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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조 숙 녀 조 폭 되 기 ◈
Graceful lady become gangster
Written by.땡깡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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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씨발.”
“씨…, 씨발.”
“더듬지~말고~”
여유있게 흥얼흥얼 콧소리까지 섞어가며 현권은 희에게 욕을 자연스럽게 할 것을 요구해오며 우물우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어떻게 튀겼는지 황금색으로 보일 정도로 잘 튀겨진 튀김을 입에 넣고 씹었다. 그걸 바라보는 희는, 꼬르륵거리는 배에 의해서 침을 꿀꺽 삼키기를 벌써 수십번.
“아…정말 형님 그러실 겁니까?”
먹을 거 앞에서 사람은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지. 희는 미간을 팍 찌푸리고 새침하게 현권을 쏘아봤다. 그 모양새가 사뭇 반항적여서 현권은 미간을 좁히고 희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우물우물 움직이던 입술이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그에 희는 금세 표정을 풀고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이며 힐끗힐끗 현권의 눈치만 살폈다.
“먹고 싶으면 잘 따라해.”
현권이 무뚝뚝하게 한마디 해놓곤 얄밉게도 오물오물 입에 있는 튀김을 마저 씹어 삼키곤 젓가락을 들고 콧노래를 흥얼흥얼대며 뭘 먹을까 고민하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희가 줄곧 먹고 싶어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던 탕수육으로 젓가락을 가져갔다.
“아…….”
안타까움과 괴로움이 뒤범벅된 탄성이 절로 희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다시 힐끗 희가 새침하게 현권을 몰래 쏘아보았다. 희의 그런 시선을 느꼈으면서도 느끼지 못한 척 굴며, 현권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 채 풋, 하고 웃음을 지었다. 어린 여자아이 같은 귀여운 표정이라서. 제법 긴 그의 앞머리가 표정을 감춰주었기에 희는 보지 못했지만.
“씨발!”
꿀꺽 침을 한 번 삼킨 희가 버럭 외쳤다. 아, 어찌나 배가 고프더니 복부로부터 힘차게 나온 욕설이었다. 진심을 담아 욕을 해서 였는지 은근히 기분이 더러워진 현권이 눈썹을 꿈틀대며 눈동자를 음식에서 희에게로 돌렸다. 현권의 표정이 짐짓 무서워보여서 희가 눈을 얼른 내리깔았다.
“먹어라.”
“진짜죠? 와!”
그러나 나긋하게 떨어지는 현권의 명령에 희는 언제 쫄았냐는 듯 해맑게 웃으며 젓가락을 다급하게 손에 쥐곤 눈앞에 있는 음식이 증발이라도 할 세라 초조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이리 데굴, 저리 데굴 굴리다가 그래도 역시 탕수육이 제일 먹고 싶었다는 표정으로 냉큼 입에다가 탕수육을 쏙 집어넣었다. 달콤한 탕수육 소스의 향과 바삭바삭한 튀김옷의 질감, 눈물겨울 정도로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살코기의 감촉에 감탄한 희가 ‘흐응~’하고 행복에 찬 콧소리를 흘렸다.
“자, 젓가락 내려놔.”
정신 못 차리고 음식에 반한 희가 급하게 젓가락을 놀리려 하는 것을, 현권의 목소리가 잔인하게 가로막았다. 희는 비 맞은 강아지마냥 애처로운 표정으로 젓가락을 힘없이 식탁에 내려놓고 양 손을 무릎에 다소곳히 얹었다.
“새끼야.”
희는 지친 표정으로 신랄하게, 능숙하게 욕을 하면서 표정도 한 번 안 바뀌는 현권을 가만히 보다가 큼큼, 헛기침을 두어번 한 뒤 한 번 트인 입술인지라 이번은 가볍게 입안에서 욕설을 끄집어냈다.
“새끼야.”
“붙이고 싶은 거 아무거나 붙여서 해봐.”
“어! 그런 게 어딨어요. 지금 저, 욕했으니까 일단 뭐 하나 먹게 해줘야죠!”
“말대꾸?”
