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겨울맞이 짐정리를 한답시고 방구석의 물건들을 이리저리 쪼개다가 뭔가가 툭 하고 떨어지기에 보니까 연두 빛 런던 버스패스였다.
나는 방바닥에 슬며시 엎드려 그 얇은 종잇조각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나는 짐정리를 계속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상상 혹은 거짓말을 시작했다.
...... 히쓰로에 무사히 착륙했을 때 내 피로도 게이지는 겨우 10% 대에 머물러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 직항은 논스톱 다이렉트로 위대하군. 하고 생각했다.
비빔밥, 가정식 백반 같은 걸 먹으면서 한 큐에 런던에 온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사실 완행 쓰리쿠션으로 왔다 하더라도 런던에 다시 돌아왔다는 들뜬 현실 때문에 피로가 전혀 쌓이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호기롭게 익스프레스를 타고 패딩턴까지 와서 다시 튜브를 타고 그린파크 역에 내렸다. 그렇게 오니 시내까지가 코앞인 듯 금방이었고 집에 돌아오는 길처럼 편안한 익숙함이 만끽되었다. 내 짐은 결코 많지 않았다. 노트북 하나와 갈아입을 옷 세벌씩만 챙긴 바퀴달린 캐리어 하나로 충분했다. 뭐 필요한 게 있으면 런던에서 사면되지. 라는 생각이었다. 지갑 속에 있는 AE 골드카드와 1000파운드짜리 여행자 수표들을 확인했다. 그것들은 고이 내 지갑 속에 있었다.
11월이라 코트를 입고 왔지만 웬일인지 런던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나는 숙소를 찾아 걷다가 리츠 호텔을 발견하고 성큼, 들어갔다. 하지만 호텔엔 처음 와보는 거라 좀 헤맸다.
“What kind of room do you have in mind?"
나는 리셉션이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말한 이 문장을 못 알아들어 두 번이나 쏘리라고 말해야 했다.
그래도 나는 Junier Suite를 얻는데 성공했다.
커튼은 실크 재질이었고, 살짝 젖혀보자 바로 앞에 그린 파크의 초록이 뾰로롱 화들짝 나타나 숨이 멎거나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나는 그린 파크에 누워 날아가는 비행기를 세다 낮잠을 자던 어느 휴일 오후를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잔디밭에 누워있었던 추억 속의 인물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동안 얼마나 추억이 그리웠는지도 생각했다. 하지만 추억을 멈추거나 리셋하기 위해 나는 여기 돌아와 있는 것이다. 라고 타이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처음 묵어 보는 호텔이라 나는 욕실을 구경했다. 대리석으로 된 세면대와 화려한 욕조는, 보기만 해도 그린파크 만큼 아늑한 고품격을 선사해서 피로도 게이지가 0% 대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런던에서 이런 곳에 자 보다니 꿈이라도 꿔 봤겠어? 라고 생각하다가 어차피 이건 꿈이니까, 상관없어. 라고 생각했다.
나는 대충 짐을 풀어놓고 - 풀어놓기 보단 캐리어를 열어 노트북을 꺼낸 게 전부- 기어코 런던 도착. 날씨 마냥 좋음. 기분 째짐. 이라고 워드 프로그램에 메모해 놓은 다음 시장기를 느끼며 코트 대신 얇은 가죽재킷을 멋지게 돌려 입고 방을 나섰다.
나는 피카딜리 서커스 쪽으로 기분 좋게 걸으며 런던, 런던, 하고 속으로 중얼거려 보았다. 그러자 바로 눈앞에서 런던이 왜? 왜? 라고 대답했다. 한국에서 불러보던 메아리에는 이런 식의 반향이 코딱지만큼도 없었다. 나는 런던에 돌아왔다는 묘한 환희를 만끽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걷다가 제팬 센터에 들어갔다. 주문한 카츠돈은 시장기 때문인지 맛이 있었다. 런던에 오자마자 일식이라니,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런던에선 뭐 사 먹을 만 한 게 없으니 할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옥스퍼드 스트리트 쪽으로 방향을 잡고 리젠트 스트리트를 걸었다. 길을 건너려는데 빨간색으로 포장된 BUS LANE에서 15번이 쓱 지나갔다. 나는 손을 흔들려다 잽싸게 거두었다. 반가운 마음보다 불쑥 악감정이 앞섰다.
“분하다. 저 놈은 역시 안 기다리면 눈에 잘 띄어.”
버스 안에서는 사람들이 세상 모든 일이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나는 그런 재미 없는 표정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악감정을 거두었다. 나 역시 15번 버스 속에서 그런 표정을 하며 살고 있었지.
