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조주(=엄마)가 고등학교 다닐땐데 당시 유행하는 비싼 청바지를 사고 싶어서 방학때 알바를 구하러 돌아다녔다고함
근데 방학때고 여창조주만 알바 구하는 건 아니니까 계속 광탈만 먹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무당집에서 알바를 하게 됨
내가 뭘 대체 어쩌면 어쩌다가 무당집 알바를 하게 되냐고;; 그랬더니 진짜 그냥 누구 이 알바 할 사람?? 이러고 친구들사이에 장난처럼 말이 돌았는데 당연히 친구들은 다 싫다고 했겠지 근데 여창조주가 냅다 나 그거 할래 이랬다고 함 들어보니 버스 타고 20분이면 가는 거리고 밤늦게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일당도 좋아서 ㅇㅋ 했대 독실하진 않지만 어차피 난불교/카톨릭/기독교/이슬람 신자니까 뭔 일 나도 지켜주겠지~ 생각해서 무섭지도 않았고
암튼 전화번호 받아서 전화하니까 뭐 물어보는 것도 없이 걍 오래서 갔더니 골목에 있는 단독주택인데 대청마루 끼고 양옆에 방 하나씩 하고 부엌 있는 일자 형태였고 마당에 별채라고 하기엔 좀 작은? 크기로 신당이 있었다고 함 그리고 신당옆에 작은 방이 딸려있는데 문은 없고 병풍을 세워서 공간 구분하는 형태.. 그때까지만 해도 여창조주는 별생각 없었다고함 기냥 신기했다고..
근데 이제 계세요 하면서 인기척 내니까 대청마루 왼쪽 방에서 여자가 한명 나왔는데 키가 엄청 컸다고 함 여창조주도 작은 편 아닌데 지금 생각하면 180 넘거나 했던 것 같다고 그리고 얼굴에 마마 얽힌 자국이 있었는데 그건 얘기 한참 듣다가 나중에 알았다고 함 눈에 안 띌만한 흉이 아닌데도 왜 그랬냐면 진짜 안광이 장난 아니어서.. 말없이 쳐다보면 담 약한어린애들은 그자리에서 싸버릴 정도 신당도 그냥 신기해서 구경했던 여창조주도 무당 앞에선 좀 쫄았다고 함.. 그것도 얼마 안갔지만
하는 일은 손님 오면 차 내오고 전화로 예약 오면 적어뒀다가 알려주고 걍 비서업무였다고 함 근데 또 손님이 막상 많진않아서 사실상 대청마루에서 빈둥거리다 무당이 점심 먹자 하면 먹고 여창조주가 치우고 또 빈둥거리다가 손님 슬슬 오면 믹스커피 타서 내놓고의 반복 ㅋ 근데 가끔 무당이 손님 받기 전에 여창조주를 불러서 신당 옆방(문 없니 병풍으로 구분지어놓은)에서 지금부터 오가는 얘기 대충이라도 기록해라 이럴때가 있었다고 함 매번 그런건 아니고 가끔.. 이유는 모름
웬만한 손님들은 대부분 치정관련? 아니면 임신 관련 손님이었는데 여창조주가 알바할때 딱 한번 귀신들린 사람이 왔다고 함 무당이 계속 거절하다가 받은 사람들이었는데 남자1 여자2 이렇게 왔는데 슬쩍 들어보니까 부부랑 시어머닌데 남편쪽이 귀신들린 상태.. 근데 귀신들렸단 사람을 암만봐도 좀 창백한거 빼면 멀쩡한 사람 같았다고 함 오히려 뭐 이런걸하냔 싶은 표정이라 여창조주는 그냥 뭐지? 싶었다고..