희가 얼굴을 구기고 버럭 외치는 말에, 한 쪽 눈을 찡그리고 가볍게 내뱉는 현권의 말은 절대적으로 강압적인 것이었고, 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아닙니다.’하고 중얼댄 뒤 한숨을 내쉬고나서 잠시 고민했다. 아무거나 붙여서 욕을 하라니. 어떤 걸 붙이란 건지. 희가 조금 헤매는 기미를 보이자, 가만 두지 않고 현권은 붉고 어여쁜 입술을 상큼하게 놀려주었다.
“씨발새끼. 개새끼. 엿같은 새끼. 쓰레기 새끼. 등등~”
역시나 노랫가락처럼 흥얼대며 말한다. 어쩜 저리도 욕을 상큼하고 쉽게 톡톡 내뱉을 수 있는지 희는 신기할 지경이었다. 하긴, 그러고보면 비도 화날 때도 욕, 웃길 때도 ‘씨발~’해대긴 했다. 희는 현권의 조언을 기준으로 목을 가다듬고 머리를 한 번 굴린 뒤 입을 열었다.
“배고픈 새끼.”
절절한 희의 마음을 포옥 담은 욕이었고, 젓가락을 연신 움직이던 현권이 흠칫, 행동을 멈췄다. 그리곤 곧이어……
“푸, 풋.”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제 먹어도 되죠?”
그러던 말던 배고픈 새끼, 희는 얼른 그러라고 말해달란 간절한 눈빛만 쏘아댈 뿐이었다. 그리고 그 꼴이 더더욱 현권을 웃기게 만들었다.
“크, 크윽. 큭큭큭.”
현권의 젓가락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웃으면 배아픈데. 아니나 다를까. 현권은 젓가락을 집지 않은 다른 손으론 배를 움켜쥐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끅끅, 숨이라도 넘어갈 듯 웃어댔다.
“형님!”
배고픈 희에겐 그런 건 신경 쓸 게 못 되었지만. 웃느라고 정신을 못 차리는 현권이 젓가락을 든 손을 훠이훠이 움직여 보였다. 먹으란 제스처였다. 그게 확실했다. 희는 신이 나서 젓가락을 집어들고 얼른 입에다가 이번엔 팔보채를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힐끗 고개를 숙이고 웃느라 바쁜 현권의 눈치를 살피다가 후다닥 튀김을 입에 넣고 또 눈치 보고 짬뽕도 좀 먹고.
“요조야.”
희가 웃음보 터진 현권에게 내심 감사해하며 맘껏 음식을 시식하고 있을 때, 어느새 웃음을 멈춘 현권이 나직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챙그랑. 놀란 그녀가 젓가락을 바닥으로 툭 떨어트렸다.
“적당히 먹어. 짜장면 먹고 싶다며. 불면 맛없으니까 가장 마지막에 주문시키려고 아직 주문 안 시켰는데, 그렇게 배채우면… 먹고 싶다던 짜장면 먹을 수 있겠냐?”
현권의 따뜻한 음성이 귓가에 닿아서일까. 몰래몰래 먹은 게 들켜서 혼나나 겁을 먹었던 희가 헤헤, 웃음을 지었다. 무의식적으로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은, 젓가락을 떨어트린 그녀의 손은 현권에게 저번에 한 대 맞았던 왼쪽 볼에 가있었다. 현권도 그걸 알아챘는지 옅은 갈색빛의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티내지 않고 현권이 버튼을 눌러 종업원을 부르고, 익숙하게 짜장면을 두그릇 주문한 뒤 현권은 종업원이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젓가락을 내려놓고 양 손을 깍지 껴서 식탁 위에 얹고 그 위에 얼굴을 살며시 얹어놓은 채로 지그시 희를 쳐다보았다. 젓가락을 떨어트려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희는 어느새 손가락으로 주워 먹을 수 있는 거란 있는 건 다 주워 먹고 있었다.
“젓가락 가져다 달라고 얘기했으니까 좀 기다려라.”
현권이 핀잔을 틱 주자, 그제야 희가 마구잡이로 움직이던 손가락을 움찔하고 멈췄다. 그리곤 머쓱하게 손가락을 티슈에 닦으며 헤헤, 하고 웃었다. 현권이 여전히 깍지 낀 손 위에 얼굴을 얹어놓은 채로 방싯방싯 웃으며 희를 바라보다가 중얼댔다.
