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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속리산 산행 및 사찰순례 ② 忠北 報恩 俗離山 山行 及 寺刹巡禮 二
-속리산 문장대(俗離山 文藏臺)-
10월 7일 오후 12시 7분, 능선에 다달으니 넓은 고원이 펼쳐져 있었는데 이곳은 문장대 와 200m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는 우로 가면 문장대, 좌로 가면 천왕봉,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법주사에 이릅니다. 이곳을 편의상 '문장대 아래 사거리'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법주사로 최종 목적지로 삼았지만 이곳으로 가지 않고 천왕봉쪽으로 가다가 상고 암을 참배하고 법주사로 내려가기로 되었기에 천왕봉쪽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점심이 되었기에 여기서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그에 앞서 문장대를 오르고 다시 되돌아와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문장대 아래 사거리. 문장대는 여기서 200m입니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팔경(八景)의 하나로 예로부터 소금강(小金剛), 제이금강(第二金剛)으 로 불러왔고, 또 구봉산(九峰山), 지명산(智明山), 미지산(彌智山), 형제산(兄弟山), 자하산 (紫霞山), 광명산(光明山), 이지메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속리산(俗離山)이라는 산명(山名)을 얻게 된 연유는 두 개가 있는데 앞서 그 하나는 1부에 서 소개한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선생의 시(詩)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山非離俗俗離山 산비리속속리산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道)를 멀리하고
속리산(俗離山)에서 속리(俗離)를 보통 '세속을 떠나다' 라고 새기는데 실은 문장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세속을 떠나다' 라고 할 때는 이속(離俗)이지요. ^^
그래서 속세를 떠나 들어가는 산이라고 한다면 이속산(離俗山)이 맞는 소리지요. 그런데 속리산(俗離山)입니다. 고운 선생의 시처럼 산은 세속을 여의지 않는데 세속 사람들은 산 을 여의고 있다는 깊은 뜻을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세속이 산을 여의고 있다. 속리산 (俗離山)... 이는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진속(眞俗)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
이제 문장대로 향합니다.
또 하나는,《삼국유사(三國遺事)》의 『관동풍악발연수석기(關東楓岳鉢淵藪石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표율사(眞表律師)께서 변산(邊山)의 부사의방(不思議房)에 들어가 미륵상 앞에서 계법 (戒法)을 구하기 위하여 정진하기를 3년이 되었으나 수기(授記)를 얻지 못하자 발분(發憤) 하여 바위 아래로 투신을 했는데 이때 청의동자(靑衣童子)가 나와 그를 구하자, 율사는 더 욱 분발하여 삼칠일을 부치런히 기도하여 천안(天眼)을 얻었고,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을 친 견하였습니다.
이때 지장보살께서 『계본(戒本)』을 주셨고, 미륵보살은 두 개의 나무 간자[木簡]을 주셨 는데 하나는 九라고 쓰여 있고 하나는 八이라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두 간자는 내 손가락 뼈다. 이것은 처음과 근본의 깨달음을 비유한다. 또 九는 법(法)이며, 八은 새로 만들어질 종자(種子)니, 이것으로써 마땅히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알 수 있다...."
그 후 지금의 전라북도 김제군 금산사(金山寺)에서 신라 혜공왕 2년에 미륵장육상(彌勒丈 六像)을 주조하여 봉안하고, 금산사에서 지금의 속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소들이 율사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자, 달구지를 탄 사람이 내려와 물었습니다.
"이 소들이 어째서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니까? 그리고 스님은 어디에서 오십니까?"
이에 율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금산사의 진표라 합니다. 내가 일찍이 변산의 불사의방에 들어가 미륵보살과 지장보살 두 성인 앞에서 직접 계법진생(戒法眞栍)을 받고 길이 수도할 절을 지을 만한 곳을 찾으러 온 것입니다. 이 소들은 겉은 어리석으나 속은 현명하여 내가 계법을 받은 것을 알고 불법을 중히 여겨 무릎을 꿇고 우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말했습니다.
"짐승도 이러한 신심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찌 신심이 없겠습니까?"
하고는 곧 낫을 들어 스스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율사는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시 머리를 깎아 주고 계법을 준 다음 떠났습니다. 강릉)를 거쳐 금강산에 가서 발연수(鉢淵藪)를 창건하고 점찰법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이에 진표율사로 인하여 소달구지를 탄 사람이 지극한 신심으로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 이라 하여 세속 속(俗)과 여윌 리(離), 뫼 산(山) 자로 속리산(俗離山)이라는 지명을 얻어 오 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문장대는 여기서 200m입니다.
문장대 모습
12시 15분, 문장대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아래에 문장대 정상석이 두 개가 세워져 있는데 한 옆에 문장대(文藏臺)에 대한 명칭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전문을 옮겨 봅니다
문장대 -우리산의 자랑-
『문장대는 원래 큰 암봉(岩峯)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하여 운장 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世祖)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느 귀공 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삼강(五倫三綱)을 명시한 책 한 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고 하여 문장대(文藏臺)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같이 간 일행들입니다.