나는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 눈에 띈 잡화점에 들어가 벤슨 앤 햇지스를 샀다. 영국적인 맛을 내서 좋아했던 담배였다. 그 땐 비싸서 몇 번 피워보진 못했지만, 지금은 나중에 펍에 갈 생각까지 해서 두 갑을 사 가죽점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런던에서 사서 피우는 담배는 역시 맛이 있었다. 뭔가 비싼 걸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맛을 더하는 것 같았다. 그 때 어떤 신사가 다가와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했다. 상대가 신사였으므로 인심 좋게 꺼내는데 막 뜯은 참이라 두 개비가 딸려 나왔다.
“아니 한 개비면 돼.” 라고 화를 내며 그는 하나만 받아갔다.
“나도 하나만 꺼내려고 그랬어.” 라고 말하려 했으나, 문득 영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I Tried.” 남자가 지나가고 한참 뒤에 나는 혼자 말했다.
늘 그렇듯이 쇼윈도에 진열된 옷들은 내 들썩이는 취향과 동떨어져 있어 그냥 지나쳤다. 원래는 리젠트 스트리트를 잘 걸어 다녔었는데 걷다보니 꽤 먼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관뒀다. Could you take me to~ 였는지 I'd like to go ~ 였는지 뭐라고 문장을 시작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걸어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접어들자 훅, 하는 그리운 공기가 떠밀려 왔다. 정겨운 곳, 나는 베네통, 보더스, 막스 앤 스펜서, 쉘리 슈즈, 칼란 스쿨, 100클럽, 등등을 지나 소호 스퀘어에서 좀 쉬려고 벤치에 앉았다.
내가 자주 앉던 벤치가 운 좋게 비어있었다.
비둘기들의 잿빛 날개 짓은 여전했고 소호스퀘어의 잿빛 안락함도 여전해서 기분이 명징해졌다.
나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아는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귀에 커다란 헤드폰을 쓴 채 조그만 베네통 섹을 메고 청바지 입은 다리를 척척 움직여 지나가는 그 사람은, 그 걸음걸이는 바로 내 옛 추억이었다.
추억양은 황급히 어딘론가 가고 있었다. 나는 바로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녀는 휘적휘적 사람들 사이를 피해 걷다가 어느 허름해 보이는 일식집에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서자 꽤 좁은 공간에서 나무 테이블 몇 개가 나를 반겼다. 어쩐지 익숙한 공간이었다.
나는 나를 아는 것처럼 보이는 테이블에 앉았다. 다른 종업원이 나타나 '이럇사이마세에' 라고 말하며 메뉴판을 주었다. 런던에 오자마자 재패니스 레스토랑에 두 번 이나 오다니,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추억양이 옷을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홀에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혹은 그 추억을 런던에서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리워하던 것, 내가 돌아오고 싶었던 곳이 런던이 아니라, 그 때의 가냘픈 순정이었다는 텁텁한 기분이 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 점이 기분을 결국 텁텁하게 했다.
“Can I Have a UNAGI-DON Please."
나는 그녀를 불러 식사를 주문했다. 주문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이 식당은 내가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과 닮아있었다. 두꺼운 안경을 낀 일본 여자가 사장이었던. 밥 당번이기도 했던 내가 그녀와 싸우고 술을 마신 뒤 간신히 출근해서 밥을 펑크 내는 실수를 한 뒤 짤렸던. 바로 그 곳 같았다.
“はぃ(네).”
그녀는 내게 일본어를 쓰며 한번 미소 짓고 그냥 사라져갔다. 나는 그녀가 ‘앗 당신은?’ 이라며 깜짝 놀라고, 왜 이제 왔냐면서 내 따귀를 때려주길 바랬다. 그런데 그녀는 너무나도 무덤덤하게 내 앞에서 사라져갔다. 그런데 그녀가 사라져간 공간 뒤로 갑자기 주방이 나타나고 홍수처럼 밀려드는 설거지와 ‘띠리리리’ 하고 울리는 밥 알람 소리와 ‘원 우나기돈!!’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주방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미친듯이 설거지를 하다가 우나기 돈 그릇에 밥을 퍼 요리를 하는 쪽에 올려 주고, 새로 한 밥을 가지러 뛰어 올라갔다. 밥은 취사 버튼이 눌러져 있지 않아 앉혀 놓은 그대로였다. 나는 거대한 밥솥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나 럭셔리한 상상 중에 갑자기 이런 장면은 NG라고 생각하며 다시 상상해 보려는 순간 전화벨이 ‘띠리리리’ 울려왔다.
“박상오빠~”
“어, 누구?”
“어머나 이것 봐 목소리두 까먹었어. 저 M이에요. 오빠 지금 저 홍댄데 술 한 잔 할래요?”
