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 바꾼 머플러의
소리를 줄이기 위해
콰이어트 배플을
장착하는 날입니다.
미국에서 날라 온 배플은
박스만 컸지 내용물은
한 주먹 정도 크기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콰이어트 배플
장착은 자가 정비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갖고 있는 공구가 거의
없어서 샵에 맡겼습니다.
지난 번 머플러를 장착했던
이태원의 에프* 바이크를
다시 찾아 갔습니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사장님을 위해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들고 찾아 갑니다.
사장님도 휴가를 마치고
돌아 오셨고 이미 샵에는
정비를 기다리는 바이크가
여러 대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난 번 머플러
교체 후 소리를 줄이려고
와인강님의 도움을 얻어
임시로 설치했던 소음기는
4일만에 사망했습니다. ㅠㅠ
시내에서 살살 다닐 때는
그런대로 버텼 냈었고,
지난 일요일 투어 때에도
전반부까지는 문제없이
잘 견뎌 주었는데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는
시점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호대기에 서 있는데
갑자기 머플러 소리가
커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철 수세미가
빠졌다는 걸 직감합니다.
하지만 길 위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집까지 타 고 왔습니다.
차를 세워 놓고 머플러
안을 들여다 보니
아래 머플러에 넣어둔
철 수세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윗 머플러의
철 수세미도 1/3 정도만
간신히 남아 있더군요.
(이러니 소리가 다시
커질 수 밖에요. ㅠㅠ)
배플을 장착하기 전에
배플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공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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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플(Baffle)이란 용어는
원래 액체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치를 만들어
유속이나 유압을
조절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배기 시스템에서는
배기가스의 흐름을
제어하여 배기음의
소리를 조절하거나
배압을 조절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배플은 형태와 용도에 따라
Straight through Baffle과
Quiet Baffle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배플은 말 그대로
배기가스를 일자로 빼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소리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에 콰이어트 배플은
배플에 뚫린 구멍과
특수한 구조를 통해
배기가스의 흐름을 바꾸어
소리를 줄여줍니다.
콰이어트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완전히 조용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로 귀에 거슬리는
고음 영역대의 소리들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듣기에 편안해지고
원래 머플러의 느낌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참고로 배플에 뚫린
구멍이 클수록, 배플의 길이가
길수록 소리가 더 많이
줄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플 주위에
유리섬유를 감으면
소리가 많이 조용해 지는데
이것도 머플러의 규격에
맞춰 사용해야 합니다.
소리를 줄이는 효과 외에도
머플러에 배플을 장착하면
배압(Back Pressure)를
높여줌으로써 엔진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배플로 인해 만들어지는
배압이 불연소 가스를
다시 엔진 쪽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연비를 높이고
엔진 효율도 끌어
올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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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에 전에는 사장님 말고
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휴가 보내줬더니 그냥
쉬고 싶다면서 휴가가
끝났는데도 출근을
안 하고 있다네요. ㅠㅠ
머플러 탈거를 위해
먼저 새들백을 분리합니다.
정비소 올 때마다
원터치 탈착이 가능한
새들백이 마음에 듭니다.
우선 지난 번에 임시로
넣어둔 철 수세미 잔해를
제거해야 하므로
차를 정비대에 올리고
머플러를 탈거합니다.
임시방편으로 넣어 둔
찰 수세미는 원래
이렇게 풍성했습니다.
그런데 분해해 보니
한 쪽은 아예 없어졌고
나머지 한 쪽도 찌끄러기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머플러의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납니다.)
철사를 깨끗이 제거한 다음
배플을 장착하기 위해
엔드캡을 탈거합니다.
7월 31일에 머플러를
바꾸고 나서 이미
500 Km 를 주행했는데
머플러가 그 새 눌러 붙어
캡이 잘 탈거되지 않네요.
고무망치로 두드려보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결국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엔드캡을 빼 냈는데
아무튼 고생 좀 했습니다.
엔드캡을 탈거하고
머플러 끝 부분에
구입해 온 콰이어트 배플을
넣고 조립합니다.
배플은 나사 네 개를
이용해서 장착하고 캡은
육각볼트로 조립합 니다.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공구만 몇 개 있다면
자가정비도 가능합니다.)
동영상에서 배플 넣을 때
배플에 유리섬유를 감는
것을 많이 봤는데 혹시
필요없는 지 사장님께
질문을 해 봅니다.
"사장님, 배플에 유리섬유
감는 것은 소리를 더
줄이려는 것이죠?"
"네, 그렇긴 한데 이건
반스에서 유리섬유 없이
장착하도록 권장하니까
안 감는 게 좋아요 ."
배플 장착이 끝나고
다시 머플러를 조립합니다.
시동을 걸어 봅니다.