“돼지새끼.”
현권의 갑작스런 욕을 들은 희는 움찔했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삐친 게 확연히 드러나는 얼굴로 차마 뭐라 대꾸하진 못하고 잠자코 앉아있었다.
“특별히 욕을 배우는 시간이니 무슨 말을 해도 용서해주지.”
현권의 말에 희는 그 말을 해주길 간절히 바랬다는 듯, 냉큼 봉숭아물을 들인 듯한 입술을 떼어 말했다.
“재수 없는 새끼.”
처음과는 다르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욕을 하는 희.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욕설의 느낌에, 자신이 하라고 해놓고도 기분 더러워진 현권이 변덕을 부렸다.
“말을 하랬지, 욕을 하라곤 안 했는데?”
현권이 퉁명스럽게 톡 쏘아붙이며 잔뜩 굳은 얼굴로 희를 쏘아보았다. 그에 겁먹은 희가 움찔.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잘못했습니다, 형님.”
희가 얼른 잘못을 시인해왔고, 또 다시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왼 쪽 뺨을 한 손으로 감싸쥐었다. 트라우마라도 된 모양이었다. 현권은 자꾸만 겁먹을 때마다 왼 쪽 뺨을 가리는 손짓이 왜 그리도 마음에 걸리는지 속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아팠냐?”
“네, 네?”
현권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희가 동그랗게 눈을 뜨고 힐끔 현권을 쳐다보았다. 현권의 표정이, 화가 난 표정이 아니라, 희는 마음을 놓고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려 그를 마주봤다.
“내가 때린 거… 아팠냐고.”
“아…그게…”
희가 솔직히 답하면 정말 너무 아파서 눈물도 쏙 들어갈 지경이었다고, 조폭이고 뭐고, 복수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허둥댔다. 그러다, 대답할 때 더듬거리며 말하지 말고 똑바로 딱. 이야기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때린다고 했던 현권의 말이 떠올라 얼른 대답한다는 것이,
“네, 너무 아팠습니다!”
참으로 솔직하게 대답해버렸다. 그것도 우렁차고 씩씩하게. 희의 오버스러울 정도로 씩씩하게 하는 답변에 현권이 희미하게 픽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자세를 흐트려 편안하게 등을 등받이에 기댄 뒤 속삭이듯 대꾸했다.
“넌 특별히 기집애같으니까 앞으론 때리는 건 자제하마.”
하지만, 타이밍이 어쩜 이리도 절묘한 지 작아서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릴 아예 가려버리기라도 하려는 게 목적인 양, 때맞춰 종업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희는 고작 ‘넌 특별히’라는 말밖엔 듣지 못했다. 무어라 말했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현권의 눈빛으로 ‘되묻지 마라.’라는 말을 하고 있었기에 희는 궁금한 마음을 애써 꾹 눌러서 참아냈다. 물론, 금세 눈앞에 검게 빛나는 짜장면을 보곤 궁금한 거고 뭐고 죄다 잊어먹고 젓가락을 놀리기에 바빴지만.
08.
아침 일찍부터 거대하기 그지 없는 투박한 손으로 떡대가 문을 부술 기세로 쿵쿵 두드려 깨우더니, ‘큰형님이 부르신다.’라는 한마디에 번쩍 정신을 차리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희는 그의 방문 앞에 서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쉰 뒤에야 똑똑,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나직하고 무거운, 언제 들어도 냉랭하기만 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고, 희는 조심히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존재감만으로 꽉 방안은 통풍이 안 되는 곳처럼 갑갑하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의 위압감으로 가득했다. 희의 그런 마음을 알 리 없는 우석은 창가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듯 기댄 채로 들어온 희에게로 눈길만 살짝 주며 입을 열었다.
“손. 들어봐라.”
우석의 명령에 멀뚱멀뚱 서있던 희는 흠칫 놀라며 얼른 순종적으로 명령에 따랐다. 피식.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우석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무 희미해서 과연 웃은 게 맞는 가 싶을 정도였다. 그 작은 웃음은 금세 공기중으로 흩어져서 허무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우석에게 한 시도 눈을 못 떼고 있던 희는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어, 우석의 미소가 비릿하게 여겨져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팔 말고 손.”
