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보시고 어떻게들 생각 하실른지..저의 소망을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몇해 전에 몸이 안좋아가 다니던 절에서 꼬박 365일 기도 회향 후에
한 겨울 봉정암에 들러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기도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제병이 일종의 마음의 병인지라...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행할 때가 되었으니..근심하지 말고 3년은 하라 하셨는데..
이제는 염불 참선 절 등이 몸에 베어 좋기도 하고 익숙해져서 5년째 접어드네요.
당시 제 자신을 봐도 답답하고 해서..신도님들이 단체로 봉정암에
가시는 봄까지는 기다릴수 없기에 홀로 봉정암행을 인터넷에서 가는 행로를
알아 본후 설마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루 운동화 신고 올라갔다가
꼭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제가 엄살이 심합니다 하하)
계속 석가모니불 정근..신묘장구대다라니등을 외우며 올라가보니
그곳엔 까마귀가 울어대는데...왜 그리 많은지..
세수 할 물조차 얼어붙은 추운곳 ..
발전기로 전기를 쓰기에..저녁 7시면은 법당에 난로가 꺼지는곳에서..
스님들과 그곳에서 상주하시며 일하시는 분들은 계셔도...
눈이 많이 올때마다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자주 입산금지라
주말을 제외하고는 등산객이나 신도들은 거의 없었기에..
제가 무슨 왕운이 텃는지..
이때다 하고 조촐하게 큰 법당을 홀로 독점하고 기도를 시작 했었는데..
이제껏 집밖으로 멀리 다니지 않고 고소공포증에...등산도 잘못하며..
추위를 많이 타던..하찮은 중생이 부처님 빽을 등에 업고 몹시 강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한말로 사람이 약한지라..
갈대처럼 휘다가도 막상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강해지는거겠죠..후후~
새벽과 밤이면 난로가 꺼져 스님께서도 손을 호호 부시면서 들어와 장갑을 끼고
기도를 하시는데 손가락 끝부분만 구멍난 장갑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늘 의지가 박약하고 지각쟁이 늘보란 소리를 많이 들어온 제가..
막강한 추위속에서 난로도 꺼진상황에서 마지막날에는 철야기도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는데..힘주시는 말씀해주시면서 기도 해주셨던 스님..
너무 열성적으로 독경을 하시느라 목이 쉬실때로 쉬어 간간히 차를 마시면서
그나마 소리를 내시며 새벽예불 보시던 眼光이 보통이 아니신
맑으신 스님 아직도 봉정암에 계실른지요? 스님 안부가 몹시 궁금해집니다.._()()()_
어렵게 올리간 곳이라선지.기도할 의욕이 마구나서 이 늘보가 보통은 2,3일밖에
머무를수 없는곳에서 병을 나야한다고 사정사정해서 1주일을 버텼답니다..
스님과의 끈질긴 사투!!!하지만 댓가를 치뤄야했습니다.
하루에 삼천배와 금강경 50독을 해야한다는 일과를 받고,
스님네들처럼 따뜻한 물받아 세수할수있는 영광스러운
영예를 얻었고 (2,3일 묵었던 등산객들은 물이 얼었기에 세수도 못하고
머무르다 가시기에 그곳에서는 엄청난 특혜이라고 나할까요? ㅋㅋ )
삼천배만 계속한다면 얼마든지 있어도 좋다하셨지만..
삼천배두 너무힘들었고 그 무었보다도 정말이지 못견디겠던건
한 밤중 급해져 눈보라가 휘몰아칠때두 가야 할 너무 먼 화장실이었습니다..ㅋㅋ
머나 먼 재래식 해우소님께서 그토록 큰 걸림돌이 될줄이야....읔!
그토록 고민하고 갈등했건만 역시 그 걸림돌을 끝내 못 넘고
일주일후에 때 마침 찾아온 등산객들과 함께 하산하는데..
