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지난 3월 25일 「“선생님이 없어요”... 베트남 한국어 교원 양성 시급」이란 기사를 봤다. 호찌민 한국교육원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27명의 한국어 전문 교원을 양성했지만 기존 수요를 맞추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고, 해외 한국어교육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의 경우 베트남에 전체의 7%에 해당하는 15개 학당이 있으나, 학생 규모는 1만2000여 명으로 17%를 차지하기에 당연히 교원 일인당 학생 수도 제일 많다.
교육부는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에 작년의 약 2배인 236억 원을 투입해 신남방·신북방 지역 한국어교육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고 한국어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부 과제로는 한국어반 개설, 제2외국어 채택에 필요한 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 제공, 국제 통용성을 갖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보급, 현지 교원양성과정 개설, 원어민 한국어 교원 파견 확대, 한국교육원 운영 활성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인터넷기반시험(IBT)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 추진 및 시험의 시기와 방법, 부정행위 제재 근거를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이다.
2021 문화체육관광부 업무계획을 살펴보니 문화선도국가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어 확산 방안으로 대상국가 다변화 및 현지 기반을 공고화하겠다고 했다.
세부 방안으로 세종학당 지정은 ‘20년 213개소→’21년 235개소로, 교원파견은 ‘20년 180명→’21년 228명으로, 교원양성은 ‘20년 4개국→’21년 14개국 등 대상 국가, 지원인력 등 확대와 온라인 학습지원은 ‘20년 2만명→’21년 5만명으로 모바일앱 확대는 가상현실 한글학습 앱으로 ‘20년 9개→’21년 10개 등 한국어 교육생 편의성 증진 방안을 제시했다.
베트남 한국어교육원에서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어교육 확대 관련 기본(업무)계획안을 비교해보니 양부서 공히 해외 한국어 교원 파견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또 현지 교원양성과정을 개설하겠다고 하지만 대상국가와 지원인력이 다르다.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보급, 한국교육원 및 세종학당 지정·운영,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보급, 온라인 학습지원 방안 및 모바일앱 확대,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실시 등도 다르다.
특히 교육부에서 올해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한국어교원 확보는 어떻게 할지 자못 궁금하다. 현재 한국어교원은 교육부 산하 다수 대학이나 관련 교육기관에서 양성하고 자격증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발급해주고 있다.
필자의 경우, 2009년 서울 소재 S대학교에 입학, 원격교육으로 4년간 국어기본법에서 규정한 한국어교원 자격 부여 요건에 맞는 교과과정을 이수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발급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현지 한국어 교원으로 파견 나가려면 어느 부서를 통해야 할지 참으로 아이러니(irony)하다.
한국어교육 관련 정부부서는 교육부, 문광부, 외교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다섯 군데나 있어서 한국어교육을 체계 있게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물론, 부서별 특성이 있어 협업체제를 구축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겠지만, 한국어교육을 국가경쟁력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통폐합 운영이 바람직하고 더 나아가 한국어교육 관련 전담 정부부서를 일원화했으면 좋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초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승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한국어교육이 확대됐다"며 "희망하는 모든 국가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현지 교육 당국과 협력해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발표안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출처 : 교육플러스(eduplus)
http://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