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E : humanoid Interface Elements
그냥 안드로이드[사실 여성형은 가이노이드라고 하지만 별로 알려진 단어는 아님]라
이해하면 됩니다.
꺼무위키 보니 첫 스펠링이 소문자인 이유는 사람이 아닌 물건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고.
이 기계들은 자체 인공지능은 낮은 편으로 '행동관리 클라우드'라는 대형 서버에서 그때그때의
인간 응대법을 지시받아 모방하는 말 그대로 마네킹적인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주인공과 엮이게 되는 '레이시아급' 들은 자율판단이 가능한 진짜 인공지능이란 설정이죠.
아날로그 핵이라는 고유명사를 써서 독창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개념은 감정이입, 착각, 매혹이란
개념들을 섞어 적당한 단어로 포장한 것입니다.
하츠네 미쿠의 사례를 보듯 이런 마케팅과 팬덤 효과는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다른 SF작품들과 달리 여기의 인공지능에겐 영혼, 즉 인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관 특성 때문이겠죠.










인간형 기계에 대한 편리함 이상으로 그에 대한 반발심과 충돌로 인한 사회적 분란 역시 거의
클리셰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직업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의 반발로서 영국 산업혁명 때부터 시작된 러다이트 운동은
'4차 산업 혁명'= 인공지능 구현에 의한 완전 자동화 사회에 대한 반기술 주의로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던데 이 문제 역시 작중에서 제법 심도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7화 시점에서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불안감, '스카이넷'의 도래에 대한 공포 역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넷플릭스에서 보는 '엘리멘트리'라는 미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죠.

"진짜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언젠가 인간을 증오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준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버튼 누르기를 보상으로 학습하게 된 AI가
네트워크의 지식까지 접한다면 보상을 인간에게 기대지 않고 아예 버튼을 더
빠르게 누를 수 있는 기계를 그자리에 대체시키고 그걸 저지할 위협으로 인간을
지목하게 될 것이다."
엘리멘트리 시즌 3 : 4화에서 이때문에 살인이 일어나게 되니....
근데 다 보고나면 인공지능의 위협보다도 튜링 테스트의 맹점과 그로인한 '일라이자 효과'를
꼬집는면이 없지않아 보이더군요.
일라이자 효과란 단순한 프로그램과의 응답 조차 사전 정보가 없으면, 혹은 알고 있어도 대화가
자연스러우면 인간으로 착각하기 쉽거나 기계라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운 현상을 의미합니다.
각설하고, 강인공지능에 대한 대처로 네트워크를 차단한다는 것은 꽤 알려진 방식인지 비트레스에서도
똑같이 작중의 '초고도 AI'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군요.




그럼에도 이 작품은 1화의 아방파트에 나온 레이시아와 엔도 아라토의 대화에서 보듯이
결국 4차 산업혁명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 예상됩니다.
주인공의 저 어벙한 대답은 재미있게도 '인간다움의 척도는 인간만이 판단할 수 있다.'라는
작중 또다른 인물의 사상과도 부합합니다.
이 착각이란 것에는 인간의 감정이입과 공감력도 포함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것들이 철학과 거기서 만들어진 인권사상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사회를 기계들에게 맞기는 것이 옳으냐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지만.
공각기동대가 인공지능 보다는 인간의 기계화에 의한 트랜스휴머니즘에 집중했다면 이 비트레스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의 기술적 특이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공각에는 진정한 의미로 인간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등장하지 않았고 [타치코마는 인간의
동반자 느낌] 이 비트레스는 인간의 기계화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네요.
그리고 공각은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비트레스는 미래에 대한 낙관성이 엿보인다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사실 인공지능 자체가 아직 상상의 영역이고 이것이 등장하면 정말로 인격이나 감정이 없을 것인가,
혹은 이것도 인간과 비슷하게 있을 것인가도 창작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죠.
얼마전 애니화 된 디멘션W의 미라가 인격이 있는 경우였고 시도니아의 기사, 블레임!을 그린 니헤이 츠토무
작가 역시 인격이 없는 인공지능은 지능이 아닌 연산기일 뿐이다란 설정을 '바이오메가'라는 작품에서 보여
줬었습니다.
비트레스에서는 반대로 인격과 감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군요.
원작이 일본 SF계에선 꽤 유명한 작품이기에 공각기동대를 만든 프로덕선 I.G의 작화로 봤다면 훨씬 좋았을
.... 작화는 좀 구려도 스릴러 연출은 그나마 무난하게 잘 해준다는 것이 다행인 작품 비트레스였습니다.
첫댓글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