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 이오덕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
살구나무 그늘로 옮겨가면
누우렇던 보리들이 다 거둬지고
모내기도 끝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
물씬물씬 숨을 쉬며 푸나무는 자란다.
뻐꾸기야, 네 소리에도 싫증이 났다.
수다스런 꾀꼬리야, 너도 멀리 가거라.
봇도랑 물소리 따라 우리들 김매기 노래 구슬프게 또 우렁차게 울려라.
길솟는 담배밭 옥수수밭에 땀을 뿌려라.
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 복숭아를 따며 하늘을 쳐다보는 칠월은 다시 목이 타는 가뭄과 싸우고 지루한 장마를 견디고 태풍과 홍수를 이겨내어야 하는 칠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러가라.
칠월은 싱싱한 열매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칠월을 맞이하며
https://www.youtube.com/watch?v=47N4h8EhiOw
주룩주룩
비 내린다
장맛비가 얼마나 내릴까?
일어나니 네시
일곱시부터 자기 시작했는데 많이도 잤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오전부터 내린비가 그치지 않았다
어제 저녁 일기를 쓰지 않고 잠들어 버려 일기 써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몸이 개운치가 않다
다시 침대에 누워 잠한숨
일어나니 일곱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잉어 곤 물을 김치통에 따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며칠은 먹을 수 있을 것같다
찜솥을 깨끗이 씻어 다용도실에 가져다 두고 찌꺼기는 닭들이나 주어야겠다
아침식사를 차렸다
백합국을 데워 먹으려고 뚜껑을 열어보니 변해 버렸다
저런 어제 아침에 끓여 두었는데 날씨 더워 밤사이 변해 버린 것같다
변해 버린 건 먹어선 안된다
솔이에게 주려고 빈그릇에 담아 두었다
상추쌈으로 아침 한술
상추쌈이 맛있다
여름 상추를 심어야 먹을 수 있다기에 장마라 심기 어렵다며 차라리 사먹자고
상추를 좋아하니 사서라도 먹어야겠다
어제 식당에서 얻어 온 밥을 세 마리개에게 고루 나누어 주었다
뻥이와 솔이는 허겁지겁 먹는데 웅이는 먹다 말아 버린다
저 녀석 입맛이 갑자기 사라졌나?
내리던 비가 약간 소강상태
얼른 동물챙기기
마당가 병이리장 중닭들에게 잉어 곤 찌꺼기를 주었다
잉어가 엄청 커 다른 모이를 주지 않아도 되겠다
닭장의 닭들에겐 싸래기만 주었다
더운지 알을 낳지 않는다
알도 낳지 않는 녀석
모이를 적게 먹어도 될 듯
삽과 괭이를 가지고 아래밭으로
마늘 심었던 곳에 참깨와 팥을 심었는데 고랑에 물이 차 내려가질 않는다
고랑 밖으로 물길을 내 주었다
삽으로 파려니 땅이 단단해 삽이 들어가질 않아 괭이로 긁어 물길을 냈다
그도 일이라고 땀이 난다
다시 이슬비도 내려 대충 물길을 냈길래 올라 왔다
집사람은 시험공부를 한다고 문제를 풀어 본다
난 하기 싫어 침대에 누워 잠 한숨
합격하려면 한번이라도 읽어보아야할건데...
