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섬여행]신도,시도,모도-자전거여행[풀하우스,슬픈연가]촬영지 및 천일염전 호미숙
여행일자: 2011. 10. 5 자전거:미니벨로 여행구간:공항철도 운서역-삼목선착장-신도선착장-시도 천일염전- 드라마 촬영지-모도 모도여행은 다음 편에
옹진군 북도면 섬여행 -http://www.bukdo.net/
인천여행으로 옹진군에 위치한 형제섬이 나란히 있는 (신도, 시도, 모도)와 장봉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자전거 여행으로 선택하고 교통편을 수소문 끝에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하기로 하고 새벽 4시 10분 천호역을 출발한 버스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다시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운서역 도착 후 이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삼목 선착장에 도착해서 첫 배인 7시 10분차를 여유롭게 승선 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여행에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교통편이기도 합니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상황이라서 편리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주말이나 가능하기에 평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은 쉬운 편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공항철도만큼은 평일에도 자전거 전용칸이 있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번 옹진군의 섬 여행은 미리부터 계획 되었던 것인데 날짜 조율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떠나기에는 아무래도 인터넷 검색과 페이스북에 질문을 올려놓고 자전거 카페에도 질문을 올려 경험자들의 조언을 받아 떠났습니다. 하루 동안에 다 다녀올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에 일단 가장 먼저 출발하는 배를 탔습니다. 신도선착장을 거쳐 장봉도를 가는 세종호에 올라 신도선착장에 내려서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까지 둘러보고 장봉도를 향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특히 그냥 지나치는 여행이 아닌 취재여행이라 곳곳을 살피고 두루두루 다 둘러보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 자세히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신도선착장에서 도착해서 우측의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서 신도리 마을길을 달려 고개를 넘어 시도에 들어섭니다. 신도와 시도를 이어주는 연도교를 넘어 시도에 있는 천일염전을 들러 사진에 담았습니다. 드라마 촬영지[풀하우스, 슬픈연가]가 있는 곳을 다녀와 다시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모도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 모도의 이일호님의 작품이 전시가 되어있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바다를 향하여 전시한 각종 작품들을 감상하고 모도의 연육교를 건너 신도 선착장까지 가는 길은 해안도로를 달려가면 됩니다. 모도 여행기는 따로 올립니다.
신도 선착장의 매표소 젊은 여학생? 너무 감사드립니다. 새벽 두시 반에 모닝콜을 해놓고 일어나 바삐 준비하고 떠났기에 특별히 요기를 할 시간이 없어서 김밥을 한 줄 사서 버스 안에서 먹고 갔고 신도의 여행을 마칠 때까지 특별히 먹지를 못하고 물로만 버티고 11시 20분 신도를 떠나 장봉도를 향할 무렵 점심 대신에 산 쵸코바와 영양갱을 사는데 밥도 못 먹고 여행한다는 말에 드시던 포도송이를 덥석 건네 준 아가씨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 있어 시간이 어찌 될지 몰라 여유롭게 식사를 하지 않고 달리기만 했었는데 포도 한 송이가 큰 힘을 주었답니다.
삼목 선착장에서 첫배를 기다리며
삼목 선착장의 새벽 풍경 이때 시간이 오전 여섯시 갓 넘어서입니다.
혹시나 하면서 기다렸건만 일출은 짙은 구름에 가려져 이렇게 여명만 담게 되었습니다.
흐린 날이라 혹시나 사진 걱정을 했습니다. 모처럼 시간 내서 일부러 찾은 자전거 여행인데 이럴 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대략난감입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개였습니다.
세종호를 타고 떠나는 신도. 시도, 모도 여행
첫 배에 승선해서 바닷바람에 추위를 느껴 옷을 껴입었습니다. 마침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가 풀려서 그나마 자전거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신도로 들어가는 첫배에는 공사차량들과 일반 등산객 그리고 주민들이 짐을 들고 올랐습니다.
마침 우리 세종호 옆으로 들어오던 어선 한 척이 잠깐 정박했다가 일행을 태우고 또 멀리 바다로 향합니다. 만선의 꿈을 키우고 떠나는 사람들 희망이 가득해 보입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신도
신도 바다역- 신도 선착장에 도착하면서
신도와 시도 모도를 들어갈 수 있는 신도 선착장에 내리자 드라마 촬영지가 있다고 큰 그림이 안내 되어있었습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라 나름 정보를 알고 떠나지만 그래도 낯설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길을 덜 헤맬 뿐입니다. 신도 바다역이란 이름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신도에 들어서자 여전히 동녘하늘은 뿌옇기만 합니다.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는 1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아침의 찬 바닷바람에 바람막이까지 덧입고 신도의 가을 풍경 속으로 향합니다. 미니벨로 자전거야 두 바퀴로 신나게 섬여행 달려볼까나?
신도의 작은 마을 앞에 펼친 드넓은 황금벌판을 보면서 혼자 여행이지만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자전거가 있으니 또한 카메라로 연신 여정 길을 담아 기록하고 있어 한가롭게 외롭다거나 심심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신도3리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을 따라 길을 들어섭니다. 가까운 곳에 '연인'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는 것을 보았거든요.
