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포라 해서, 오징어포, 쥐포 그리고 명태포를 말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인간이 태어나 가장 기본적인 삶의 궤적인 결혼과 출산 그리고 취직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면 이건 말려 포가 된 생선만큼이나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3포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부모들입니다. 부모들은 열심히 일해서
지금의 터전을 가꾸어 왔지만, 행복한 노후 보다는 노는 자식을
위해 다시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자식은 부모 세대들의 독과점식 기득권 때문에 일자리와 사회적 기회를
구하는데 차별을 받아야 하는 불행이 장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인들 중에 3포세대의 출현을 예상하고 이를 걱정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들 앞가림만 했지,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입니다.
국민연금을 만든 DJ도 보지 못했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려던
노무현 대통령도 볼 수 없었고, 새누리당 사람들 눈엔 빨갱이만 보였습니다.
이제 와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아니 대선 때 젊은 세대들의 표를
얻으려 하니 시급한 과제로 저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누구 정책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데에 있어서는 내건 공약 보다는
진정성과 의지를 더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살아온 인생 역정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며 판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집권 후 생색내다가 중단하면 이들이 다음부터는 선거까지
포기하는 4포 세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 임기 내내 조롱 받는 대통령이
된 것을 거울 삼아 본다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본이 되어야 제대로
국정을 이끌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결혼도, 출산도 또 한번도 자기 손으로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수단 곧
직업을 가져 보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원조 3포 세대가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3포세대여, 투표하는 것을 포기하면 정치인들도 여러분을 포기할
지 모릅니다. 노인 분들에게 이것만큼은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