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의 의미>
살아보니 알겠다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을
제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삶은 저만치 비켜서서
자꾸만 멀어지고
내가 아무리 몸부림에
젖지 않아도 삶은 내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삶은 살아보니 알겠다
못 견디게 삶이 고달파도
피해 갈 수 없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삶을 억지로
살려고 하지마라
삶에게 너를 맡겨라
삶이 너의 손을
잡아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너의 길을 가라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러니
주어진 너의 길을 묵묵히
때론 열정적으로
그렇게 그렇게 가는 것이다
-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중/ 김옥림
인생이라는 긴여행
https://www.youtube.com/watch?v=OxRtDH_YbUM
-예전에 보낸 톡에서-
장마 주춤하니
해 떴다
구름 끼었다
기온은 푹푹 오른다
톡 보내고 나가 고추밭에 탄저병과 담배나방 총체 약을 함께 타서 뿌렸다
오늘 하루 비가 잠깐 소강 상태라니 약을 뿌려주는게 좋겠다
약을 뿌리고 고추줄 세줄을 치지 않은 두두둑에 고추줄도 쳤다
쓰러질 듯한 고추대는 양말 목끈으로 고정했다
아침인데도 잠깐 일했다고 땀이 흐른다
아침부터 꽤 더운가 보다
가지가 많이 열렸다
큰 가지 두 개를 따서 올라왔다
동물들 먹이 주기
미강과 싸래기를 주고 물도 많이 주었다
아직까진 탈없이 잘 커주고 있다
붕어를 손질
어제 저녁에 가져다 준 것인데 모두다 살아 있다
지져 먹으면 맛있겠다
작지만 마릿수가 꽤 된다
모두 손질하여 미닐봉지에 담았다
어느새 8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내려가서 가지를 다 따왔다
난 아침에 먹을 것 두 개만 땄는데 넘 커서 모두 따왔단다
가지를 10그루 심었더니 우리가 다 먹기 어렵겠다
많이 따면 이웃들과 나누어 먹어야겠다
아침 한술
상추쌈이 맛있다
소나무에 약을 해주어야겠다
약을 사러 나가면서 가스도 충전하기로
고창가서 가스를 충전하고
농협프라자에 들러 윤활유를 샀다
기계로 약을 뿌릴려면 기계에 윤활유를 넣어 주어야한단다
전기충전식 농약통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농약통은 수동식이라 약을 하려면 왼손이 꽤 아프다
이걸로 농약을 하면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같다
집사람이 하나 사가자고
그러면 농약할 때 힘이 덜 들것같다고
충전식 농약통을 하나 샀다
백양농약사에 들러 소나무 응애약과 깍지벌레 약을 샀다
소나무에 뿌리는 약은 낮에 뿌려도 된단다
오늘은 마을 도로를 측정하여 설명회를 갖는다고
오다가 마을 회관에 들러 보니 사람들이 많다
좀 있다 와도 되겠다며 집으로
사온 충전식 농약통에 해충약을 타서 넣고 집주위에 뿌렸다
충전식이라 그런지 약이 세게 분출되지 않는다
약이 세게 분출되면 소나무 약도 하면 좋겠는데...
11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에게 마을회관에 가서 지적 사항을 설명 듣고 오라고
소나무에 약을 하기 위해 형님이 가져다 준 농약 뿌리는 기계를 설치
이건 전기로 모터를 가동하여 뿌린다
전기를 설치하고 큰 고무통을 두 개 가져다 놓고 농약을 탔다
흡입구를 고무통속에 넣고 모터를 돌려 봤다니 모터는 힘없이 돌아가지만 농약은 분출되지 않는다
안되겠어 노열동생을 불렀다
노열동생도 이리저리 만져보며 가동해 보더니 이걸론 할 수 없겠단다
농약이 호스로 가지 않는단다
다시 손봐야 할 것같다고
형님이 잘 고쳐 왔다고 했는데 뭐가 또 고장났나 보다
집사람 전화
내가 와서 설명을 들어 보아야할 것같다며 빨리 내려오란다
땀 흘려 엉망이라니 그래도 내려 오란다
노열동생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회관으로 내려갔다
마을 분 몇분이 설명을 듣고 있어 인사 나누었다
집사람이 직원과 이야기 하다가 비켜주며 설명을 들어 보라고
우리 땅이 길로 들어갔는데 우리 땅 안에 구거가 있단다
그 구거와 들어간 땅을 맞바꾸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 구건 물길이라 지자체에서 관리하는게 맞을 것같단다
그럼 뭐가 문제냐니 길로 들어간 땅을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하단다
이미 길로 사용하고 있는데 내 땅이라고 우길 수는 없는 거지
집사람이 얼마정도 길로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약 60평정도가 길로 들어갔단다
나중에 정확히 계산하여 감정평가대로 보상이 나간다고
그럼 그렇게 하라고
다시 내 땅이라고 원상복구 할 수는 없는 노릇
이 기회에 보상받고 도로로 인정해 주는게 맞을 것같다
아침에 약뿌린 참깨가 모두 축 처져 있다
웬일일까?
