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조선팔도를 유람하던 김삿갓이
곱단이란 노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첫날밤을 치르다가 일어나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모심내활(毛深內闊) : 털이 깊고 속이 넓으니
필과타인(必過他人) : 필시 다른 사람이 지나간 자취로다.
이에 숫처녀였던 곱단이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고 합니다.
후원황률 불봉탁(後園黃栗 不蜂坼)
후원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벌어지고
계변양유 불우장(溪邊楊柳 不雨長)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잘 자란다.
그렇습니다.
음양의 이치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고
과일도 때가 되면 다 익게 되어 있습니다.
봄부터 지금까지 블루베리 물을 주고 완두콩을 심고
그동안 고생을 하였는데
이제 블루베리와 완두콩이 익기 시작하였습니다.
더불어 호박과 노각오이도
지금은 어리지만 곧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겁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엊그제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어린 시절 같았는데
머리에는 벌써 서리가 내렸으니
지연의 섭리는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피 할 수 없으면 즐겨라.
늙어가는 것이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면
서러워 하지 않고 늙음을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난 늙은 지금이 좋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십니까?
언제나상큼한 골드훅 입니다
자연의 섭리는 어쩔수 없고
거스르면 안 되겠지요?
성님이 저를 괜히 좋아 하시듯이요 ㅋㅋ
그걸 눈치 채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