자신의 잘못이 무언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희를 위해 우석은 그로서는 최대한 친절하고 다정하게 일러주었다. 그제야 희는 깨달았다.
“아…….”
우석의 갑작스러운 명령에 지레 겁먹고 벌 서는 아이마냥 번쩍 양 팔을 들어 올렸다는 걸. 희가 머쓱한 표정으로 주춤주춤 들고 있던 팔을 내리고 가슴 높이 정도로 양 손만 살짝 앞으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창가에 기대서 있던 우석이 뚜벅뚜벅 다가왔다. 흠칫 놀라며 희가 뒷걸음을 치려던 희가 움찔하며 발을 바닥에 애써 꽉 붙였다. 희가 그러는 사이에 벌써 성큼 앞에 다가와 선 우석은 희의 들어올린 양 손을 자신의 거친 손으로 살짝 잡고 살펴보는가 싶더니 금세 놓곤 중얼거렸다.
“됐다.”
그리곤 또 금세 성큼 멀어졌다. 테이블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을, 희는 살며시 따랐다. 이제 제법 그의 두려운 위압감에도 익숙한 지, 희는 처음에 비해선 꽤나 그를 오래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가져라.”
“엇.”
휙- 정확히 희의 품으로 집어던지는 것. 희는 당황해 주춤거리다 특유의 민첩성과 반사신경으로 우석이 던져준 것을 떨어트리지 않고 받았다. 그리고 주섬대며 눈에 보이게 그것을 한 뒤에…
“장갑?”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것을 확인한 희가 중얼거렸다. 희가 어리둥절해하며 우석이 던져준, 손가락이 없는 검은 라이더 장갑을 보고 있을 때, 그것을 주는 이유도 설명 않고 불쑥 던져준 우석은 희를 보고 있었다. 흰 와이셔츠를 입은 희는 셔츠에 반사된 불빛에 의해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욱 하얗게 빛나보였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우석이 입을 열었다.
“흰 셔츠. 입지 마라.”
움찔. 장갑에 정신을 쏙 빼놓고 있느라고 우석의 존재를 잠시 잊었던 희가,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홱 들어올려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멍때리다가, 그가 한 말을 곱씹었다. 왜 인지 묻고 싶었지만, 이 놈의 조폭들은 되묻는 걸 왜 싫어하는 줄은 몰라도 되물으면 하나같이 반응이 좋지 않으므로 희는 궁금증을 속에 쑤셔 넣고 얼른 대답을 할 뿐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나가 봐.”
“네.”
나가기 전에 희는 힐끔 우석의 표정을 살폈다. 안에 둘둘 가슴을 가린 압박붕대가 혹시라도 비칠까 싶어 흰 와이셔츠는 피하고 있었지만, 어제 떡대와 이 조폭 남느냐 마느냐는 걸고 제대로 붙은 덕에 온 몸에 밴드와 붕대투성이였으므로 걱정없이 간만에 입은 흰 와이셔츠였다. 그런데 그걸 덜컥 우석이 걸고 넘어진 것이다. 그러니, 희로서는 마음에 걸릴 터. 혹여, 그가 자신을 여자로 의심하나 싶어 눈치를 살피는 것이었다. 헌데, 이 사람의 표정은 어쩜 저렇게도 차가워 보이는 무표정 빼곤 도무지 다른 무엇도 띄고 있질 않았다. 꼭… 온기 없는 인형처럼.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희는 방을 나올 수 밖에. 별말 없는 걸 보면 들킨 거 같진 않고. 그렇담…
“안 어울리나?”
희가 삐죽 입술을 내밀며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봤다. 하긴, 흰 와이셔츠를 입으면 뭐하나 바지는 영락없는 남자들 검은 남자 수트 바지에, 남자 구두인 걸. 꼬마가 아빠 옷 훔쳐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걸.
“괜히 속상하네.”
희는 여전히 입술을 삐죽 내민 채로 투덜거렸다. 아무리 남장중이어도 그녀는 여자이므로, 그것도 무려 ‘요조숙녀’였던 그녀이므로 남자차림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제법 어울리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적을 받으니 샐쭉해진 것이었다. 물론, 문 너머에 있는 우석이 그런 걸 알 리 없지만. 희는 옷차림에 대해 지적 받은 것에 풀이 죽어 힘없는 걸음걸이로 터벅터벅 걸어서 방으로 향했다. 웬일인 지 오늘은 일이 없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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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왓!”
