣고 많이 친해보였던 친구한테 OO쌤이랑 연락하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계속 연락한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혹시 쌤 어디가 편찮으신지 알아...? 했더니
그 친구가 그건 잘 몰라.... 그러는 거야
81 이름없음 2021/12/02 01:20:22 ID : rdO7dRwrhvz
그래서 내가 그 친구한테 1500원 짜리 쥬시를 사주면서 알려주면 안돼..?ㅠㅠㅠ 했엉
중딩 때 학원 다니면서 맨날 1500원 짜리 쥬시 먹었는데 추억이당....ㅎㅎㅎ
그랬더니 그 친구가 사실 그 쌤 아픈 게 아니라 아니라 신병에 걸리신 거래... 막 수업 시간에 갑자기 진통제 드시고 그랬던 거 기억나지? 배가 너무 아파서 막 여러 병원도 가보시고 온갖 검사도 받아보셨는데 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온거지... 결국 내림굿 받으시고 지금 막 동자신 모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너 이거 진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이러는 거야
나는 진짜 동자신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진짜 너무 소름끼쳐서...ㅠㅠㅠ
그리고 그 친구는 나도 그 쌤이랑 이제 연락 끊었어... 그 쌤 진짜 좋았었는데 무당 되시고 갑자기 막 카톡에서 애기 흉내내시고...ㅠㅠㅠ 진짜 너무 무서워 이런 식으로 말했어
82 이름없음 2021/12/02 01:28:01 ID : rdO7dRwrhvz
내가 그 쌤 입 속에서 봤던 애기 손은 귀신이 아니라 그 쌤이 모시게 될 동자신이었던 거지....
그때부터 아 내가 정말로 무당들이 모시는 신을 보는 구나 라고 인정하게 된 것 같아
솔직히 그때까지 무서워서 설마... 그래 내가 잘못 본 거야! 이렇게 합리화하는 마음이 있었거든
그 이후로 사실 가끔 길 가다가 무당집을 보면 지붕에 보이거나 정말 정말 가끔 어떤 사람 곁에 큰 형상이 보이는 게 다라서 별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
그런데 올해 초에 다시 정말 너무 무서웠던 경험을 헀어.... 살면서 악신을 모시는 무당을 처음 봤거든
93 이름없음 2021/12/08 13:57:18 ID : wq1A3WjjzbD
>>90 헉 그럼 why책이 아닌강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읽은 만화책이 why책이구 집에 전집이 있었어서 헷갈렸나바ㅜㅜㅜ 솔직히 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아ㅠㅠ 주말에 본가 가는뎅 부모님한테 어렸을 때 무슨 무슨 책 읽었었는지 여쭤볼껭!
94 이름없음 2021/12/08 13:59:23 ID : wq1A3WjjzbD
>>91 얘드라 나 진짜 주작 아니야ㅠㅠ 스레딕 주작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여기 소개해준 친구도 주작해서 레전드 올라간 적 있대...ㅋㅋㅋㅋ 보구있니 ㅇㅅ얌❤️
아무튼 이번주 안에 하나 남은 썰 마저 풀께! 다들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ㅜㅜㅜ진짜ㅜ여기다가 말하니까 속 시원하다
100 이름없음 2021/12/11 19:01:00 ID : rdO7dRwrhvz
이번에 수능 본 레스주들 너무 수고했엉!! 나는 작년에 수능 끝나고 그냥 집에서 놀기만 했는데 내가 엄청 집순이거든
11월 말부터 1월까지 약 3달 동안 학교 한 번 나갔다가 친구랑 논 거, 코성형 때문에 3번 외출 한 거 빼고 그냥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어ㅋㅋㅋㅋ
내가 진짜 일주일에 두 세번 씻고...ㅋㅋㅋ 집에만 있으니까 부모님이 걱정이 되셨는지 입학 전에 2주만 알바를 해보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2월 중순 쯤에 아빠 친구 분이 운영하시는 중고차 매매 센터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어...ㅠㅠㅠ
101 이름없음 2021/12/11 19:09:29 ID : rdO7dRwrhvz
이때 그냥 집에서 놀겠다고 더 떼 써볼 걸 그랬어ㅠㅠㅠㅠ
나는 중고차 매매 센터에서 상담 전화를 받거나 고객 분들을 딜러 분들이랑 연결시켜주는 업무랑 뭐 커피나 차를 타오거나... 가끔 청소를 하거나... 이런 잡일들을 했는데
일하게 된지 1주일 하고도 삼일이 지났을 때 가게에 한 50-60대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20-3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을 데리고 찾아오셨어.