항상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딱 들어봐도 아이들 상태의
소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스로틀을 당겨도 그리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배플 넣고도 시끄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동영상으로 소리
확인해 보십시오.
(재생 안 되면 첨부 파일 확인)
20180808_121949.avi
그래도 배플을 넣기 전에
들었던 웅장한 느낌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소리를 들어 본
사장님이 한 마디 하십니다.
"이거 배플 넣기 전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그래요? 제가 듣기엔
많이 부드러워졌는데요?"
"푸드득 소리만 더
나는 것 같은데요?"
"전에는 귀가 멍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요."
"그럼 다행이네요."
사장님이 시험 주행을
다녀 오신다고 합니다.
출발할 때 들어보니
소리는 적당히 듣기 좋은
수즌으로 조절이 된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잠시 후 사장님이 돌아옵니다.
"야, 114 엔진 차는
저도 처음 타보는데
힘이 넘쳐 흐르네요."
"네, 힘은 좋더라구요."
"타 보시면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 진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머플러 구변에
대해 질문해 봤습니다.
"사장님, 이거 구변 될까요?"
"글쎄요. 배기가스 측정할 때
측정봉을 머플러 중간까지
넣는데 얘는 배플이 끝에
달려 있고 막혀 있어서
구변은 힘들지 않을까요? "
"아, 네. 검사소에
한 번 알아 볼게요."
이렇게 콰이어트 배플의
장착이 성공적으로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민폐 덜 끼치고
라이딩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맵핑 순서인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 넘깁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편치입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네, 고맙습니다.^^
어렴풋이 알고있던것을 형님 덕분에 확실히 알게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이저님이 아직도 바이크에 대해
배울 것이 있다니 외외입니다. ㅋㅋ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배플이 뭔지 맵핑이 왜 필요한지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 이였는데
펀치님 덕택에 많이 알게 됐네요
맵핑 후기도 궁금하네요~ ^^
도움이 되신다면 다행이네요.
저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라 공부를 한 것입니다.^^
펀치님 많은공부 하시네요 ,,,
볼트,가스켓 구입에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벌써 다음편이 기대가돼네요 ,,,
오늘도 행복한하루 시작하십시요 ~~~
정비자격증 보유자이시니 앞으로
제가 도움 받을 일이 훨씬 많을텐데요.^^
펀치님~
드디어 장착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네, 덕분에 무사히 장착 완료 했습니다.^^
만족스런 결과여서 다행입니다.
공구 관심에 점점 빠져들겠는데요 ㅎ
항상 즐건 할리 라이딩되시길 바랍니다 ㅎㅎ
네, 이젠 슬슬 공구 욕심이 납니다.^^
아~ 자가 정비를 시도했더라면 세포 무쟈게 죽었을
거라는 거... 샵에 맡기길 정말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또한 베플 장착 후에 고음이 많이
줄어든 것 외에 출력 또한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
습니다.
그래서 소리는 다른 분들 바이크에서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조용한 상태를 즐기고 있습니다.^^
네, 자가 정비를 하면 좋겠으나
아직은 더 많이 보고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플 장착하셨군요~~ 저는 프리덤으로 장착하려 했는데 재고가 없고 입고 계획도 없다고 하셔서 반스로 선택했답니다.
토요일에 택배 받고 자가 장착 예정입니다. 장착전 혹시라도 진행하게 될 구변준비를 위해 순정머플러 장착된 사면 사진 찍어 놓으려 합니다.
베플 장착기 감사드립니다~~
자가 장착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장착하시고 후기도 올려 주세요.^^
공부하시는 펀치님의 글은 카페 글들 중에 베스트셀러 작가님이 아닌가 저만의 생각이지만 공감하시는 분들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기대 되는 글에 보고 배우고 공감합니다.
다음편 기대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아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점점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ㅋㅋ
저도 동일차종이라 펀치님의 머플러 교체 관련 후기를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데 유익한 정보를 그냥 줏어가는 느낌이라 마냥 감사하네요..ㅎ
슬슬 연수 마치고 곧 박스 오픈하면 슬슬 저도 실행에 옮겨야겠어요.
저도 초심자들을 위해 누군가 이런 내용을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자료가 많지 않아 저라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도 콰베비슷하게 100미리 정도 되게 직접만들어서 자가 장착했습니다만 그래도 소리가 워낙 커서 스텐망 촘촘한거로 감고 구변 및 환검 통과됐습니다. 머플러 엔드에서 100미리 정도 들어가는데 검사원 별얘기 안하던데요. 쿠리야킨 쿠루셔 머플러입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구변 시도해 보겠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대단하세요
맵핑 후기도 기대되네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대단할 거야 뭐 있겠습니까.
있던 일을 그저 정리해서 기록할 뿐입니다.
맵핑 장착기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