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5일 연중 1주간 토요일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17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좋은 음식, 예수님
중국에는 참으로 별난 요리도 많고 음식 소재도 다양하고 요리해서 먹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요리를 세계 최고라고 자랑합니다. 이름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맛도 다르고 조리 방법도 각양각색으로 특별한 비법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식탁의 다리만 빼놓고 모든 것을 요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조리사를 아주 후하게 대접합니다. 그리고 조리의 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기도 합니다. 아주 유명한 조리사는 제자들을 많이 양성했는데 스승은 제자들 중에서 아주 어리석은 듯한 제자를 언제나 가장 사랑해서 편애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불평을 하였고, 그 스승이 사랑하는 제자를 시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승은 제자들에게 ‘천지에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없는 것을 가져오라.’고 지시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제자들이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전부 들고 왔는데 어리석은 듯 한 제자만은 빈손으로 돌아 온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은 그를 망신시키려던 차에 기회다 싶어 빈손으로 온 것을 심하게 나무랐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스승은 “너는 왜 빈손으로 왔느냐?” 하고 물으니 그 사랑받는 제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요리를 만들 수 없는 것을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다른 제자들이 가지고 온 재료를 주면서 “요리를 한번 만들어 보아라.”하고 시켰습니다. 그 제자는 전혀 요리가 될 수 없는 재료를 가지고 아주 맛있게 멋진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1980년대에 나는 중국 요령성에 가서 기괴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 요리 중에는 전갈볶음, 뱀 요리, 자라와 거북이 요리, 모기 눈알 요리, 돼지 새끼 찜 요리, 각종 민물고기 요리와 벌레요리 등 30여 가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특별히 방문객을 위해서 나온 특주는 인분을 삭혀서 만든 분주였습니다. 그들은 먹는 것에 모든 정성을 다하고 먹는 재미로 세상을 사는 것 같았습니다. 조리사들 중에는 셀 수 없는 명인이나 기인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너무 음식이 느끼하고 기름기가 많아서 설사를 자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김을 많이 가지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까만 종이에 밥을 싸서 먹는다고 신기하다고 중국 사람들이 구경하면서 재미있어 했는데 어떤 사람이 정력에 좋다고 하니까 전부 몰려와서 서로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자꾸 달라고 해서 금방 김이 동이 나버렸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메밀을 많이 주어서 열을 빼앗겨 기운이 없어져 다 죽으라고 주었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를 해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냉면이나 춘천 막국수에 무를 넣고, 무김치를 먹으며, 겨자와 고추를 같이 넣어먹고 달걀을 넣고, 소고기 육수를 내서 오히려 건강해지더라는 얘기는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궁합에 대한 식견이 높음을 잘 알 수 있고, 음식 문화가 뛰어남을 얘기하는 과장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에 맞는 음식문화가 있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란 말은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비위생적일지 모르지만 한 그릇에 찌개나 탕을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의 수저가 들어가서 모두 즐겨 같이 먹는 공동체 음식 나눔 문화입니다. 모든 맛을 통일시켜서 간을 맞춥니다. 요리를 중심으로 발전된 것이 아니라 밥과 국, 김치와 밑반찬을 기본으로 해서 영양가를 최고로 높이고, 기름기가 많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우리 음식의 대표적인 추세입니다. 지지고 볶는 음식이 아니라 자연적인 유산균 발효 음식이 그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만 보아도 우리의 음식은 세계에서 단연 독보적입니다. 또 생일이 되거나 제삿날이 되면 그 집안의 전통 음식이 나오고 그 전통 비방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또 종손부에게 전수되어 독특한 형태로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그 집안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건강에 위험한 요소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의 병력은 유전적인 조건도 있지만 식습관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요인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조절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음식궁합(飮食宮合)을 아주 잘 맞추고 그 궁합을 인간관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슬기로움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별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건강에 좋은 음식이 우리에게는 좋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빈부귀천이나 죄인, 의인을 가리지 않고 식사시간에 모든 사람들과 같이 식사하시고, 기쁘게 자리를 만드셨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구원의 특은을 베푸셔야 할 임무를 식사시간에 아주 적절하게 적응시키셨습니다. 죄인을 부르시고, 죄인을 위해서 의사로서 오신 예수님은 정말 음식으로 한 식구 되게 하시는 특별한 나눔을 권장하십니다. B형 간염이 걸릴 수 있는 소인을 피해서 한 가족이 같이 식사하고, 먹는 것에 정이 든다고 하니 소원(疎遠)하였던 사람들을 초청하여 같이 음식을 나누는 멋진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식으로 잔칫상의 주인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좋은 음식으로 오신 것입니다.
각 본당에서도 주일미사 후에 차를 나누기를 한다든지, 국수를 사서 먹는 것을 계획한다든지 먹을거리를 나누어 함께 정을 나누는 것은 오늘 예수님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장사하려고 하지 말고 실비로 나누어 먹는 운동을 전개 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과 같이 건강한 신앙을 갖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음식 궁합을 잘 맞추어 조리하듯 우리도 화합하고, 일치하는 정신을 잘 간직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성찬 잔치에 자주 참석해서 주님께서 나누시는 생명의 영적 음식을 배불리 먹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양식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 사람, 사울이 그분의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9,1-4.17-19; 10,1
그는 벤야민 사람으로서 힘센 용사였다.
2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3 하루는 사울의 아버지 키스의 암나귀들이 없어졌다. 그래서 키스는 아들 사울에게 말하였다.
“종을 하나 데리고 나가 암나귀들을 찾아보아라.”
4 사울은 종과 함께 에프라임 산악 지방을 돌아다니고, 살리사 지방도 돌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사알림 지방까지 돌아다녔는데 거기에도 없었다. 다시 벤야민 지방을 돌아다녔으나 역시 찾지 못하였다.
17 사무엘이 사울을 보는 순간,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내가 너에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8 사울이 성문 안에서 사무엘에게 다가가 물었다. “선견자의 댁이 어디인지 알려 주십시오.”
19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그 선견자요. 앞장서서 산당으로 올라가시오.
두 분은 오늘 나와 함께 음식을 들고, 내일 아침에 가시오. 그때 당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일도 다 일러 주겠소.”
10,1 사무엘은 기름병을 가져다가, 사울의 머리에 붓고 입을 맞춘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 이제 당신은 주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그 원수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오.”
축일1월 15일 성녀 니노 (Nino)
신분 : 소녀, 노예
활동 지역 : 그루지야(Georgia)
활동 연도 : +340년경?
같은 이름 : 니나
고대 이베리아(Iberia, 오늘날의 그루지야 지역)의 전쟁 포로 노예였던 성녀 니노는 소아시아의 카파도키아(Cappadocia) 출신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뛰어난 성덕과 신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 또한 그녀가 자신이 믿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많은 질병을 퇴치함으로써 그루지야 황녀의 총애를 받았다. 특히 그녀는 황후의 병을 낫게 했으며 사냥 길에 오르는 국왕을 도와주었다. 그 결과 왕과 왕비는 그녀로부터 교리를 배워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다. 한 노예 소녀의 힘으로 큰 이변이 일어난 것이었다.
국왕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게 사람을 보내어 주교와 사제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여 그루지야 왕국은 마침내 그리스도교 국가가 되었다. 이런 큰 성공을 거둔 성녀 니노는 궁중을 물러나서 보드베(Bodbe) 산중에서 은수생활을 시작하였으며, 그곳에서 여생을 지냈고 묻혔다. 그루지야의 사도로서 존경을 받는 성녀 니노는 니나(Nina)로도 불린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녀의 축일을 1월 14일에 기념하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니노 (Nino)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