암튼 무당이 여창조주보고 대화내용 받아 적으래서 병풍치고 옆방 들어가 있는데 세사람이 들어옴 근데 무슨 말 오가기도 전에 멀쩡해뵈던 남자가 머리 아파~ 머리 아파~ 이러기 시작함 며느리랑 시어머니는 오열하면서 말하고
어느날 부턴가 남자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아프다고 하더니 출근길에 한번 쓰러진 뒤로 가끔씩 다른 사람처럼 굴때가있다는거임 맥주 한잔도 다 못마시는 사람이 소주 두병을 한번에 원샷하지 않나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깨보니남편이 화장실 세면대에 물 받아놓고 얼굴 박은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거나
무당이 가만히 듣다가 시어머니는 나가라고 함 그리고 또 한참 가만히 있다가 아내분한테 너 어렷을때 사귀던 남자 있지않았냐고 함 그리고 혹시 결혼 직전이나 후에 그 남자 장례식장 다녀왔냐고 물음 아내분이 놀라서 김어쩌고~ 이름 말하려 하니까 무당이 호통치면서 이름 말하지 말라고 지금 다 듣고 있다고 하더니 목소리 한참 낮춰서 아내분이랑 둘이서만작게 얘기하는데 대화내용이 잘 안들리니까 여창조주가 병풍 사이에 바짝 붙어서 신당을 건너다보면서 쓰가 시작함
대충 들으니 이 남자가 총각으로 죽었는데 첫사랑을 다른 남자한테 빼앗긴게 분해서 어쩌고저쩌고~~하는데 여창조주는솔직히 그런 말 다 믿기지도 않고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그렇게 들으니까 좀 어이도 없고 저게 사실이래도 저 부부는 뭔날벼락인가 샆어서 자기도 모르게 염병났네? 지랄났네? 작게 혼잣말 했다구 함 진짜 작게 드라마 볼때 어휴~ 허고 혼잣말하는 것처럼 근데 그 순간 남자가 여창조주를 쳐다봄 자기 무릎 꿇어안고 머리 묻고 있던 자세 그대로 대각선 뒤에 있던 여창조주를 목을 쭉 빼고 고개 돌려 쳐다보는데
튀어나올 것처럼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는 와중에 살짝 벌어진 입에서 침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고 함 여창조주가 소름끼쳐서 그대로 굳어버리니까 무당이 그제야 여창조주가 신당 건너다보고 있다는 거 알고 벌떡 일어나더니 야!!!! 하고 단전에서 나오는 호통을 쳤다고 함 그러면서 여창조주 어깨랑 등을 패듯이 때리면서 나가라고 쫓아냄
그러고도 손님 보낼때까지 여창조주 안 돌아보고 찻잔 설거지 하라고 휙 돌아섰다고 함 그동안 알바하면서 무당이 야, 너한적도 없고 그거 좀 건너다봤다고 갑자기 사람을 때리나 서럽기도 해서 여창조주가 부엌가서 우니까 울음소리 듣고 무당이 부엌에 들어와서 뭐 잘했다고 우냐고 하면서 사탕 줬다고 함 ㅋㅋ 오늘은 이만 들어가보라고 하더니 날도 좋은데 사람 많은데서 신나게 놀다 들어가라고 그랬다고 함 그래서 여창조주 친구 불러서 무당 뒷담 신나게 까고 집에 가고 ㅋㅋ
이게 괴담이 아닌 이유는 그사람들이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기 때문.. 왜냐하면 굿하기로 날짜 잡았는데 그 전에 여창조주가 짤림 ㅋ 신당 옆방에서 일 안하고 만화책 보는거 두번 들켰다고 함 암튼 그 뒤로도 딱히 여창조주한테도 문제되는 일 생긴 건 없는데 티비에서나 라디오에서나 공포썰 나오면 그때 그 남자가 자기 쳐다보던 표정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함
ㅊㅊ https://hygall.com/471618125
첫댓글 무당 눈아 사탕 준 거 너무 스윗하덩
사탕 준거 쏘스윗
귀신이 쫓아와서 해코지할까봐 사람 많은 곳 가서 놀다오라고 했나보다 무당눈아 스윗,,,
우와... ㄹㅇ 알바한테 나쁜일생길까봐 내보낸거같은데
ㄷㄷ
ㄷ ㄷ..스윗눈아
헐 궁금해 뒷얘기ㅜ
저렇게 안하면 귀신이 해코지 할까봐 일부러 그런거같머
저도 사탕주새요
사탕 눈아
헐 너무무서우셨을듯..
우와 진짜 쏘 스윗... 멋지다... 나 반한 것 같아... 심지어 일도 잘하셔 안광도 쩔어 키도 크고... 멋져... 얼굴에 상처도 잇으시고... 만화 주인공 같아...
아니 근데 ㅈㄴ 첫사랑 못잊어서... 아오 시발 한남들 왜 이렇게 첫사랑 못 잃음 진짜 ㅈㄴ 짜증 나 아 시발 어쩌라고 시발 하... 시발... 이래서 내가 비연애 비결혼 비섹스 한다 시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