한국에서 가게를 할 때 아르바이트였던 여자애였다. 가게는 망했지만, 종종 연락을 해 오곤 했던 아이였다.
“저기 나 돈 없거든..,, ㅠㅜ”
“에이, 돈 제가 버니깐 나와요. 얼굴이나 보게.”
“나 나갈 차비도 없고 홍대에서 멀리 이사했거든... ㅠㅜ”
“그럼 지금 뭐해요?”
“누워서 상상해. 돈 많이 들고 런던 가는.”
“아직도 그런 거 해요? 이제 그만 좀 하죠?”
“그만하긴 뭘 그만해. 너 땜에 상상 깨졌잖아. 언능 끊어.”
“쳇, 오빠 완전 메롱이다.”
나는 어디까지 상상했더라, 를 떠올려 보았다. 그래. 식사를 주문하는 데 까지.
...... 주문한 음식은 바로 나왔고 맛이 있었지만, 나는 한 숟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음식을 날라 준 그녀가 내게 음료수 필요하냐고 물어왔고, 나는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혹시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No, 라고 확고하게 대답한 뒤 사라져갔다. 사라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히쓰로 공항에서 내가 그녀를 두고 한국에 돌아갈 때 끝내 뒤돌아보며 발견한 뒷모습이었으며 한국에서 다시 만났을 때 매정하게 돌아서던 뒷모습과 겹쳤다.
나는 몹시 괴로워졌다. 그래서 그만 상상을 때려치우고 싶어졌다.
초록색 버스패스 한 장을 손에 든 나는 이마를 바닥에 대고 움직임 없이 한참을 엎드려 있었다.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 참고 울지 않았다. 며칠 전 애인과 헤어진 주제에 그 전에 헤어진 애인을 추억하는 바보에게 눈물 같은 고귀한 물질이 어울리겠냐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슬며시 일어나 다시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정리하려고 해도 애인에게서 선물 받은 옷가지들, 책들이 영국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가져온 소품들에 자꾸 뒤섞였다.
나는 분류를 포기하고 한 박스에 모든 것들을 몰아 담았다. 그 박스를 구석으로 밀어 놓고 방을 닦고, 이부자리에 몸을 던져 눕자, 마음이 몹시 공허해졌다.
나는 벌떡 일어나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왔다.
안주 할 만 한 게 없어서 그냥 소주를 병 째, 두 모금 정도 빨았다. 19.8도가 마음을 19.8도 뉘어주었다.
컴퓨터를 켜고 My Chemical Romance 의 음악을 깔아 놓은 뒤 나는 이런저런 싸이트 들을 돌아다녔다.
모니터의 글자들은 조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대신 구석에 놓인 박스에 자꾸 눈길이 갔다. 그 때마다 소주를 두어 모금 더 마셨다.
소주가 한 병 다 비워질 무렵, 이상하게도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는 M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홍대니? 내가 갈까?”
“왜 뒷북을 막 치고 이래요? 집에 와버렸는데. 진짜 메롱이야.”
그 전화 통화로 나는 다행히 눈물을 멈출 수 있었다. 방법은 이런 식으로 세상에 순정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뿐이다.
그렇지만 나는 소주를 더 사러 나가기 위해 코트를 휘둘러 입었다. 코트 옆구리가 옷걸이에 걸리며 조금 찢어졌다. 쓸쓸했다.
첫댓글음.......소설이라면 넘 재미있고 잔잔한 감동이 흐르구요...이게 실화라면 참 슬프고 가슴이 져려오네여....그래도 매순간 사랑을 최선을 다해 하셨기에 너무 씁씁해 하지 마세요....요즘 공지영, 신경숙작가의 소설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요..15번님도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짝짝짝...정말 잘봤어영...
저는 15번 오빠를 모릅니다. 모르지만.. 걍 독자로서 15번 오빠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정도 병이래요... 15번 오빠께서는 사랑에 대한 사랑에서 벗어나셔요... 어디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니가 사랑을 알어? 이럴려 그랬죠. 사랑을 몰라요. 사랑을 모르지만 다정하여 15번 오빠 병나신 것은 알겠어요...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장소에 대한 사랑이든, 사람이 있던 장소에 대한 사랑이든 그 장소에 있던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에 대한 사랑이든 너무 진실하며 너무 따뜻하면 습도가 높아져서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거기다 소주까지.. 그럼 소주가 눈물로 바뀌자나요. 아닌가? 건방 좀 떨어보았어요. 쏘리...
저도 님의 첫글부터 다 읽었구 말없이 뒤에서 지지하는 독자입니다.또한 언젠가 님이 런던에 오시면 술 한잔 사드릴거구요.그러니 가지고 오실 많은 돈 중에 술값은 빼두셔도 됩니다....예전에 나중일기 쓰시던 분과 일기랑 요리 많이 올린던 미래소년 코난 님도 그립네요.다 얼굴 한번 본적없는 오랜 영사 동지들입니다. 다음편 기대....
