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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탄구자(見彈求炙)
새잡이 탄환을 보고 새 구이를 찾는다는 뜻으로, 성급하게 일을 처리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見 : 볼 견(見/0)
彈 : 탄알 탄(弓/12)
求 : 구할 구(氺/2)
炙 : 구울 자(火/4)
무슨 일을 맡아 척척 처리하면 모두들 시원하게 여긴다. 그러다 조금 지나 결과가 좋지 못하면 대뜸 원망한다. 단계를 차근차근 거쳐야 완성될 일을 중간 과정 한 곳을 빼먹거나 편법으로 슬쩍 마무리한 것을 모르고 빠른 성과만 바라다 큰 코 다친다.
일의 순서도 모르고 성급하게 덤비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는 속담을 비롯해 수두룩하다. 질서와 차례가 있는 일을 급하다고 건너뛴다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는 격이라 바느질이 될 턱이 없다. 새를 잡는 탄환을 보고(見彈) 새 구이 고기(求炙)를 찾는 이 성어도 과정을 못 참는 조급증을 보여준다.
견란구계(見卵求鷄)는 계란을 보고 닭이 새벽을 알리기를 바란다는 말인데 똑 같이 '장자(莊子)'에 앞뒤로 나란히 등장한다. 장자는 道(도)가 만물의 근본이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하는 도가(道家)의 대표답게 유가(儒家)가 중시하는 인(仁)과 禮((예)는 삶의 참된 모습이 아니라며 곳곳에서 꼬집는다.
또 제자백가(諸子百家)가 주장하는 견해는 다양성을 무시하고 일면만 고집한다고 부정한다. 내편(內篇) 중에서 제2편의 제물론(齊物論)은 진리와 지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장으로 난해한 말이나 구절이 많은데 성어가 나오는 부분에서도 공자(孔子)를 비아냥거리는 대목이 있다.
공자의 제자라고 하는 구작자(瞿鵲子)가 가공인물 장오자(長梧子)에게 질문한다. 성인은 세속의 일에 종사하지 않고 이로움도 추구하지 않으며 ‘말을 안 해도 말함이 있고 말을 해도 말하지 않은 것과 같다(無謂有謂 有謂無謂/ 무위유위 유위무위)’고 들었는데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장오자가 황제(黃帝)도 모를 일을 공자가 어떻게 알겠느냐며 생각이 앞서갔다고 꾸짖는다. '그것은 달걀을 보면서 닭이 새벽 알리기를 바라고, 탄환을 보면서 산비둘기 구이를 달라는 격이네(見卵而求時夜 見彈而求鴞炙/ 견란이구시야 견탄이구효자).'
성급하게 성과를 얻고 빨리빨리 해치우는 것을 경계한 말을 더 들어보자. 노자(老子)는 '구층 높은 건물도 한줌 흙부터 쌓아야 한다(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지대 기어누토)'며 첫 계획부터 차근차근해야 한다고 했다.
맹자(孟子)는 모를 빨리 자라게 한다고 중간에 뽑아 올리는 알묘조장(揠苗助長)은 죽게 할 뿐이며, 이 모든 것은 급하게 일을 하려다 망치는 일이라고 공자(孔子)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깨우쳤다. 언제까지 결과를 이루어야 한다며 억지 시간표를 만들어 닦달한다고 되는 일이 없다. 모든 일은 때가있다.