희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판단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아무리 머릿속을 굴려도 무슨 상황인 지 알 수가 없어 머릿속이 마구 헝클어지는 것 같고 급기야 어지러워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휘청대는데, 불쑥 나타난 현권이 희의 몸을 붙들었다. 뒤에서 잡아준 덕에 작은 희의 몸이 꼭 현권의 품안에 쏙 집어넣은 것처럼 됐다.
“가, 감사합니다.”
희가 얼른 감사인사를 하곤 몸을 홱 떼어냈다. 현권은 왠지 모르게 알싸한 아쉬움같은 걸 느끼며 희의 얇은 손목을 쥐고 있던 양 손을 살짝 쥐었다 풀며 빙긋 언제나 그렇듯 꽃미소를 샤방하게 날려주며 어정쩡하게 서있는 희의 어깨에 한 쪽 손을 얹곤 입술을 열어 희에게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 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자, 오늘부로 요조는 진짜 우리 가족이 된 거다. 잘 지내도록.”
아, 이게 바로 신고식이란 건가. 불현듯 첫 날에 그냥 무작정 아지트를 찾아와 무릎 꿇고 빌적에… 편을 들어주던 우석이 하던 말을 떠올리며 희는 생각했다. ‘신고식은 나중에 해라.’라는 그 말. 그리고 희는 직감적으로 지금 이게 신고식이란 걸 깨달았다. 그걸 알고도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뭘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앉아있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반쯤 공중에 엉덩일 대고 앉은 이상한 포즈를 한 희를, 현권은 푸, 하고 또 다시 웃음을 흘려대며 질질 끌어와 자리에 손수 앉혀주었다. 그리고 희가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여 있던 열 명보다 조금 많은 사내들은 희의 앞에 술잔을 마구 들이대기 시작했다.
“아, 아니…저, 저는 괜찮습니다.”
희가 당황해 손사래를 쳐가며 거절했지만, 그들이 무서운 표정으로 어딜 거절하냐는 둥의 얘길 해대고 희가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좀 누가 편을 들어줬으면……. 하고 현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눈이 마주친 현권이 히죽 웃으며 얄궂게 말했다.
“뭐해? 신고식에선 진탕 취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순진하디 순진한 우리의 희는 그의 말을 머릿속 정보통에 집어넣었다. ‘신고식에선 진탕 취해야 하는 거다.’라는 걸. 물론, 너무 순진한 백치미의 희는 자신이 쓸데없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건 모르고 있지만. 현권의 말에 희는 울상으로 머뭇대다가 결국 한 잔, 한 잔 입안에 털어 넣기 시작했다. 쓰고, 쓰고, 써! 희가 오만상을 찌푸리는 걸 보고 술을 권했던 놈들이 키득거렸다.
“얼레? 이 놈, 술 못 먹는 거야?”
한 놈이 희가 술을 못 먹는다는 걸 금세 눈치 채곤 킬킬대며 중얼댔다. 목소리엔 놀리는 투가 다분했다. 그에 괜시리 욱한 희가 눈을 번뜩이며 가장 색깔이 진해보이는 술이 담긴 잔을 입에 털어넣었다.
“컥! 켁, 케엑!”
그리고 희는 식도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경험했다. 식도를 타고 흘러들어간 그것은 이젠 아예 오장육부를 녹일 기세로 희를 괴롭혔다. 활활 타오르는 그 느낌에 희는 연신 콜록대며 주먹으로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곤 희가 꺽, 꺽, 당장에라도 숨이 넘어갈 소릴 내자,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또는, 양주를 처음 먹어 그런 거라고 킬킬대며 또 다시 희를 비웃고 있던 녀석들이 슬슬 걱정으로 표정이 변해갈 쯤, 현권도 웃던 얼굴을 살짝 굳히고 희의 등을 두드렸다. 혹여, 잘못 삼켰나 하는 걱정에서.
“요, 용을 마셨나봅니다.”