그냥 소주를 병 째, 두 모금 정도 빨았다. 19.8도가 마음을 19.8도 뉘어주었다. 완전. 완전공감입니다. 런던에서 사랑해본사람으로써, 런던이 얼마나 그리울. 가치가 있는지 아는 사람으로써.. 옛추억이 보고싶네요. 다시 갈수만있다면, 다시 만날수만있다면... 모든것을 버리고 갈수없는 속물의 내가 된것이 참으로 싫은 오늘입니다.......
첫댓글 음.......소설이라면 넘 재미있고 잔잔한 감동이 흐르구요...이게 실화라면 참 슬프고 가슴이 져려오네여....그래도 매순간 사랑을 최선을 다해 하셨기에 너무 씁씁해 하지 마세요....요즘 공지영, 신경숙작가의 소설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요..15번님도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는거 같아요..짝짝짝...정말 잘봤어영...
15번 올때마다 님이 생각납니다..요즘 알코올에 서서히 탐닉(?)하고 있는데, 15번 진짜안와님, 진짜로 같이 한잔하고 싶은 사람..:) 런던오시면 요기다가 크게 자랑해주세여~
쓰고 있는 책의 예고편 뭐 그런 건 가요? 책 나오면 꼭 애기해 주세요,,, 기다립니다.
우어 멋있다 :)
글을 읽으면서 15번진짜안와님과 함께 잠시 추억을 공유해봤습니다. GreenPark에서 Regent Street로 이어지는 그 길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15번진짜 안와님 책, 안나오나요?! 하루빨리 이 즐거운 글 들, 종이로 된 책으로 소장하고 싶답니다.!
ㅋㅋㅋㅋ 반전 같아요.^^: 역시 잼나용.ㅎ 런던에서~ 사랑해 본사람은...런던이 너무 멜랑꼬리 해요..
15번진짜안와님 글 읽을 때마다 런던을 향한 상사병이 옮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ㅜㅠ (전 아직 출발 전이라 런던에서의 추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멋진 글..잘봤어요^ ^
저는 15번 오빠를 모릅니다. 모르지만.. 걍 독자로서 15번 오빠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정도 병이래요... 15번 오빠께서는 사랑에 대한 사랑에서 벗어나셔요... 어디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니가 사랑을 알어? 이럴려 그랬죠. 사랑을 몰라요. 사랑을 모르지만 다정하여 15번 오빠 병나신 것은 알겠어요...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장소에 대한 사랑이든, 사람이 있던 장소에 대한 사랑이든 그 장소에 있던 사람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에 대한 사랑이든 너무 진실하며 너무 따뜻하면 습도가 높아져서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거기다 소주까지.. 그럼 소주가 눈물로 바뀌자나요. 아닌가? 건방 좀 떨어보았어요. 쏘리...
처음에 진짜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1000파운드짜리 트레블 체크?가 좀 이상하더니 결국아니네요^^ 런던이 많이 그리우신가봐요...그럼 다음에 신혼여행을 오시면 되죠...
good.
저도 님의 첫글부터 다 읽었구 말없이 뒤에서 지지하는 독자입니다.또한 언젠가 님이 런던에 오시면 술 한잔 사드릴거구요.그러니 가지고 오실 많은 돈 중에 술값은 빼두셔도 됩니다....예전에 나중일기 쓰시던 분과 일기랑 요리 많이 올린던 미래소년 코난 님도 그립네요.다 얼굴 한번 본적없는 오랜 영사 동지들입니다. 다음편 기대....
지나간 공짜술역시 다시 돌아오진 않는건가봅니다.
그냥 소주를 병 째, 두 모금 정도 빨았다. 19.8도가 마음을 19.8도 뉘어주었다. 완전. 완전공감입니다. 런던에서 사랑해본사람으로써, 런던이 얼마나 그리울. 가치가 있는지 아는 사람으로써.. 옛추억이 보고싶네요. 다시 갈수만있다면, 다시 만날수만있다면... 모든것을 버리고 갈수없는 속물의 내가 된것이 참으로 싫은 오늘입니다.......
글을 참 마음에 와닿게 잘 쓰시는듯 !
재미있네요... 그리고 왠지 슬프네요. 저랑 좀 비슷한것 같기도하고...
정말 광팬입니다...^^ 15번님의 책 나오기만 하면 한국에 부탁해서라도 보내달라 할꺼예요~
이번에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실린 소설 잘 보았어요^^
정말 글 잘 쓰시네요^^ 감동입니다...
Hope all ok there. :-)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런던 그리워서 내년초에 휴가내고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