▶️ 見(볼 견, 뵈올 현)은 ❶회의문자로 见(견)은 간자(簡字)이다. 안석궤(几; 책상)部는 사람을, 目(목)은 눈을 뜻한다. 見(견)은 눈의 기능으로, 보는 일을 말하는데, 이쪽으로 부터 보는 것을 視(시), 저쪽으로 부터 나타나 보이는 것을 見(견)으로 나누어 썼다. ❷회의문자로 見자는 '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見자는 目(눈 목)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다. 見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에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강조해 그린 것으로 '보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다만 한자에서는 目자가 주로 '눈'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면 見자는 '보다'와 같이 보는 행위에 주로 쓰이고 있으니 차이점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또 예전에는 見자가 現(나타날 현)자 대신 쓰인 적이 있기에 '나타나다'나 '보이다'와 같은 의미도 있다. 이때는 '현'으로 발음한다. 다만 見자의 기본 의미는 '보다'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보는 것'이나 '보이는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見(견, 현)은 ①보다 ②보이다 ③당하다 ④견해 그리고 ⓐ뵙다(현) ⓑ나타나다(현) ⓒ드러나다(현) ⓓ보이다(현) ⓔ소개하다(현) ⓕ만나다(현) ⓖ현재(현) ⓗ지금(현) 등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볼 시(視), 뵐 근(覲), 볼 관(觀), 뵐 알(謁), 나타날 현(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은(隱)이다. 용례로는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듣거나 보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을 견문(見聞), 남에게 거절을 당함을 견각(見却), 실지로 보고 학식을 넓힘을 견학(見學), 남의 일을 보고 배워서 실지로 연습하는 것을 견습(見習), 사물을 관찰하는 입장을 견지(見地), 남에게 미움을 받음을 견오(見忤), 얼른 스쳐 봄을 별견(瞥見), 분실이나 유실을 당함을 견실(見失), 책망을 당함을 견책(見責),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알려지지 아니한 것을 찾아냄을 발견(發見),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편견(偏見), 서로 다른 의견을 이견(異見), 남의 일에 간섭함을 참견(參見),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무슨 일이 있기 전에 미리 짐작함을 예견(豫見), 보고 헤아리는 생각이나 올바로 인식하거나 올바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소견(所見), 신분이 높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손님을 만남을 접견(接見), 지체 높은 사람을 찾아 뵙는 일을 알현(謁見), 임금께 나아가 뵈옴을 진현(進見),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뜻에서 지나친 욕심을 절제함 또는 대의를 위해서 부귀영화를 돌보지 않는다는 의미의 말을 견금여석(見金如石),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움 또는 조그만 일에 화를 내는 소견이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견문발검(見蚊拔劍),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나라의 위태로운 지경을 보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을 이르는 말을 견위수명(見危授命),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말을 견물생심(見物生心), 나라의 위급함을 보고 몸을 바친다는 말을 견위치명(見危致命),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보고 들은 바가 꼭 같음을 일컫는 말을 견문일치(見聞一致), 착한 일을 보기를 마치 목마른 것같이 하라는 뜻의 말을 견선여갈(見善如渴), 착한 일이나 착한 사람을 보면 그것을 따르라는 뜻의 말을 견선종지(見善從之), 토끼를 발견한 후에 사냥개를 놓아서 잡게 하여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사태의 진전을 관망한 후에 응하여도 좋다는 말을 견토방구(見兔放狗), 보고도 못 먹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탐나는 것이 있더라도 이용할 수 없거나 차지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견이불식(見而不食),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을 견란구계(見卵求鷄),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헛된 명성을 비유하는데 사용되는 말을 견불체문(見不逮聞),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사냥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는 뜻으로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견렵심희(見獵心喜) 등에 쓰인다.