“뭐?”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희는 단지, 처음 양주를 먹었기에 그런 것 뿐. 희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현권이 되묻자, 이제 제법 가라앉아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된 희가 분명히 다시 말했다. 벌벌 떨며 현권을 똑바로 바라보는, 겁에 잔뜩 질린 눈으로.
“물 모형을 한 용이었나 봅니다, 제가 마신 거.”
“………….”
현권은 진지하게 자신의 눈을 똑바로 맞춘 채 얘기하는 희를, 덩달아 진지하게 눈을 맞추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에서 일말의 장난기도 찾아내지 못한 현권은 당연히……
“크, 크윽… 큭큭……. 크, 큭큭큭…….”
그 특유의 ‘미친듯이 웃어대기’를 시행했다. 그가 자신의 말에 배까지 부여잡고 미친듯이 웃자, 샐쭉해진 희가 얼굴이 빨개져선 삐친 표정으로 고개를 수그렸다. 그 말고도 룸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웃느라 바빴다. 정말 자신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었는데 이런 반응들을 보이니, 기분이 확 나빠진 희가 앞에 놓인 수많은 술잔들을 에라, 모르겠다! 하는, 그야말로 ‘나 삐뚤어 질테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마구 입에 털어 넣었다.
“얼레, 이 놈 봐라. 기분 나빴다 이거냐? 하하하하. 짜식, 그래도 사내라고.”
떡대가 역시나 구수한 말투로 희의 머리를 마구 흐트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다, 흠칫 그가 손을 떼어냈다. 손에 닿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너무 심하게 부드러워서. 자잘한, 정말 자잘한 모래가 손가락 사이를 사르륵 빠져나가는 것만큼이나 부드러워서. 물론, 남자들도 그렇게 머리가 부드러운 놈이 있기 마련이지만, 뭐랄까. 그것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당황해서였다. 떡대의 가슴에 스리슬쩍 의심의 빛이 떠오를 쯤, 달칵- 하는 정중하기 짝이 없는 부드러운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으로 도배한, 그럼에도 어디에서 그렇게 빛이 나는지 들어오자마자 환한 빛을 뿜는 듯한 남자가 방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어서오십시오, 형님!”
09.
“어서오십시오, 형님!”
그리고 그의 빛에 반응한 듯, 그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그들은 벌떡 일어나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를 했다. 현권 역시도 마찬가지로 인사를 했고,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더듬대던 희도 따라 벌떡 일어나 얼른 인사를 했다. 우석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부하들의 인도에 따라 테이블 정중앙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앉아라.”
“네, 형님!”
그의 말은 모든 게 명령이라도 되는 분위기. 그의 앉으란 한마디에 다급하게 다들 자리를 하고 앉았다. 물론, 우석과 같은 줄엔 앉지 않았다. 우석은 눈으로 한 번 쭉 자신의 부하들을 훑다가 마지막으로 시선을 희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떼어내곤 입을 열었다.
“마셔라.”
그리고 그의 짤막한 한마디에 조폭들은 신이 난 표정으로 알겠노라고 대답을 하곤 우석의 등장과 함께 조용하게 닫았던 입을 열며, 또 다시 아까의 그 왁자지껄한 상태로 돌아왔다. 희는 힐끗 우석의 표정을 살폈다. 역시 아무것도 찾을 순 없었지만, 그가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 싶어서였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그는 무려 조폭의 오른팔이었고 자신의 아래에 있는 이들이 입을 험하게, 시끄럽게 놀려대며 노는 꼴이 어쩌면 짜증나게 여겨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는 이 곳과는 다른 먼 곳에 있는 듯한 눈을 하고 방금 전, ‘용’이라고 희가 칭했던 양주만 조용히 마셨다.
“요조야.”
“네, 네?”
우석을 보느라 정신을 빼놓고 있던 희가 현권의 부름에 퍼득 정신을 차렸다. 여전히 현권은 꽃미소다.
“형님이 뭐 주신 거 없냐?”
현권의 물음에 희는 눈을 끔뻑대며 뭘 묻느냐는 표정이다가, 문득, 아까 아침 일찍부터 불러내어 줬던 장갑을 떠올리곤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대다 아차, 하며 입으로 대답했다.
