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위원은 이날 자유주의연대 인터넷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라며 “(이철우의원이)과거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 보다는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개인의 과거의 과오가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무엇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정작 중요하고 궁금한 것은 현재 이 의원이 과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현재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가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대구 동 갑) 등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이철우 의원이 지난 1992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위원은 이어 이 의원의 민족해방애국전선에 입당한걸 북한 노동당 입당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과 관련 “이 의원 사건에 대해 언론을 비롯해서 국민이 잘 모르는 몇 가지 대목을 지적하고 싶다”면서 “북한의 노동당은 남한에서 조직사업을 할 때 절대로 노동당 지부니 하는 명칭을 쓰지 않으며, 이는 자생적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고, 만약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 위원은 “남한에 북한과 연계된 지하조직을 만들 때 소수 간부만 북한의 노동당에 가입하고 그 외의 조직원에게는 북한과의 관계를 비밀로 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원칙으로, 이는 철저히 조직의 보안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이로 인해 나중에 조직이 발각되었을 때에 조직원내에서 심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통혁당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북한과의 관련성을 모르고 가입한 하부 조직원들이 사건화된 후에 지도부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한 경우가 있었다. 필자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조직원으로 활동했지만 북한과의 연계 사실은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 사건화된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이 의원이 관여된 민족해방애국전선(일명 중부지역당)도 위에서 언급한 그런 원칙에서 조직된 단체로 보여진다”면서 “다만 한가지 이상한 대목은 노동당기와 김 부자의 사진을 놓고 가입식을 했다는 사실인데, 필자가 활동했던 민혁당은 조직원들에게 북한과의 관련성에 대해 의심(?)받을 우려 때문에 민애전과 같은 요란한 가입식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전히 추측이지만 민애전은 북한과의 관련성을 암시하여 조직원들에게 권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 홍진표 운영위원 글 전문
이철우 의원 사건에 대하여
이철우 의원의 과거경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몇년 전 개인적으로 이 의원을 한번 만나본 적은 있지만, 이 의원과 활동을 같이 해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본다. 과거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 보다는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중시해야 한다.
과거를 따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다. 전근대사회는 기본적으로 신분사회인만큼 개인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고 신분, 조상, 가문, 지역 등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무관한 생래적인 요소를 결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따라서 신기남 의원의 부친이 친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신 의원은 아무런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의장을 사퇴해야하는 한국적 분위기는 철저히 전근대적이다.
민주주의사회는 개인이 후천적 노력에 따라 평가받고 정당하게 보상받는 시스템이 인류사회에 처음으로 등장한 획기적인 진보이다. 민주주의의 이런 원리에 따르면 개인의 과거의 과오가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항상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무엇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작 중요하고 궁금한 것은 현재 이 의원이 과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현재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가 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 의원 사건에 대해 언론을 비롯해서 국민들이 잘 모르는 몇 가지 대목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북한의 노동당은 남한에서 조직사업을 할 때 절대로 노동당 지부니 하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 자생적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고, 만약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부인하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 그동안 북한의 노동당과 직접관계를 맺었던 통혁당, 인혁당, 구국전위, 민혁당 등이 다 독자적인 명칭을 써온 것이다.
두 번째로는 남한에 북한과 연계된 지하조직을 만들 때 소수간부만 북한의 노동당에 가입하고 그 외의 조직원에게는 북한과의 관계를 비밀로 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원칙이다. 이는 철저히 조직의 보안을 위해서이다. 이로 인해 나중에 조직이 발각되었을 때에 조직원내에서 심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혁당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북한과의 관련성을 모르고 가입한 하부 조직원들이 사건화된 후에 지도부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한 경우가 있었다. 필자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조직원으로 활동했지만 북한과의 연계사실은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 사건화된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
이 의원이 관여된 민족해방애국전선(일명 중부지역당)도 관련자료들을 볼때 위에서 언급한 그런 원칙에서 조직된 단체로 보여진다. 다만 한가지 이상한 대목은 노동당기와 김부자의 사진을 놓고 가입식을 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필자가 활동했던 민혁당은 조직원들에게 북한과의 관련성에 대해 의심(?)을 받을 우려 때문에 민애전과 같은 요란한 가입식을 하지는 않았다. 순전히 추측이지만 민애전은 북한과의 관련성을 암시하여 조직원들에게 권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