이정님의 문장대 인증샷
이정님과 함께
문장대 인증샷
다시 한 번 더
조계사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속리산 문장대 정상석 뒷면에 새겨진 글
속리산 문장대
道는 사람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道를 멀리하였고 산은 世俗을 떠나지 않았는데 世俗이 산을 떠났네. 하여 이름 붙여진 俗離山 문장대 1054m 구름 속에 갈무리 져 雲藏臺라 하였다가 世祖가 이곳에 올라 시를 지었다하여 文藏臺라 했으니 우러러 宇宙의 장대함을 보고 구부려 品類의 繁盛함을 살핀다는 奇妙의 極致 頂上에는 알이 부하한 둥글게 파인 곳이 있으니 태초 生命 탄생의 神秘를 일러 주도다. 동쪽으로는 칠형제봉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이 이어졌고 서쪽으로 관음봉 묘봉이 솟았으며 비껴서 낙영산과 도명산이 다가선다. 남쪽 아늑한 곳에 법주사를 앉혀 法脈을 잇게 했으니 빼어난 기품 浩然의 氣槪여 造物主의 조화여 오! 仙界의 아름다움이여!
박 찬선 글 짓고 김 정홍 글쓰다
문장대 오르기
문장대 정상에 오르는 철난간이 있는데, 오르는 데는 손쉬우나 운치는 많이 떨어지더군 요. 필요악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함이겠지요?
문장대 정상의 모습입니다.
12시 29분, 문장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감개가 무량하였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장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날씨가 청명하여 산색이 선명하였고 숲과 바위가 어우러 져 탐방객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올랐습니다.
정상에 올라
문장대 정상기념
동쪽 방면의 풍광
동쪽방면의 풍광. 칠형제봉쪽
남쪽방면의 풍광
서쪽의 관음봉(觀音峰 983m)의 모습.
관음봉과 그 주변모습. 산아래 하얀 마을은 운흥리
첩첩이어진 산이 장관입니다.
문장대 주변 풍광
가까이는 문장대 바로 밑으로부터 중간 하얀 곳은 문장대 아래 사거리모습이며 능선이 활모양으로 휘어져 있는 끝 멀리 제일 높은 천왕봉이 보입니다.
경관을 조망하는 모습
우리가 걸어가야 할 능선입니다.
활모양으로 휜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신선대 입석대 등을 지나고 천왕봉 직전 600m 전 비로봉에서 상고암으로 하산하여 상고암을 참배하고 법주사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소나무님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데 평창동에 사신다고 하네요. 같은 세검정에 사신 다고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 인사를 나누고 평창동 어디냐고 했더니 바로 염화ㆍ미소 님 근처에 사시더군요. ㅎㅎㅎ ^^
우리는 12시 44분, 문장대 아래 사거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문장대에서 물러났습니다.
문장대 아래 사거리 능선의 모습. 산불감시초소 앞 광경
그 밑에 점심을 할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12시 47분, 위의 바위 아래 일렬로 자리를 잡고 점심공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각종 과일, 밥, 김밥, 주먹밥, 떡, 육해공군의 반찬들... 우리는 김치, 오이장아찌, 콩자반 을 조촐히 싸 왔는데 대비되네요. 역시 향불교가 주관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산행 중 대표자가 "이건 술이 아니라 약입니다. 약~" 술을 약이라며 연신 권하기도 하고... ^^ 먹거리를 정답게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회원들은 모두를 위하여 먹거리를 다양하 게 많이 준비했더군요. 우리는 별달리 내놓을 것이 없어 준비해간 배조각만 나누었네요.
점심 후 점심을 했던 바위에 올라 바라본 풍광입니다.
높이 오르니 주변이 환히 눈에 들어옵니다. 문장대에 사람들이 많이 오른 모습도 보입니 다.
탐방안내 산불감시초소 위의 풍광
남쪽을 내려다 보니
이 남쪽으로 곧바로 내려가면 법주사가 나옵니다. 법주사까지는 5.8km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천왕봉을 향하여
1시 30분, 점심을 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보낸 다음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천왕봉(天王峰)을 지도와 국립공원 안내판에도 천황봉(天皇峰)이라고도 표기했는데 등산 지도나 이정표에는 천왕봉이라 했으니 천왕봉이 표준이 아닌가 합니다.
산행은 계속됩니다. 곧 3부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 다음은 속리산 산행 3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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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속리산의 유래에 대한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문장대에서 내려다 본 장엄한 풍광 저도 여기서 내려다보는 기분으로 잘 감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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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바위의 모습이 지금 보니 두꺼비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같기도 하네요...^^ _()_
아, 그런가요
그런 것 같기도 하니 모두다 마음의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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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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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바위에 올라간 사람은 묘법이만~~....나무묘법연화경()()()
좋은시간 오랜 추억으로 남겠네요^^사진 잘보고 갑니다^^~~감사해요
감사합니다. 길이 추억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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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 정상 오르신 소감 어떻하던가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파란 하늘 비니초님 잘 어울리내요. 덕분에 즐감 하고 갑니다....나무묘법연화경()()()
올라보셨으니 잘 알 터인데... 문장대 위에 사람이 너무 많지요
제가 인원 수를 하나 더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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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표율사의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_()_
진표율사는 자장율사와 더불어 대표적인 율사지요. 얼마나 위의가 단정했으면 소가 무릎을 꿇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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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정말 장엄하고 멋진 산입니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 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하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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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지요
수많은 명승도사, 명인명사가 올라서 감회를 읊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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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되시면 올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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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님과 미소님
팔이 30도에서 지금은 120
140도까지 올라가요. 많이 아프지만요. 열심히 팔운동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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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고마운 일입니다. 주변의 모든 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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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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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곱게 물들어 가는 속리산의 아름다운 풍광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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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욱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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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가본지라 아득히 기억만 나네요..._()_
소국화님, 속리산에 오르신 바가 있군요.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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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역시 향불방이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