“네, 줬습니다.”
“역시.”
현권이 뭐가 그리도 뿌듯한 지, 초등학생이 상을 타가지고와 부모님한테 자랑하는 표정을 한껏 지어보이며 중얼댔다. 그런 현권이 너무 아이같아 보여서, 너무 귀여워보여서 희는 그가 조폭이라는, 형님이라는 사실은 또 다시 까맣게 잊고 편안히 말을 텄다.
“뭐가 그리도 좋으세요?”
“우석형님은 정말 섬세하신 분이다. 새 식구 되는 놈마다 꼭 선물 하나씩 주시는데다가, 누구한테 무슨 일 생기면 즉각 아신다.”
“섬세…….”
눈을 끔뻑끔뻑대며 현권의 말을 듣던 희는 자그마하게 ‘섬세’라는 단어를 읊조렸다. 그 단어의 뜻이 무엇이었드라. 희는 조심히 말뜻을 떠올리려 애썼다. 아마도 그 뜻은 작고 세세한 것도 꼼꼼히 챙길 줄 아는 뭐, 그런 게 아니던가. 희는 무언가 낙담한 표정이 되어선 힐끗 홀로 딴 세상에 놓여있는 표정인 우석을 쳐다보았다. 섬세……. 다시 단어를 읊조렸다. 그리고 단어의 뜻을…….
“…그렇군요.”
희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현권이 얼른 대꾸하라는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물론, 그와 동시에 그가 조폭이고, 형님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냈고.
“자, 내 선물은 술이다.”
“네?! 어떻게 그게 선물입니까!”
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으나, 현권은 킬킬거리며 안 그래도 앞에 놓인 술잔들만 보면 정신이 아찔해지는 희 앞에, 꽉 찬 잔들을 더욱더 밀어줬다.
“어라? 지금 형님 선물을 거절하겠단 거냐? 쓰벌!”
쓰벌이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안 그래도 험상궂은 얼굴을, 더욱 험상궂게 구기며 버럭 소리쳤고, 희가 몸을 움찔거리며 울먹거리는 얼굴로 앞에 있는 술잔을 비우는 데에 다시 전력을 쏟아부었다. 그런 희를, 희에겐 남들에겐 다른 세상에 가 있는 표정으로 보이는 우석이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
“더는 모옷~ 마시요! 못 마시어!”(더는 못 마셔요! 못 마셔!)
잔뜩 꼬인 혀로 희가 벌개진 얼굴을 하고 손사래를 쳐가며 중얼대고, 몸은 가누지 못해 흔들흔들 거렸다. 다른 조폭들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빨갛게 되어선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간혹, 정신이 있어 보이는 녀석들도 고개를 푹 수그린 채 자는 것처럼 꼼짝은 안했다. 유일하게 멀쩡한 사람은 현권과 우석 둘 뿐이었다. 현권 역시도 조금 상기 된 얼굴에, 무표정한 얼굴로 변한 걸 보면 좀 취기 어려 보였다. 그에 반해, 우석은 정말 꿋꿋했다. 그렇게 연신 양주를 마셔대 놓고도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그 몸가짐 그대로였다.
“현권아.”
“네, 형님.”
멍 때리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현권이, 우석의 부름에 금세 정신을 차리곤 또렷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의 표정도 함께 또렷해진 것 같았다.
“애들 재워라.”
나직하고 무거우며 냉랭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 하지만, 누구보다 부하들을 걱정했다. 그냥 느낌으로 그걸 아는 현권은 빙긋 살며시 웃어 보이며 명령대로 널브러진 녀석들을 밟아 깨우든, 싸대기를 때려 깨우든 깨워서 하나씩 돌려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희를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얹으려는데, 우석이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현권아.”
“네, 형님.”
“잠깐 나가있어라.”
“네, 형님.”
현권은 궁금증 담긴 표정으로 잠시 머뭇대다가 궁금한 마음을 익숙한 듯 금세 옆으로 치워버리곤 그의 명령대로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이 방안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대다가 겨우 테이블에 엎드려 몸을 의지하고 있는 희와 몸안에 충분히 쌓였을 독한 양주의 알코올 농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멀쩡한 우석만 남았다.
“윤 희.”
“………….”