102 이름없음 2021/12/11 19:19:40 ID : rdO7dRwrhvz
아니 그런데 그 여자 손님 뒤에 커다란 인형 같은 게 둥둥 떠서 따라오는 거야ㅜㅜㅜ
그 인형같은 건 내가 진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였어.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도 다 모습이 다르지만 옷의 종류..? 같은 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았거든 뭐 단군신이나 장군신이나 천신이나 종류에 따라서
그런데 그 여자 손님 뒤에 있는 인형 같은 건 검은색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 선비들이 쓰는 갓을 쓰고 있었는데 한복에는 빨간색으로 알 수 없는 한자들이 쓰여 있고
한복이랑 갓은 막 갈기 갈기 너덜 너덜하게 찢겨 있었어.
지금까지 내가 봤던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의 한 2/3 크기로 작은 편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건 눈이랑 입이 빨간색 굵은 실로 꿰매어져 있는 거야ㅠㅠㅠ
103 이름없음 2021/12/11 19:28:57 ID : rdO7dRwrhvz
진짜 막 피부도 엄청 거무 튀튀하고 막 너무 말라서 살 가죽이 비틀어진 느낌...? 이었는데 눈꺼풀이랑 애교살이 빨간색 실로 꿰매어져 있으니까 너무 무서웠어
막 입도 평균적인 사람의 입이 아니라 무슨 빨간 마스크 마냥 거의 귀까지 찢어져 있는데 그게 다 실로 꿰매어져 있고..ㅠㅠㅠ
그 여자 손님은 꽉 땅겨서 동그랗게 묶은 머리에 꽂은 비녀나 살짝 과하게..? 기괴하게...? 진한 화장이나 누가 봐도 무당처럼 생기셨어.
나는 그때 프론트 뒷 편에서 딜러 일 하던 오빠랑 조금 쉬면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 손님이랑 남자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본 그 오빠가 헐.. 저 분 봐봐. 무당아냐? 이러는 거야
그런데 나는 그 여자 손님 뒤에 신(?)... 이상한 인형을 보고 너무 놀란 상태여서 나도 모르게 응 무당 맞아. 이렇게 대답해버렸어
105 이름없음 2021/12/11 19:34:20 ID : rdO7dRwrhvz
그래서 그 오빠가 응?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랬는데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니... 무당이 아니면 누가 저런 화장을 하고 다니겠어... 이렇게 수습을 헀어.
프론트에서 그 무당 분이 안내를 받고 상담실로 들어가셨어.
나도 커피나 차를 드리고 딜러 분이랑 연결시켜드려야 하는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지만 절대 그 뒤에 인형을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 먹고 상담실로 들어갔어.
106 이름없음 2021/12/11 20:04:46 ID : rdO7dRwrhvz
나는 최대한 긴장 안 한 척 커피랑 차, 주스 중에서 뭐 드릴까요? 라고 물었는데
그 무당이 아유 냄새~ 야 너 뭐니? 내가 살다 살다 너 같은 냄새는 처음 맡아 본다 너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커피를 마시라는 게 말이 돼? 이런 식으로 짜증을 내는 거야ㅅㅂ
나는 진짜 나한테 냄새가 나는 줄 알고 오늘 향수를 너무 과하게 뿌렸나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손님. 이러고 이거 한 번만 작성해 주시고 혹시 생각하고 계신 차종 있으세요? 이렇게 물었는데
107 이름없음 2021/12/11 20:09:47 ID : rdO7dRwrhvz
그 무당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외제차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길래 어서 딜러를 연결해주려고 방을 서둘러 나갔어.
