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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결의대회 '위장도급 수사하라' 엠에스오토텍 송길수 지회장과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설립준비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위장도급'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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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영일 전국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준비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의 최고 높은 분이 최근에 (새로) 전용기를 구매했다"며 '그분'을 향해 시를 읊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학도 사또에게 읊었던 시였다.
"금잔에 담긴 술은 일만 노동자의 피요. 옥쟁반에 담긴 맛 좋은 안주는 일만 노동자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노동자 눈물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노동자들의 원망소리 높더라."'위장도급' 플래카드 찢으며..."끝까지 투쟁" |
▲ 금속노조 결의대회, '비정규직 철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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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투쟁승리 결의대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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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선 위 위원장은 "이 시간에도 안전 장치 없이 고층 빌딩에 매달려 에어컨을 수리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기사들은 시간외 수당,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 한다"며 "그들을 대표해서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오마이뉴스>의 단독보도로 불거진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도급 의혹 논란 이후, 전국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전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조직화'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까지 1000여 명이 노조 가입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위원장은 지난달 노조를 세운 엠에스오토텍 경주지부의 송길수 지회장과 함께 '납품단가 후려치기', '위장도급'이 적힌 플래카드를 힘차게 찢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가 사업장별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열렸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지회 울산·아산·전주 공장 노동자 500여 명이 상경하는 등 조합원 3000여 명(경찰 추산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 집결한 뒤 서울역으로 행진해 오후 4시 30분부터 본행사를 치렀다. 경찰은 18개 중대 1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사업장 확대 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교섭 상황에 따라서는 12일 2차 파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탈세와 '일감 몰아주기' 불법자, 경총 박살내자" |
▲ 금속노조 결의대회 '비정규직 악순환을 끊자' 현대차지부 문용문지부장과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비정규직'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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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투쟁승리 결의대회 양성윤 민주노총 비대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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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날 금속노조의 7월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한 것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탈세와 일감 몰아주기로 가장 법을 어기고 있는 경총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한줌도 안 되는 자본의 앞잡이 경총을 박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옆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격려사에서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를 새벽에 강제로 철거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자본과 권력은 서로 짬짜미가 돼서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민중을 억압하고 있는데, 금속노조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원청과 하청을 대표해 문용문 현대차지부 지부장과 박현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이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갈라치기'가 적힌 플래카드를 찢으며 '비정규직 철폐'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는 3000여명의 조합원들이 <금속노조가>를 부르며 오후 5시 30분 경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