날씨가 더워 그랬나?
집에 오니 노열동생이 엔진식 농약통을 가져와 타 놓은 농약을 소나무에 뿌리고 있다
아이구 참 고맙다
주로 잎이 말라가는 소나무에 집중적으로 뿌리고 그 옆 다른 소나무에도 뿌렸다
모두다 뿌리고 나니 노열동생도 땀으로 범벅됐다
집에 가 샤워하고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고생했으니 밥이라도 사주어야겠다
서울 아짐도 올라오셨다
아직 점심 식사 안하셨다길래 같이 가시자고
노열동생이랑 함께 섬마을 식당에 가서 동태탕
모두들 맛있단다
난 막걸리 한잔도 곁들이니 얼큰히 취한다
취한 김에 바둑휴게실로
누가 나왔으면 한수 해야겠다
바둑휴게실에 가니 장사장이 나와 있다
한수 두자고
두판을 두어 1승 1패
술기운 탓인지 실수가 잦아 져 버렸다
종원형님이 나오셨다
장사장과 두시라니 나에게 한수 하자고
어제 두점 놓고 진게 서운하셨나보다
두판을 두어 모두 패
두판다 이길 수 있었던 바둑이었는데 들여다 본 수를 엉터리로 받아 두판다 대마가 몰살 당해 져 버렸다
취기 있으면 바둑 수를 정상으로 읽을 수 없으면서도 꼭 두고 싶어한다
4판을 두었더니 몸도 피곤하고 잠도 온다
난 안되겠다며 일어서 택시타고 집으로
낮잠 한숨 자고나니
어느새 다섯시
집사람은 아산아짐집 들러 꽃모종 가져왔다며 심으러 나간다
난 대충 오전 일과 정리
참깨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단다
내려가 다시 참깨를 살펴보니 아침에 약을 한 참깨만 모두 고갤 숙이고 있다
약해를 받은 것같다
고추 역병약과 담배나방 총체벌레 약을 타 고추에 뿌리고 남은 약을 참깨에 뿌렸는데 그게 약해를 일으킨 것같다
참 알 수 없다
예전에도 고추밭에 뿌리고 남은 약을 참깨에 뿌렸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사거리 농약사에 물어 보았다
약해를 입은 것같다며 저번에 사간 아미를 한숟가락 타서 뿌려 보란다
아이구 올핸 내가 약을 잘못 뿌리는 것같다
고추에 요소물 주어 오히려 성장을 더디게 하지 않나
남은 약을 참깨에 뿌려 시들어 죽게 하지 않나
아미를 타 참께에 후북히 뿌려 주었다
오이도 시들하길래 아미를 더 타서 오이에도 뿌렸다
이제는 약을 적정량 타서 각각 뿌려야겠다
집사람은 애써 심은 참깨를 한순간 약을 잘못해 버렸다며 넘 아쉬워한다
할 말이 없다
올핸 농사짓는게 왜 이리 서툴지
약을 뿌리고 올라오는데 다리가 넘 아파 쉬었다 올라왔다
몸이 참 지랄같다
몸은 땀으로 범벅
샤워한 뒤 막걸리 한병들고 베란다로
다리는 아프지만 한잔 마셔야겠다
집사람은 꽃 옮기고 풀매느라 정신없다
대충대충하고 사는 거지
난 뭘 잘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막걸리만 홀짝홀짝
또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모레 시험 본다기에 핵심 요약집을 읽어 보려는데 눈이 감겨 안되겠다
내일 하루 공부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새벽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엔 구름 가득
님이여!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 하루
나만의 멋진 하루를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