나가는데 그 무당이 끝까지 아우 냄새 한 번 특이하네 막 이러는 거야....
그리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나한테 냄새 나요..?ㅠㅠ 향수 너무 많이 뿌렸나? 이렇게 물어봤는데 딜러 오빠들은 아무 냄새 안 난다고 하고 같이 일하는 언니들은 내가 쓰던 향수인 베이비 파우더 향만 조금 나고 향수 과하게 뿌린 것 같지는 않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성질 드러운 무당이네 달고 다니는 인형도 ㅈ같이 생겼더니만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업무를 했어.
110 이름없음 2021/12/11 21:04:21 ID : rdO7dRwrhvz
그리고 나서 그 무당이 상담을 다 받고 차도 시승해보고 계약까지 하고 이제 가려는 것 같더라고
근데 막 아까 독한 냄새 나는 년 어디갔어? 하고 그 무당이 나를 찾는 거야
그니까 막 딜러 분이 고객님 냄새 때문에 불편하셨군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직원들에게 욕설을 사용하는 건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그 무당이 성큼 성큼 내가 숨어(?)있던 탕비실로 들어오더니 문을 확 여는 거야...ㅜㅜ 이때 진짜 너무 무서웠엉
111 이름없음 2021/12/11 21:12:26 ID : rdO7dRwrhvz
>>93 아 맞다 그리구 이거 부모님께 물어봤는데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한국사 만화책 중에서 why 시리즈가 아니라 효리원..?에서 나온 한국사 만화도 있었다고 하더라궁
why책들이랑 같이 있어서 내가 why책 봐야지 이렇게 부르고 다녔나봐ㅜㅜㅜ 근데 솔직히 기억이 잘은 안 나..ㅎㅎㅎ
112 이름없음 2021/12/11 21:18:25 ID : rdO7dRwrhvz
>>110 아무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면 그 무당이 문을 확 열더니 여기 있었네? 이러면서 막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입꼬리를 쓰윽 올리면서 웃는거야...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웠어....ㅠㅠㅠ
그 무당이 여기에서 이렇게 독한 냄새가 나는데 내가 모를 줄 알았니? 이러더니 갑자기 ㅅㅂ 내 뺨을 내리치는 거야
나는 태어나서 누구한테 맞아본 적이 없어서 정말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는데
남자 직원 분들이 막 달려와서 그 무당 분을 모시고(?) 거의 질질 끌고(?) 나갔어.
그런데 그 무당이 이끌려서 나가면서 하는 말이 너 우리 하늘님 무시하지마 @#$%~년아 이러면서 진짜 들어본 적도 없는 욕을 내뱉는 거야
113 이름없음 2021/12/11 21:25:34 ID : rdO7dRwrhvz
그제서야 내가 정신이 조금 들고 막 속에서부터 빡침이 올라오는 거야
그래서 그 무당한테 다가가서 고객님 제가 오늘 아침에 향수를 너무 많이 뿌렸는지 냄새로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 냄새가 뺨을 맞아야할 정도로 심하게 느껴지셨다면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꼭 병원 가보세요. 이렇게 말했거든
그랬더니 그 무당이 미친년, 너 아주 세상이 우습지? 니가 신이라도 되는 것 같니? 니가 뭔데 우리 하늘님을 봐! 너 우리 하늘님 보고 지랄같은 생각했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114 이름없음 2021/12/11 21:34:02 ID : rdO7dRwrhvz
내가 하늘님이 누군데요? 이렇게 물었더니 이 뻔뻔한년 내가 니 정체를 모를 줄 알아? 막 이러면서 또 욕을 막 퍼붓는 거야
그래서 한 딜러 분이 막 크게 소리치면서 이거 고용 노동법...? 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는데 막 법 이야기 하면서 막 화를 내셨어.