가는 길 어느 민가 담장에 빨갛게 익어가든 구기자 열매가 말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보랏빛 꽃은 구기자 꽃입니다. 유년시절에 구기자를 따서 말리던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나고 이렇게 나이 들어 구기자를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오래 되어서 고향 담장이 생각나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신도의 가을 풍경 속으로
신도 마을의 앞 가을 풍경 속으로 달려가는 동안에도 자전거 페달을 여러 번 멈추어야 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보고 어찌 스쳐갈 수 있을까요. 마침 동네 아저씨가 자전거 타고 오시어 잠깐 인사도 나누고 봄에 피는 유채꽃이 철도 모르고 가을에도 피워내고 진분홍 배롱나무 꽃이 거의 시들어 갈 즈음인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가을은 꽃은 시들어가고 곡식은 영글고 사람들의 마음은 풍요롭기만 합니다.
신도 앞마을에는 곧 가을걷이로 한층 바빠지겠지요.
'연인'세트장을 향하는 길에
'연인' 세트장을 찾아 가는 길. 너무 이른 시간이라 인적도 없고 들길 따라 가다가 길을 몰라 저 멀리서 일하시는 농부 아저씨에게 소리 질러 여쭤보니 고개를 넘어가면 보인다고 말씀 주시어 고갯길을 넘어 긴 내리막을 달려 막다른 곳은 바닷가. '연인'세트장이라고 보이는 산 정상에는 높은 나무 탑만 보이는데 가는 길은 홍수로 인해 길도 패이고 끈으로 출입금지 대신 가로 막아 놓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끌고 그 험한 길을 올라 연인 세트장에 도착하니 헉~ 귀곡산장이 따로 없습니다.
귀곡산장의 '연인' 세트장
나무로 된 세트장에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잡초가 우거지고 시설물마다 낡고 녹이 슨 상태.. 이때 건물 안에서 들리는 괴기한 소리 그르릉 그르릉~~ 거의 두려움을 모르던 용기 있다고 자부했지만 이런 소리를 듣고선 등골이 오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서둘러 '연인'세트장을 뒤로 하고 뛰어내려오다시피 자전거를 끌고 내려와 왔던 길로 되돌아 올라가는데
마침 농장을 하고 계시던 어르신을 만나 '연인'세트장에 대하여 여쭤보니 법적인 문제로 관리를 전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농장에서 키우는 개들이 어찌나 짖어대는지 산 속을 뒤흔들듯이 울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연인 세트장에서 두려움을 씻겨주는 착한 개들이었습니다.
금세 연인세트장의 공포스러움을 잊고 산언덕에 밤나무에 시선이 꽂히고 말았습니다. 쩍 벌어진 밤송이에 알토란같은 밤알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실 밤이라도 따서 발라먹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거든요. 사진 담는 것으로 만족해 하고 고개를 내려왔습니다.
신도리 동네에서 시도로 향하는 길에
신도리 동네 어귀를 접어들자 길 양 옆으로 펼쳐진 황금 들녘이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신도의 조용한 아침 풍경을 스쳐가며 시도로 향합니다.
시도를 가는 길 백일홍과 가을바다풍경
신도리에서 시도로 향하는 가파른 고개를 하나 넘어 도착한 날망 백일홍이 아침햇살에 화사하게 반겨줍니다. 이때 목마름에 물 한 모금 마시고 쉴 시간도 없이 다시 시도로 향합니다.
가을바다에는 바다풀이 이미 색이 바래져버렸네요.
신도와 시도를 잇는 연도교
시도 천일염전과 드라마 세트장[풀하우스, 슬픈연가] 찾아
시도에 접어들어 바닷물을 담아 둔 연못을 지나며 하루 종일 함께 다니는 애마 꼬맹이를 담고
이름 모를 가을꽃이 노랗게 연못가에 피었고 하얀 들국화가 흐르러지게 핀 어느 농가 앞을 지나며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합니다.
바닷물을 자연 햇볕에 걸러내어 소금을 만들어내는 천일염 작업장에 도착합니다.
천일염은 시간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소금 한 줌 얻는데 얼마나 많은 염부들의 수고가 녹아 들어있는지 삶을 살아가면서 소금의 존귀함을 어느정도 느끼며 살아가는지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풀하우스 드라마 촬영지 수기해변
지난 2004년에 방영된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 세트장으로 비와 송혜교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류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관리가 덜 되고 있는지 세트장이 낡아 보였습니다.
풀하우스 세트장 풍경들
풀하우스 세트장 앞으로 펼쳐진 수기해수욕장, 해변은 조용하고 고즈넉할 정도로 쓸쓸해 보였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간이 아침 시간대였고 또한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전혀 볼 수 없었고. 한 때 한류의 명소로 자기매김 되었던 세트장이라는 것마저 무색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해 보였습니다. 입장료가 5천원인데 반해서 좀더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곤 한다는데 오히려 실망감을 줄까봐 염려 되어 보였습니다.
'슬픈연가' 촬영지를 찾아
풀하우스 세트장에서도 본 느낌이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제가 찾은 시간대에 어른들이 나와서 잡초를 뽑고 새롭게 꾸며보려하고있었습니다. 이곳은 옹진군에서 관리한다고 하는데 관광객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세트장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위용을 자랑하며 들어선 건물이 우거진 잡초에 볼품이 없었지만 그래도 오늘 작업해주신 어르신 덕분에 다음에 찾는다면 좀 더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풀하우스 뒤편의 오솔길에서 애마 빠시용 한 컷
슬픈연가 세트장 뒤편에서 본 바다 건너편에 마주보이는 곳은 강화도입니다.
시도를 둘러보고 모도로 향하는 길에 가을볕이 넝쿨담장이 손을 빨갛게 물들이고 댕댕이 넝쿨은 노란 쇠봉을 빙빙 감아 외사랑 표현이 지극했습니다.
이제 모도로 향합니다. 모도의 연육교와 모도의 자랑 배미꾸미에 있는 이일호님의 조각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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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