노열동생 전화
집에 있다고 하니 문사장과 오리 포를 뜨러 간단다
그럼 구워 먹자고 하니 포 떠 올라오겠다고
무협유트브 한편 보고 나니 11시가 다 되간다
오리를 구워 먹기 위해 준비했다
된장과 마늘 양파 기름 소금 김치를 내와 베란다에 차렸다
문사장이 오면서 숯불에 구워 먹자며 숯과 석쇠도 사왔다
그러지 말고 돌판에 구워 먹자며 돌판을 준비했다
돌판에 포 떠 온 오리를 구워 막걸리 한잔
비내리는 날 지인들과 함께 고기 구워 술한잔 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이래저래 술을 꽤 마셨다
집옆에 소나무 가지 잎이 죽어간다
봄에 깎지 벌레 있길래 몇 번 약을 해주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왜 말라가지
노열동생이 소나무 약은 백양농약사가 잘 안다며 내일 가서 물어 보고 약을 사다 치란다
습기가 많으니 독하게 치는게 좋을 거라고
내일 당장 약을 해야겠다
어느새 1시가 다 되간다
문사장 노열동생은 송산 방죽으로 낚시 간다며 일어선다
나도 얼큰하니까 바둑 생각
단톡에 올렸더니 응답이 없다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사거리 나와 있다며 한수 하잔다
택시를 불러 타고 바둑 휴게실로
조사장은 이미 나와 이전조합장과 한수 두고 있다
김사범님도 나오셔 친구분과 두고 있다
종원형님이 한수 두잔다
선으로 두는데 게임이 안된다
두판을 가볍게 이겼다
다른 사람들에겐 이기는데 나에겐 잘 안된다기에
예전에 나에게 두점을 놓고 두셨다니 두점으론 형님이 충분히 이긴다신다
그럼 한번 두어 보자고
초반에 대마가 잡히며 백에게 큰 집을 허락
이럼 흑이 이기기 어렵겠다
지켜 놓은 귀에 들어가 살아 버리니 흑이 집부족
그래도 실수 바라며 계속 두어가는데 끝내기 들어 대마를 또하나 잡아버리니 그때서야 투석
무척 아쉬워 하길래
두점 놓고 나에게 이기려면 더 신중하게 두어야한다고
그나저나 종원형님이 팔십
그런데도 바둑을 이리 둘 수 있는 걸보니 아직은 총총하시다
얼굴에 주름도 없어 나보다 더 젊어 보이신다
나이들어가도 저 정도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다면 복일 것같다
재봉동생도 나왔다
조사장과 한판 둔다
난 둘 사람이 없어 그만 집에 들어가야겠다
택시를 부르려고 핸폰을 찾으니 없다
분명 집에서 가지고 나온 것같은데
재봉동생 핸폰을 빌려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집에도 없단다
그럼 택시에 놓고 내렸을까?
북이면 개인택시 조합으로 전화
마침 나를 태워다 준 기사님이 받는다
혹 내 핸폰이 차에 있는지 찾아 봐달라고
그러시겠단다
재봉동생 핸폰으로 게속 내 핸폰에 전화해 보니 기사님이 받는다
차 안에 떨어져 있었다고
그럼 가져다 달라니 금방 가져 왔다
아이구 고맙다
핸폰이 빠진 줄도 모르고 다니다니 내 정신도 참
문사장 전화
자잘한 붕어를 잡았다며 드시겠냐고
나야 주면 좋다니 이따 가져다 주겠다고
문사장 덕분에 붕어를 잘 얻어 먹는다
비가 내린다
바둑 둘 사람도 없어 집에 가 쉬는게 좋을 듯
타고 온 택시를 다시 불러 타고 집으로
비는 그친것 같은데 구름 가득
어둠이 내리는 것처럼 어스름하다
올 장마는 언제까지 갈까?
집사람이 부추 전을 지져 주겠다고
비오는 날 전에 막걸리 한잔 하면 딱이지
부추를 베어다 주었다
문사장이 붕어를 가져왔다
모두 살아서 팔딱팔딱
아가 손바닥만 해 지져 먹기 딱 좋겠다
저번에 서울아짐이 붕어 있으면 달라했는데 드리지 못했다
내일 손질하여 드려야겠다
문사장과 술한잔
집사람이 부침개를 붙여준다
부침개가 맛있어 술이 술술
맛있게 한잔 잘 먹었다
안개비가 내린다
어제부터 종일 비내리니 답답
비오지 않아 걱정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내린다니 심란
3년 가뭄엔 살아도 석달 장마엔 못산다는 속담처럼 비가 계속 내리면 몸도 찌뿌듯 마음도 축 가라 앉는다
적당히 내리고 그쳤으면 좋겠다
술이 얼큰해 저녁은 생략하고 일찍 잠자리로
비는 그쳤다
가로등 불빛이 새벽안개에 잠겼다
님이여!
청포도의 계절
칠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바람으로 모든 생물들은 몸집을 키우리라
우리도 내면에 더 많은 사랑 쌓으며
이달엔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