그러니까 다른 남자 직원 분들도 더 강하게 그 무당을 끌고 밖으로 나가더라고
그런데 그 무당이 마지막에 끌려 나가면서 나한테 그래... 니 50대가 기대되네 너 이번 생에도 남편한테 죽어라 @#$%년아 이러는 거야
그때 그 만신 무당 분께 들었던 이야기랑 주지 스님 이야기랑 막 떠오르면서 너무 소름끼치고 무섭더라고
그 무당은 내가 자기가 모시는 신을 보는 걸 알고 그거에 대해서 기분 나빠했던 걸까..?ㅠㅠㅠ 아니면 내가 저주같은 인연이 있어서 진짜 고약한 냄새가 난 걸까...ㅠㅠ
그런데 내가 그 무당이 악신..?이라고 부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부정적인 무언가를 모시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엉
131 이름없음 2021/12/20 15:43:55 ID : rdO7dRwrhvz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자면 그 소동이 일어나고 나서 밖에 계시던 아빠 친구 분이 센터로 달려오셨어
당장 병원 갔다가 cctv 들고 경찰서 가라고 저런 년한테는 차 안 판다고 해주셨구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지 중고여도 외제차는 가격이 꽤 나가는데
그런데 나는 아빠 친구 분께 아빠한테 오늘 있었던 일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경찰서나 병원도 가지 않았어.
사실 그 무당이 힘이 약했는지 뭐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뺨이 빨갛게 되거나 부어오르지도 않았고
맞을 때 기분만 ㅈ같지 별로 아프지도 않았어서 병원을 가기 좀 그런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132 이름없음 2021/12/20 15:50:59 ID : rdO7dRwrhvz
내가 그 무당이랑 연결해줬던 딜러 오빠가 한 이야기가 너무 소름끼쳐서 다시는 그 무당을 보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경찰에 신고도 안 하고 싶다고 했어.
그 소동이 일어나고 막 주변 직원 분들이 위로해주셨는데 그 오빠가 하는 말이
자기가 여러가지 차종을 소개해주는데 그 무당이 자기는 냄새로 점사를 본다고 너가 조금이라도 사기치면 다 들킨다고 그랬다는 거야
이때 그 무당이 달고 있던 인형 눈이랑 입이 꿰매어져 있던 게 생각이 나면서.... 그래서 콧구멍은 안 꿰매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리고 그 딜러 오빠는 그 무당 100% 사기꾼이고 신기가 자기보다도 없다면서 막 나한테 50대에 남편한테 죽는다고 욕설을 퍼부은 거 다 뻥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셨어.
그런데 그 무당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134 이름없음 2021/12/20 16:04:26 ID : rdO7dRwrhvz
그 무당이 BMW 중에서 들어온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맨 구석에 있던 한 차에서 달콤한 꽃향기가 난다면서 그 차를 선택했다는데
그 차 전 주인이 그 BMW에서 번개탄인가...?를 피우고 자살했다는 거야... 그 딜러 오빠가 자기가 그 차 특수 처리도 맡기고 잘 안다고 무당이라면서 어떻게 하나밖에 안 들어온 자살 차량을 선택하냐고 그러는 거야
주위 직원분들도 막 달콤한 꽃향기 ㅇㅈㄹㅋㅋㅋ ㅅㅂ사기꾼년 1/6 확률인데 그걸 찍어서 틀리냐 내가 더 촉이 좋겠다 막 이러면서 그 무당을 조롱했어.
그런데 나는 진짜 너무 무섭고 소름끼쳐서 같이 웃을 수가 없는 거야
나는 그 무당 뒤에 있던 인형을 봤고.... 그 무당이 진짜 냄새로 점사를 보는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진짜 그 자살 차량에서 꽃향기를 맡은 거면 사람이 죽은 부정적인 기운을 달콤하게 느끼는...
