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서가書架를 열며,
“산천을 유람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산천을 유람하는 것과 같다.”
옛사람들의 말인데, 인간의 삶 자체가 여행이며 철학입니다.
이른 나이에 활자중독증에 걸려 책만 보고 살면서 꾸었던 꿈이 있었습니다.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작가가 되는 것‘과,
’방안에 가득 내가 좋아하는 책을 꽂아두고
살고 싶은 꿈‘을 꾸고 살았는데, 그 꿈이 작게나마 이루어져
문자조립공으로 살고 있는 지금 그 꿈을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오랜 친구 송하진 전 전라북도 지사가 <신정일의 서가書架>라는 글씨를 써 주었고,
효봉 여태명 아우가 <신정일의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글씨를 써 준
전주시 태진로의 아파트 8층에 조촐한 서가(도서관) 겸, 북 카페 같은 문화사랑방을 엽니다.
독서 모임, 조촐한 강연회와 시낭송회, 한가롭게 정담을 나누기도 하고,
신정일의 <신 택리지, 10권>의 기반이 된 대한민국의 국토 중
조선시대의 옛길(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와
한국의 바닷가길(해파랑 길, 남파랑 길, 서해랑 길, 한국의 섬)
한국의 강, (한강, 낙동강, 섬진강, 금강, 영산강)
그리고 (견훤의 후백제,) (정여립의 대동사상,) (동학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국토유산(북한 기행까지 포함), 세계의 문화유산(남미 등)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과 동서양 인문학(문학, 역사, 철학)의 제 문제를 두고, 강연도 하고,
같이 토론하고 공부하는 장소를 만들 것입니다.
1960년대 말에서부터 현재까지 한 권 한 권 사 모은 책들이
한 송이 두 송이, 수만 송이의 꽃들로 피어난 <신정일의 서가>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감각의 지평을 넓힐 예정입니다.
매일 여는 공간이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만 개방할 예정이라서
조촐하게 <서가> 개소식을 할 것입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일시, 2024년 5월 16일, 오후 3시, 전주시 태진로 101,
2024년 5월, 10일, 문화사학자, 신정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