역시 또 한고비가 있드만요.. ㅠㅠ
몹시도 가파른 절벽을 내려가는... 스릴 아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엄청남 공포였답니다.올라갈때에도 바들 바들..식은땀을 흘리며
올랐던 막바지 절벽이 내려갈때에는 두배아니 세배로 공포를 주시네요!!
무사히 회향을 마쳤다는 상이 높아선지..올라갈땐 한번도 안 넘어졌었는데..
하산할때엔 이리 자빠지구 저리 구르고 ㅋㅋㅋㅋ
솔잎을 말려 빻은 가루로 벽곡을 하며 동안거 나시는
우리네 스님들의 각고하신 고행에 비하면 하찮은 기도지만,,
늘보 인생에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답니다.
그 때 하산하면서 설악산 속초에 있는 케이블카처럼 봉정암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나름 소망이 생기더라구요.
해마다 단체로 각 절에서 신도님들이 봄 가을로 봉정암에 가시는데.
노 보살님들도 그 힘든 산행을 마다 않고 숨차시며 오르시는 걸 보면..불심의 위대함도 느끼지만...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지나친 쾌락도 지나친 고행 역시 피하라 하셨기에.
나이드신 분들이 좀 편안하게 사찰에 들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역시 이런저런 핑계와 일로 인하여..그이후 봉정암에 자주 들르지는 못하고요,
일년등이나 초파일 등만 달고 있습니다.
노보살도 아닌 젊은 저도 봉정암에 가고 싶어도 한번 가려면 엄두가 나지를 않아
작정을 하고 올라가야 하니 자주는 못가게 되네요 ㅡㅡ;;
그 당시에는 다급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죽을 각오로 올라갔지만(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요)
힘들게 올라가는게 불심이라 고행도 해가며,, 사찰에 들르는 것도 기도겠지만요.
자신이 가고 싶은 절 가는 길이 좀더 수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이글을 올려봅니다.
봉정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며,적멸 보궁이죠.
제가 그만한 능력이 있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케이블카를 설치 하고 싶지만..
개인 사정도 있고 여건이 안되어 제가 하려면 수십년 이상 족히 걸릴것 같아 글을 올려 봅니다.
불자 여러분 앞에서 맹세 하기를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면 스스로 천벌 받겠구요,
부디 제 글을 읽고 공감하시는 불자님 계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염치 없이
금전에 관련된 글 올리게 되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확실히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불사 비용을 공개적으로 모으고자 함은 절대 아니구요.
그저....뜻이 있는 불자님들이 나서서 주관 해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일체 중생이 성불하는 그날까지....._()()()_
첫댓글 산강님,!좋은경험했네요! 그레 몸은괜찬은가요,케이불카는,국립공원측에 진정서나,협조글을띠워보심이어떨까요... 성불하세요;
감사합니다..몸이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불편함이 없네요.알려주신 데로 국립공원측에 연락을 해보았더니..현재 우리나라 케이블카 설치가 중단된 상태라서. 케이블카가 절실히 필요한 지역에서도 현재 계속 협상중이 라는데..이유는 자연 환경법등으로 묶여 있나봅니다^^ 좀 더 알아 봐야겠습니다......성불하세요..().
부처님께 홴폰으로 여쭤보니 걍 그대로 놔두는게 어떻겟냐 하시던걸요~~~~~~~~~ㅋ
고진감래라 힘들수록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정성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중생마음이라면 케이블카는 있어서는 안될 것같습니다. 편할 수록 수행과는 거리가 멀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케이불카가 있어 아무나 막오르면 그때는 이미 봉정사의 분위기나 절박한 신심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서울 근교의 사찰이나 다를게 없어지지요..
저도 동감입니다
저희 어머님 칠순이신데요. 봉정암 가고 싶으셔도 자주 못가십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님 젊으셨을때 고진감래 많이 하셨어요~ 가능하다면 케이블카라도 있어서 남은 여생에 좋아하시는 사찰에 조금이라도 자주 모시고 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