그 딜러 오빠 말을 듣자마자 나는 그 무당이 달고 다니던 인형이 안 좋은 기운을 달콤하게 느끼는... 악신(?)이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부정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135 이름없음 2021/12/20 16:14:48 ID : rdO7dRwrhvz
그런데 집에 가보니까 아빠 친구 분이 내 부탁이랑 다르게 아빠한테 이미 말하셨더라구... cctv 파일이랑 그 무당 신상정보도 보내고...ㅠㅠㅠ
그래서 막 부모님이 노발대발하시면서 그 무당 찾아가려는 걸 내가 겨우 겨우 말렸어.
그런데 센터에서 집에 가는 길부터 이마에서 열이 나는게 느껴지는 거야
집에 와서 열을 재어보니까 39도였어.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열이 자주나서...ㅋㅋㅋ 39도면 그렇게 못 참을 정도로 힘든 상태는 아니거든
그냥 피곤하다고 하고 프로폴리스 먹고 잠들었어.
아니 그런데 새벽에 열이 너무 나는 게 느껴지고 무당한테 맞은 볼이 너무 아파서 잠이 깬 거야
136 이름없음 2021/12/20 16:23:13 ID : rdO7dRwrhvz
열이 40도가 넘고 볼이 진짜 엄청 부어오르고 너무 아팠어ㅠㅠㅠ 나는 이때까지만해도 무당이 때려서 뒤늦게 증상이 나타난 건가... 진짜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하나 생각했었거든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갔는데 뭐 맞아서 볼이 부어오른 게 아니라 이하선염...?이라는 거야... 약간 바이러스성 염증? 면역력 저하로 인한 전염성 질병이라는 거야....
이런 일까지 겪으니까 진짜 그 무당이 너무 무서워져서... 그 만신 무당 분이 이야기해주셨던 저주같은 인연이 내가 50대 때 남편이 나를 죽이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절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내가 위에 있었던 그 자살 차량 썰까지 부모님한테 들려드리니까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내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그 주지스님을 찾아갔어.
138 이름없음 2021/12/20 16:34:34 ID : rdO7dRwrhvz
태어나서 처음 가본 그 절에서 중년의 스님 분이 불경을 읽고 계셨어.
외할머니 따라서 그 스님 뒤에 방석에 앉아 조용히 기도하는 척....을 했는데
그 중년의 스님 분이 진짜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한 두 시간 넘게 불경을 읽더니 큰스님 뵈러 오셨군요 따라오시죠 이 두 마디를 하고 나랑 외할머니를 데리고 옆 건물(?)로 갔어.
그래서 어떤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중년의 스님이 손녀 분만 들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러고 내가 방에 들어가니까 문을 닫는거야
그 방에는 엄청 나이가 들어보이시는 스님이 한 분 계셨어. 아빠다리(?)를 하고 눈을 감고 앉아계셨는데 진짜 미동도 없이 한 10분을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안녕하세요.... 혹시 제 이름 지어주셨다는 분이신가요...?? 이런 식으로 계속 대화를 시도했는데 꿈쩍도 안하고 마네킹처럼 있어서 쪼금 무서웠엉...
139 이름없음 2021/12/20 16:40:24 ID : rdO7dRwrhvz
그러다가 눈을 뜨시고 나를 바라보셨는데 진짜 외할머니가 왜 그 스님 눈이 너무 선해보였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
그냥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눈이 무슨 거북이 눈...?처럼 깊고 왠지 지혜로울 것 같고...ㅋㅋㅋ 그렇게 생기셨어.
그렇게 나를 한 5분..? 동안 지긋하게 바라보기만 하다가 입을 열었는데 진짜 놀라웠던 점은
막 엄청 마르시고 나이도 엄청 들어보이셨는데 목소리가 또렸하고 총기가 있다고 표현해야하나...? 아무튼 늙어보이지 않는 목소리인거야
그 스님 분은 나한테 제가 근래에 꿈에서 큰스님을 뵈었는데, 역시 찾아오셨군요 이렇게 말하셨어.