“윤 희.”
“………….”
우석이 특유의 그 목소리로 희의 이름을 두 번씩이나 불렀으나, 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듣지 못했다. 아니, 들었지만 그게 자신의 이름이란 자각을 하지 못했다. 술에 취해서 정신이 또릿하지 못한 것도 이유였지만, 현권이 별명을 요조로 정한 뒤로 죄다 자신을 요조로 부르는 탓에, 이미 그것에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희가 이름에 대한 자각이 옅어진 탓이었다.
“윤 희.”
희가 자신의 여러 번의 부름에도 답하지 않아도 우석의 목소리톤엔, 표정엔 이렇다할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윤 희.”
“네, 네!”
그리고 인내심 강한 우석을 어디까지 시험할랑가 싶었던 희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곤 자신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퍼득 깨달아, 다급하게 대답하며 번쩍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 되어선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어질 거리고 눈앞이 흐리흐리해서 몸이 자꾸 기우뚱거렸지만, 희는 애써 몸을 바로하고 앉았다. 그제야 방안에 자신과 우석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희.
“윤 비. 나이 열여덟밖에 되지 않은 기집애가, 웬만한 남자보다 뛰어난 힘과 싸움실력, 배짱으로 강호파 일원이 되었다. 열아홉이 되는 해부터 점차 인정을 받더니, 보스에 눈에 들기까지 함으로 승승장구 그 위치가 올라가고 있었고.”
움찔. 희는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흔들림이 멈추었다. 눈앞이 또렷해지고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정도는 반대로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치익- 옅은 불붙는 소리가 나고 곧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고 있는 희의 코끝에 알싸한 담배연기가 새어 들어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돌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멍청한 짭새새끼들 이야기고.”
우석의 싸늘한 목소리가 현재 지금은 더더욱 냉기 어리게 느껴져, 희는 그의 목소릴 듣고 있는 귀가 얼얼해지는 것 같았다. 아니, 온 몸이 얼어붙고 있는 착각마저 들었다.
“실제는 아마도 시기한 같은 강호파 놈들 중에 한 놈이 살해했겠지. 나라면…그 새끼, 죽이고 싶을 텐데……. 어떤가, 윤 희?”
여러분 저는 다음주내내 제주도로 떠납니다.
기다리게 하는 죄송스럽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ㅠㅠㅠㅠ!
돌아와서 꼬오오옥 연재할 테니 기다려주세요!
첫댓글 오늘부터 읽었는데 정말 재밋네요ㅠ ㅠㅠㅠ 담편 빨리나왓음좋겟어요 >_<!!
ㅠㅠㅠㅠㅠㅠㅠㅠㅠ7일...정말 오래 기다리셨어요!! 제주도에, 추석연휴까지. 바쁜 일정이 주르륵 겹쳐서 늦고 말았네요! 맘껏 연재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하루 게시물 갯수가 정해져서 그럴수도 없고.ㅠㅠㅠㅠ!!! 무튼! 정말 즐겁게 읽으신 것 같아서 기쁘네요♥//보링이님 愛♥
완전 재밌어요ㅎㅎ
ㅠㅠ꾸준히 꼬리말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ㅎㅎㅎㅎㅎㅎ제가 인소닷에선 연재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인지도도 전혀 없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 처음이라 그래서 더 막 불안불안한데, 이렇게 꼬리말 남겨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됩니닿ㅎㅎ!!//hanyun님 愛♡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ㅠㅠㅠ왜 안 오시나 했더니!ㅎㅎㅎㅎㅎ다시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기뻐요! 잊지 않아주셔서 기뻐요!!ㅎㅎㅎㅎ 네, 마냥 차갑게 등장했던 우석이는 사실 그렇지 않은 놈이라는 걸 슬쩍궁 드러내는 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드러낼 예정이니 기대하여주시고요!!ㅎㅎㅎㅎ 아. 비의 죽음은 희가 정확히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석이가 하는 말은. 경찰쪽에서 알고 있는 바와 현실이 다르다는 이야기에요! 그 점 때문에, 비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 처벌을 받지 않은 채 활보하고, 그렇기 때문에 직접 복수에 나선 희랍니다.ㅎㅎㅎㅎ//불량식품님 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