▶️ 彈(탄알 탄)은 ❶형성문자로 弾(탄)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둥근 알을 나타내기 위한 單(단)으로 이루어졌다. 알을 쏘는 활, 튀기는 활의 뜻이다. ❷상형문자로 彈자는 '탄알'이나 '탄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彈자는 弓(활 궁)자와 單(홀 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彈자를 보면 단순히 弓자에 점이 찍혀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은 쇠 구슬이나 돌멩이를 날리던 화살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弓자와 單자가 결합한 형태로 바뀌면서 지금의 彈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여기서 單자는 '단→탄'으로의 발음역할과 함께 이것이 무기와 관련된 글자임을 전달하고 있다. 彈자는 이렇게 '탄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탄알이 상대에게 타격을 준다는 의미에서 '탄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彈(탄)은 탄알, 포탄, 폭탄(爆彈) 등의 두루 일컬음으로 ①탄알 ②탄알을 쏘는 활 ③과실(果實) ④열매 ⑤튀기다 ⑥두드리다 ⑦힐책(詰責)하다 ⑧탄핵하다 ⑨바루다 ⑩타다(악기의 줄을 퉁기거나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다) ⑪연주하다 ⑫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죄상을 조사하여 꾸짖음을 탄핵(彈劾), 함부로 을러대고 억누름을 탄압(彈壓), 탄성체가 그것에 가하여 지는 외력에 대해 반발하는 힘을 탄력(彈力), 죄상을 들어 논하고 책망하거나 규탄함을 탄박(彈駁), 탄환이나 처란의 껍질을 탄피(彈皮), 튀는 듯이 움직임을 탄동(彈動), 탄환과 그것을 발사하기 위한 화약의 총칭을 탄약(彈藥), 총이나 포를 쏘아서 낀 연기를 탄연(彈煙), 빗발같이 쏟아지는 총알을 탄우(彈雨), 손톱이나 손가락을 튀김을 탄지(彈指), 관의 먼지를 떤다는 뜻으로 관리가 될 준비를 하는 일을 탄관(彈冠), 잘못이나 허물을 잡아 내어 따지고 나무람을 규탄(糾彈), 잘못을 꼬집어 나무람이나 지목하여 비방함을 지탄(指彈), 탄알을 막음을 방탄(防彈), 총을 쏘았을 때에 총구멍에서 나와 목표물을 맞추는 물건을 총탄(銃彈), 잘못을 꼬집어 말함을 규탄(叫彈), 실제로 쏘아서 실효를 나타내는 탄알을 실탄(實彈), 본디 가락을 변주시켜 타는 가락을 해탄(解彈),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경탄(硬彈), 피아노나 풍금 따위 악기를 손수 탐을 자탄(自彈), 사방이 적국에 포위되어 공격의 대상이 되는 아주 좁은 땅을 이르는 말을 탄환지지(彈丸之地), 손가락을 튀길 사이로 아주 세월이 빠름을 이르는 말을 탄지지간(彈指之間),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를 이르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炙(구울 자, 구울 적)은 ❶회의문자로 熫(자)의 속자, 䏑(자)와 동자이다. 月(월: 肉고기)과 불화(火=灬; 불꽃)部의 합자(合字)이다. 고기를 굽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炙자는 '구운 고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炙자는 육달 월(月)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불(火)로 고기(肉)를 굽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炙자는 생고기가 아닌 먹기 좋게 양념하거나 가공한 고기를 굽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가 제사 때 만들어 올리는 '산적(散炙)'도 사실은 양념한 고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炙(구울 자, 구울 적)은 (1)'구울 자'의 경우는 ①(불에 고기를)굽다 ②가까이하다 ③말리다(물기를 다 날려서 없애다) ④화상(火傷)을 입히다 ⑤적(炙: 생선이나 고기 따위를 양념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굽거나 지진 음식), 고기구이 등의 뜻이 있고, (2)'구울 적'의 경우는 ⓐ(불에 고기를)굽다 ⓑ가까이하다 ⓒ말리다(물기를 다 날려서 없애다) ⓓ화상(火傷)을 입히다 ⓔ적(炙: 생선이나 고기 따위를 양념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굽거나 지진 음식), 고기구이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焌(구울 준, 태울 출)이다. 용례로는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을 회자(膾炙), 전을 부치거나 고기 따위를 볶을 때에 쓰는 솥뚜껑처럼 생긴 무쇠 그릇을 적자(炙子), 제향 때에 희생을 담는 그릇을 적대(炙臺), 스승에게 가까이하여 몸소 그의 가르침을 받음을 친자(親炙), 어떤 스승이나 지도자로부터 교화를 받음을 훈자(薰炙), 불에 사르고 구음을 소자(燒炙), 쇠고기 따위를 길쭉하게 썰어 양념을 하여 꼬챙이에 꿰어서 구운 음식을 산적(散炙), 물고기에 양념을 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운 것을 어적(魚炙), 고기나 도라지 따위를 꼬챙이에 꿴 뒤 달걀을 씌워서 번철에 지진 음식을 황적(黃炙), 회는 날고기이고 자는 구운 고기이니 맛있는 음식처럼 시문 등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찬양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을 회자인구(膾炙人口), 마시다 남은 술과 다 식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보잘것없는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잔배냉적(殘杯冷炙),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과를 보려는 성격이 매우 급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견탄구자(見彈求炙),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물건을 보고 탐내는 기색이 얼굴에 나타남을 이르는 말을 욕적지색(欲炙之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