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2장 - 유효기간 지난 신분증>
사람아, 사람아,
나이 들거든 철도 들거라.
언제까지 출신 학교나 따져보고
집안 과거를 들추며 우쭐해 하려는가?
빛바랜 케키상자 레이온 리본 같은
별 볼일 없는 졸업장을 마치
인생의 훈장이나 되듯 자랑하려느냐?
그 낡은 신분증들은 벌써
몇십 년 전에 유효기간이 지났느니라.
네가 성취했다고 자랑하던 일들도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느니라.
너의 업적을
남들이 안 알아준다고 안타까워하지 말 지니라.
돈 많다고 자랑하지도 말며
언제나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말일이며
네 가진 재물과 정력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생각해 보거라.
네 이웃과 비교하려 들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거라.
이 세상에는 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고
너와 비교도 되지 않는 부자와 재벌들이 있느니라.
항상 겸손하고 자신의 위치를 알 지니라.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귀한 것이 아닐진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거라.
말로 자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조용한 행동으로 타인에게 은밀한 도움이 될 때
너는 어느덧 그 사람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느니라.
꼭 자랑하고 싶거든
인품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하느니라.
이것도 할 수 있으면 삼가거라.
자랑하면 벌써 인품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 아니더냐?
이제는 그 낡은 신분증을 찢어 버리거라.
사람아, 사람아,
너의 남은 노년을 품위 있게 사는 지혜를 가지거라.
여호와 앞에서 머리 숙이듯
모든 사람 앞에서 겸손하면
너와 네 자손에게 복이 있을지어다.
시작노트: 성경의 “채근담”인 잠언의 마지막 장 잠언 31장에 잇대어, 지혜의 왕 솔로몬이 현대에 살았다면 썼을 법한 32장입니다.
첫댓글 이제는 잊혀져야할 낡은것들의 내세움을 버리고, 남은 여생 비운 마음으로 품위있는 노년의 길을 걸어야 겠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로도 생각치 못했을 덕목을 가르쳐 주심 감사드리며


문운 가득하시고, 건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솔로몬 흉내를 내 본 것입니다만 지혜와 덕망이 받쳐주어야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습니다. ㅎㅎ
아, 거북하더니 아침부터 속이 가벼워지고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같이 이런 평범한 사람 눈으로 사는 이야기 글도 많이 보여주시고 소외된 곳도 돌아봐 주시고 위로의 글 많이 보여주세요. TV를 봐도 그렇고, 물론 멋져서 나쁠 것 없지만요. 자랑할게 뭐 있던가요? 감사합니다.
삶의 지혜를 시 형식을 빌려 써 보는 실험시입니다만....... 지나치게 서술적 교훈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잠언시도 생각해 볼 만한 장르입니다.
서술과 교훈을 뛰어넘어 시적인 장치와 요소들이 더 많이 가미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묵혀 두며 숙성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