140 이름없음 2021/12/20 16:54:29 ID : rdO7dRwrhvz
그래서 내가 그 스님 분을 가르키시면서 어 아까 큰 스님이시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말했어
그랬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맞습니다. 아주 옛날에 고아였던 저를 거두어주신 큰 스님이 계셨죠.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그리고 저는 미천한 중이라 평생을 수행했지만 아직 전생, 이생, 내생...잘 모릅니다 평생을 부처님을 모셔왔지만 아직 부처님의 뜻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님을 보니 인연의 끝자락에서 부처님의 뜻을 조금이나마 느낍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나는 어... 저는 20살인데 왜 마님이라고....? 이렇게 물어봤는데
이생은 전생의 거울입니다. 제가 이생을 살고 계신 마님께 한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큰 스님이 알려주셨던 마님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부처님께 정성으로 기도드리고, 덕을 많이 쌓으셨습니다. 절대 안 좋게 돌아가실 분이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살해를 당하신 것이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신 겁니다. 얽혔던 인연의 끈은 이미 풀리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141 이름없음 2021/12/20 17:04:08 ID : rdO7dRwrhvz
그럼 그 만신 무당이 말했던 전생 이라는 게 진짜야....?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무슨 소리인지 솔직히 100%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 친일하던 남편이 죽인게 아니라 내가 자식들한테 피해줄까봐 혼자 죽었다는 의미...?...음.....
그리고 그 스님 분은 죽을 고비를 넘기기 위해 마님의 이름에는 사람의 이름에 쓸 수 없는 글자들을 넣었습니다. 하늘을 뜻하는 글자들이니 따라가다보면 해답이 나올 겁니다. 인연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큰 스님과 마님의 인연으로 제가 오늘날 만난 것처럼.... 부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종교에 회의적이실 것 압니다. 하지만 살다가 보이면 안 될 것들이 엮여 고난을 겪으신다면 마음 속에서 부처님을 찾으세요. 이 세상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부처님 곁으로 가기전 큰 스님의 인연을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솔직히 말씀 전체가 다 잘 기억은 안 난다....
142 이름없음 2021/12/20 17:09:18 ID : rdO7dRwrhvz
아니 그리고 내가 막 그럼 전생이 진짜 있는 건가요..? 그 큰스님이라는 분이 전생의 저랑 알던 사이라서 제 이름을 지어주신 건가요?? 막 이렇게 질문을 계속했는데 눈을 다시 감더니 가만히 계시는 거야...
그래서 조금 있다가 그냥 나와서 할머니랑 산을 내려갔어...
긴 이야기의 마무리가 생각보다 허무하지?ㅋㅋㅋㅋ 그래도 막 그 주지스님 분이 얽힌 인연이 풀어지고 있다?고 하셔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엉... 결혼해도 50대에 안 죽는다는 의미 아닌가...? 막 이런 거 보면 진짜 전생인 있는 건가... 내가 진짜 전생에 친일파 아내였나... 그럼 내가 만난다는 인연은 전생이 친일파...? 아니 ㅅㅂ 막 이런 생각도 드는데
사실 나두 잘은 모르겠어ㅋㅋㅋㅋ
143 이름없음 2021/12/20 17:10:33 ID : rdO7dRwrhvz
다들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ㅎㅎㅎ 내가 무당 집들 지나갈 때마다 이상한 것들이 보이는 거에 대해서 말할 상대가 없어서 좀 답답했는데 너무 속 시원하다...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
152 이름없음 2021/12/29 21:16:49 ID : rdO7dRwrhvz
>>144 엉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더라고 진짜 인형은 아니겠지만 어렸을 때 인형인줄 알았어서 지금도 인형이라고 생각하려고 해ㅋㅋㅋ
첫댓글 진짜 신비한 이야기다 신기한 것 보단 신비한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